다시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흔히 '몽마르뜨' 라고 불리는 몽마르트르(Montmartre) 지역.
온통 평지로만 되어 있는 파리에서 몇 안되는 언덕 지형으로, 해발 130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순교자(martre)의 산(mont). 프랑스의 가톨릭 성인 중 한 명인 성 드니(Denis)가 참수된 곳이라고 하여 순교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19세기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 곳 근처에 모여 살기 시작해서, 이후로 예술가들이 모인 예술가의 거리가 형성되었다.
파리의 유명한 공연장인 물랭 루주(Moulin Rouge)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몽마르트르 지역은 지하철 2호선 라인에 위치하고 있다.
몽마르트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크레쾨르(Sacré-Cœur) 대성당을 가기 위해서는 앙베르(Anvers) 역에서 내리면 된다.
2호선 앙베르 역에 도착
지하철 안에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우르르 내렸다.
밖에도 바글바글한 관광객들
이제 저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엔 관광객 타겟으로 한 기념품점이나 군것질거리들이 대부분
드디어 대성당 입구에 도착
입구에는 흑인들이 서 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을 붙잡아 끈으로 팔찌를 만들어준 뒤 이를 사라고 하는 강매행위를 하는 통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이 많은 곳이다 =_=
입구가 좁으니 아무리 도망가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귀찮게 하는 것도 싫어하고 2-3유로 내야 한다던데 별로 돈 쓰기도 싫어서 돌파(?) 하기로 했다.
그냥 뛰었는데 누가 내 팔을 잡았다.
그냥 휙 뿌리치고 가니 그냥 통과
생각해보면 저 사람들도 그냥 먹고 사는 사람들일텐데
싫어하는 티 팍팍 내지 말고 여유롭게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_-
빠져나오고 보니까 서양인들은 흑인들과 여유롭게 대화하고 있더라;
뭐 작은 우여곡절 끝에 언덕 진입
위에 있는 성당이 사크레쾨르 대성당이다.
올라가는 길
실제로 높지는 않지만 계단이 계속 있으니 높아 보인다.
올라가서 아래를 보니 파리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언덕도 없고 건물 높이도 고만고만해서 평평한 스카이라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검고 높은 건물이 몽파르나스(Montparnasse) 타워
사크레쾨르 성당 앞
올라가 보니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인 무리가 앉아 있었다. 뭐 문화탐방? 이라는 명찰을 하나씩 달고 있던데
어릴 때부터 멀리까지 오니 부럽기도 하고... 그냥 관광지만 찍고 다니는 여행을 할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Basilique du Sacré-Cœur)
1870년 프로이센(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뒤를 이어 혁명이 일어나 파리 코뮌(Paris Commune) 정부가 세워졌다가 붕괴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이어졌는데, 이를 계기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1919년에 완성하게 되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보는 파리 시내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끝도 없이 쭉 늘어서 있다. 파리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일듯
줄서서 구경 중
내부는 촬영 금지고 뭐 그냥 한바퀴 돌고 나왔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는 산악열차 (퓌니퀼레르 Funiculaire, 영어로는 funicular)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승객 수송을 위해 1900년에 설치한 역사가 깊은 시설이다.
(현재의 시설은 1991년 개량)
파리 지하철 시스템을 공유하기 때문에 지하철 표 사용이 가능하다.
한번 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옆으로 가니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길거리 벽화들
언덕을 다 내려왔다.
관광객들 많던 사크레쾨르 성당 입구와 달리 여기는 좀 한산한듯
지하철역 앞까지 왔다.
아까 내렸던 앙베르 (Anvers) 역에서 1정거장 뒤에 있는 피갈 (Pigalle) 역이다. 여기서 지하철을 탄다.
물랭 루주는 여기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나오는 블랑슈 (Blanche) 역 근처에 있다.
피갈 역에서 블랑슈 역 사이는 홍등가 지역으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구글 스트리트 뷰로 보니 성인용품점이 모여 있는, 걸어다니기엔 좀 민망해 보일수도 있는 곳
그래도 낮에는 거의 문이 닫혀있는 것 같다.
잠깐...
근데...
뭔가 하나 빼먹은거 같은데?
예술가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몽마르트르 하면 바로 떠오르는 테르트르 광장 (Place du Tertre) 을
안 갔다 -_-;;;;
사크레쾨르 성당 옆으로 쭉 가면 바로 나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사크레쾨르 성당 찍고 그냥 내려왔다 ㅠㅠ
결국 몽마르트르 지역은 제대로 못 본 꼴이 되어 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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