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마카오 위쪽에 있는 중국 땅인 주하이를 있는 총 길이 55km의 다리.

정식 명칭은 세 도시에서 한 글자씩 따온 항주오대교(港珠澳大橋) 인데, 중국 보통화식으로 읽어서 '강주아오 대교' 라고 부른다.


2018년 10월 24일 개통했는데, 마침 홍콩 가는 시기와 맞아서 10월 29일에 이용할 기회가 생겼고,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별로 없는 정보 겨우 찾아가며 준비했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선 일단 공항으로 가야 한다. 입구가 공항 옆에 있어서...


가장 편한 방법은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것인데, 시내에서 바로 다리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마카오까지 가는 직통 버스가 있기는 한데 시간도 몇 없고, 정보가 너무 없어서 도전할 생각을 못 함..)


사진은 침사추이-몽콕을 지나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A21번.

HK-Zhuhai-Macao Bridge라고 야예 붙여 놨으니 보고 타면 된다.


만약 전철을 이용해서 간다면,

공항에서 B4 버스, 디즈니랜드와 연결되는 서니베이 (Sunny Bay / 欣澳) 역에서 B5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공항을 지난다. 원래 공항버스 타면 공항에서 내려야 하지만 안 내리고 가만히 있으면



이런 큰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간다. 여기가 바로 다리 입구



주하이, 마카오 방면이라고 써져 있다.



건물 입구. 건물이 진짜 큰데 비해 사람은 별로 없다...


홍콩을 나가서 마카오나 중국 대륙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여기서 홍콩 출국심사를 한다.

홍콩 자동출입국 (e-channel) 을 등록했으면 여기서 바로 여권 찍고 나갈 수 있다. 홍콩 사람들은 그냥 자기 신분증 넣으면 통과.

자동출입국 신청을 안했거나 다른 외국인들은 오른쪽에 있는 일반 출국심사대 가야 되는데.. 외국인이 없는건지 가는 사람을 못 봤다;


일단 여기서 여기를 이용하는 외국인이 아직은 거의 없음을 느꼈다.



출국심사대를 지나면 일단 홍콩을 빠져 나온 거다. 공항에서 면세점 있는 구역이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국경(까진 아니지만) 을 넘어본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되게 신기했다.


출국할 때 짐 검사를 한다고 들었는데 딱히 하는 걸 못 봤다. 원래 안하는건지, 깜빡한건지, 개통 초기라서 안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버스표를 사야 한다.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일히 직원이 나와서 도와준다.

자판기에서는 QR코드 찍는 페이류와 옥토퍼스카드 이용이 가능. 현금은 안 된다.

자판기까지 갔다가 옥토퍼스에 돈이 없어서... 결국 티켓 파는 곳으로 갔다.



겨우 산 티켓. '마카오' 라고만 말하니까 못알아들어서 몇번을 더 얘기했다.

중국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어 발음이 아니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표 살때 줄 서는거로 봤을때 외모로 구분되는 외국인도 없고, 동양인도 거의 다 홍콩사람이나 중국사람인 것 같다.

홍콩 - 마카오 간은 외국인도 많이 다닐텐데 정보가 없어서 안 오는 건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달라질듯



이제 버스를 타러 간다.


만약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바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갔더라도, 여기 내려서 출국심사는 받아야 한다.

다만 여기로 나오면 타고 왔던 버스가 그대로 있어서 그거 타면 된다고 한다.



버스는 HZM Bus 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금색으로 칠해져 있다.

주하이 가는 버스는 2층이던데 마카오는 1층버스. 정해져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그때그때 다른건지는 모르겠다.

줄 선 사람이 많긴 한데 버스가 자주 오니까 걱정은 없다.


버스가 특이하게 왼쪽 오른쪽 모두에 문이 있다.

운전대는 오른쪽에 있는데, 문은 운전석 바로 맞은편이랑 중간에 있는 내리는 문 스타일의 문이 있다.

홍콩과 마카오는 좌측통행인데 중국 대륙은 우측통행이라서 둘다 대응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탈 때도 오른쪽 문으로, 내릴 때도 오른쪽 문으로 내렸다.



버스 내부. 뭐 그냥 평범



드디어 다리를 건너기 시작

멀리 해저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중국 대륙에서 만든 것이라서 우측통행을 하고 표지판도 대륙식인 간체자로 적혀 있다.



인공섬 입구



홍콩 유심을 쓰고 있었는데, 인공섬을 지나니까 갑자기 로밍이 된다.

마카오까지는 많이 남았는데, 로밍이 잡히는 걸 보니 중국 대륙 통신망에 연결된 모양이다.


마카오에서도 되는 유심이었는데, 다리 위에서는 데이터가 안 터진 걸 보니 맞는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육지. 저기 보이는 곳은 마카오가 아니라 대륙 주하이 땅이다.


(마카오 가는 방향 기준으로) 버스에서 오른쪽에 앉으면 내륙 방향이기 때문에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마카오 도착

... 사실 육지에 도착하면 그 곳은 중국 대륙 영역이다.

이 곳은 인공섬으로 만들었는데, 마카오 출입국 하는 건물만 마카오 영역으로 해 놓았다.


인공섬엔 저렇게 진짜 큰 건물을 지어 놓았다. 진짜 대륙 스케일이다..



(진짜) 마카오 도착. 로밍 통신사가 바뀌고 데이터도 터지는 거 보니 마카오 맞다.



반겨주는 포르투갈어


마카오 도착하면 입국심사를 해야 한다. 같이 버스를 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권이 아닌 신분증 카드를 들고 있다.

여권 들고있는 사람이 안 보여서 제대로 줄 선거 맞나 싶었는데 뭐 맞게 통과.



넓은 건물에 사람은 별로 없다. 홍콩 건물은 그래도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더 휑한 느낌.



건물을 나와서 마카오 시내로 간다.

호텔 셔틀이 있다고 하는데... 없는건지 못 본건지 아무튼 없다.

답은 시내버스 뿐.



101X 는 마카오 반도 (시내), 102X 는 마카오 반도 동쪽 (페리 터미널 있는 주변) 을 지나서 타이파(氹仔) 로 간다.


그런데 버스 노선도 보면 한자와 포르투갈어로만 적혀 있어서 도대체 어디로 가는게 맞는건지 확인하기 힘들다.

구글맵 켜도 새로 생긴 버스라 정보가 없고...




타고 나서 보게 된 101X 버스 지도.


관광객들이 많은 세나도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101X를 타고 7번 지점 (新馬路/大豐 - ALMEIDA RIBEIRO / TAI FUNG) 에서 내리면 된다.



[소요시간]


월요일 아침에 탔다. 요일이나 시간, 나중에 사람이 많아지는 등등으로 인해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적어 본다.


침사추이 출발 - 08:15

홍콩 다리 입구 도착 - 09:18

버스표 구매 - 09:30

버스 탑승 - 09:46

마카오 도착 - 10:26

마카오 입국심사 받음 - 10:33

마카오 시내버스 탑승 - 10:48

세나도 광장 도착 - 11:22


다리 건너기 : 40분

홍콩출국->마카오입국 : 1시간

침사추이 -> 세나도광장 : 3시간



홍콩 시내에서 출발하는 페리 타는것보다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사실 아직까지 교통편이 좋은 건 아니고 (특히 마카오) 정보도 많지 않아서...


다만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니 (공항버스 $33 + HZM버스 $65 + 마카오버스 $6 = $104) 돈을 아끼고 싶거나 배 타는게 싫다 싶으면 추천할 만하다.




....


돌아올 때는 배 타고 왔다. 페리 터미널까지 호텔 셔틀이 바로 연결해주고, 도착하면 바로 침사추이라 (좀 걷는다곤 해도)

편하게 가려면 배 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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