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


인터라켄에서 루체른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1) 루체른까지 직통열차 이용

2) 베른 환승

거리상으로만 보면 2번이 돌아가기 때문에 왜 타나 싶지만 사실 둘다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는데다 다니는 차는 2번이 더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1번 노선이 산을 타고 구불구불 달리는 노선인 탓이다.

물론 그렇게 된 만큼 얻은 것도 있으니, 바로 뛰어난 풍경

호수를 끼고, 산을 끼고 달리는 경치 좋은 노선이라

전망차로 유명한 골든패스 파노라마 (GoldenPass Panorama) 열차가 다니는 노선 중 하나다.


인터라켄 - 루체른 간을 연결하는 브뤼니히(Brünig) 노선은 스위스 국철이 아닌 첸트랄반(Zentralbahn)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한다.

원래는 국철에서 직접 운영했지만 2005년 자회사 형태로 분리되었고, 이런 이유에서인지 국철은 아니지만 유레일 패스가 통하는 노선 중 하나다.


 

그런데 인터라켄에서 바로 기차를 탈 건 아니다.

인터라켄 동역 지하도를 통과해서 역 뒷편으로 나오면 선착장이 보인다.


인터라켄 동쪽에 있는 브리엔츠(Brienz) 호수를 가로지르는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뢰치베르크(Lötschberg) 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호수 동쪽에 있는 브리엔츠 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같은 구간에서 기차를 타면 20분 정도 걸리지만

기차에서 보는 풍경과 배를 타면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르기 때문에

빨리 루체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니라면 추천할 만한 코스다.

이걸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여기도 유레일 패스가 통한다는 것

패스 보여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인터라켄에서 출발

앞에 보이는 다리 밑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브리엔츠 호수 탐방이 시작된다


 

날씨가 맑지는 않았고 구름이 많이 껴 있다.

깨끗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구름과 산이 맞닿아서 맑은 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볼거리를 보여준다.



배는 1층과 2층이 있는데 가격이 다르다.

유레일 페스는 2층을 가려면 1등석 패스만 가능하기 때문에

2등석 (유스) 패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좀 답답하긴 해도 1층에 탈 수밖에 


 

배는 중간에 몇몇 선착장에 서서 교통수단 역할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는 인터라켄을 출발하고 첫번째 정류장인 링겐베르크(Ringgenberg)


 

파란 호수

파란 하늘

파란 산


 

기차를 타면서는 볼 수 없던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나오면 바로 보트를 탈 수 있는 작은 마을

휴양지로도 딱인 곳 같다


 

그새 호수를 가로질러 반대쪽 땅에 다다랐다.

여기는 뵈니겐(Bönigen)

여기와 그 뒤에 서는 이젤트발트(Iseltwald) 기스바흐(Giessbach) 마을은 호수 남쪽에 있는데

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호수 북쪽과는 달리 지도를 보면 배 없이는 다니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마을에서는 제대로 교통수단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배에 걸린 스위스 국기


 

한시간 동안 바깥을 바라보며 경치 감상에 집중하고



브리엔츠 도착

 

 

미리 출구 앞에 서 있으니 배를 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브리엔츠 역 선착장

Brienz Bahnhof


 

배에서 내리니 바로 기차가 보인다


 

기차는 배가 도착한지 5분 뒤에 출발하고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여유가 있었으면 마을을 좀 둘러보겠지만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시간은 12시 25분

루체른 당일치기를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기차에 탔다

배에 탔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 맞아준다

 

 

호수는 강이 되고 또 다시 작은 호수가 되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곳곳에 자리잡은 마을과 집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


 

그렇게 2시간을 달려 루체른 역 도착


 

루체른 역에 도착해서 밖에 나오면 이렇게 문 모양의 구조물이 맞아준다


 

역 쪽으로 바라본 구조물

이게 뭔가 알아봤더니

옛 루체른 역의 정문이라고 한다.



옛 루체른 역은 이렇게 생겼었는데 1971년에 불에 타 버렸다.

그 이후 임시 건물을 쓰다가 1991년에야 지금의 건물을 세웠고

옛 역은 위에 보이는 정문 하나 남아 흔적이나마 남기고 있다.



근데 이거... 뭔가 눈에 좀 익은거 같은데...?


...



루체른 역을 본따 1925년 서울역이 만들어졌다.

물론 완전히 본딴 건 아니고 뭐 다른 역도 이것저것 참고해서 만들긴 했지만

정문과 윗편의 돔은 확실히 루체른 역 느낌이 난다.


 

루체른 역을 나오면 루체른의 명물 중 하나인 카펠교 (Kapellbrücke) 가 맞아준다.

이제 본격적인 루체른 탐방에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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