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짐을 싸고 테르미니 역으로 나왔다.


3일동안 매일같이 보던 역이지만 정작 기차를 탄 적은 없다.

숙소와 가까운 26번 플랫폼의 기억만 있을 뿐...


이제 유럽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공항으로 간다


공항까지는 버스와 기차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싸다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가지만,

돈이 좀 남았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출발하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가 바로 공항까지 모셔다 준다.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매하면 되고, 가격은 14유로.



역에 들어가서 본 흔한 이탈리아 열차

그래피티가 있어서 예술적이다... 는 뭐 상관없고 그냥 더러워 보인다. 이런게 이탈리아의 느낌이었나



타고 갈 공항철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는 이것. 이건 그래도 깨끗하겠지



생각보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뭐 무난한 객실 안.

그동안 유레일패스로 2등석만 타보다가 1등석은 처음 타 보는데

애초에 이 열차가 1등석밖에 없어서 그런건지... 그닥 1등석같지는 않아 보인다.



받은 표

시간이나 좌석은 따로 지정된 게 없으니 써진 기간 안에 한번 탈 수 있다.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공항 역



내리자마자 쭉 가면 바로 공항과 연결된다.



한달만에 만나는 캐세이퍼시픽



한켠에는 짐을 둘둘 말아서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근데 나중에 다시 포장 푸는게 더 일일듯



출국심사를 받으러 간다. 이제 정말 유럽과는 안녕이다...



비행기 탑승구인 G 게이트 쪽으로 쭉 들어가니... 어?



인천공항처럼 셔틀열차가 있었다...


지도를 보면 G 게이트만 뚝 떨어져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셔틀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탑승동과 똑같이 되어 있다.



인천공항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셔틀열차가 지상으로 다닌다.


그래도 지하보다는 바깥이 낫다.



탑승동에 도착



여기가 탑승 게이트다. 건물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구멍이 있는 좀 특이한 방식.



이제 여길 떠나는 일만 남았다.

기다리는 시간 심심해서 와이파이를 찾아보는데 죄다 유료 -_-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2012년에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달동안 와이파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참아왔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거금 4.5유로를 결제하고 와이파이를 쓰고 말았다. 1일치였는데 고작 1시간 쓸 거 아까웠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벌이는 마지막 사치라고 생




이제 유럽 땅을 떠날 시간.


꿈만 같던 경험을 하면서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쉽게 나지 않을 돈과 시간 때문에 인생 마지막 유럽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녔다.

처음 도착했을 땐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언제 가나 싶었지만 그 한달은 너무나 빨랐다.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이 여행은 끝난 게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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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방을 지나서 볼 수 있는 바티칸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성당 (경당)

Cappella Sistina

Sistine Chapel



여기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그리고 그 중앙에 있는



아담의 창조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심판



이런 유명한 그림들이


(사진출처)


이렇게 걸려 있다


관광객들이 보기애 바티칸에서 가장 핫한 곳


사람들도 무지무지하게 많다....



그리고 이 곳은 사진 촬영 금지


그림이 빛에 약하기 때문에 절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고 찍는 거 보이면 뭐라 하고 있다


근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는데 들어갈때 일일히 카메라 검사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막는건 사실상 불가능

그래서 인터넷 찾아보면 안에서 찍은 사진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확실히 그냥 천장화 사진 하나 뚝 떼어서 보는 거와 실제로 가서 펼쳐진 그림들을 보는 건 느낌이 많이 다르다.


루브르에서 그 조그맣던 모나리자 그림. 조그맣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보니까 진짜 조그맣던 그림을 보고 놀랐던 것처럼

여기서도 다른 의미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저게 그냥 그림이 아니구나...



시스티나를 나오면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박물관은 여기서 끝난다.

물론 지금까지 보고 온 게 다가 아니기는 하지만.. 가이드 투어륿 받고 따라왔으니만큼 그래도 볼 건 다 봤다고 할 수 있겠지??



여기서부터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영역 --


바티칸의 메인, 즉 가톨릭 교회의 메인이자 심장이다. 당연하겠지만 규모도 최대급. 그동안 유럽에서 봐왔던 이런저런 성당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대성당 복도를 거쳐 안으로 들어간다.



성당에 있는 성문 (聖門: 거룩한 문 - Holy Door)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고, 50년마다 돌아온다는 희년(jubilee) 에만 열린다는 문이다. 가톨릭에서는 25년마다 (25의 배수인 해) 희년으로 정하고 문을 열고 있다.

다만 꼭 저때만 여는 건 아니고 교황이 별도로 희년을 선포할 수도 있다.


위에 붙어있는 대리석 판은 문을 열었던 1983년과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명의로 걸어놓은 것이다.


그리고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 을 선포하고 직접 이 문을 열었다. 문은 2016년 11월까지 열려 있었고, 관광객들도 이 문을 통해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대성당 안으로~



성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 (Pieta)


'피에타' 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렇게 부르는데

이를 조각한 '피에타 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것.



1972년 괴한의 공격을 받고 훼손된 적이 있다. 어찌어찌 복원하기는 했는데 부서진 조각을 가져간 사람도 있고 해서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었다고.

그 이후로 피에타 상은 방탄유리에 막혀서 가까이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성당에는 역대 교황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은 성당 지하에 있는데, 몇몇 교황의 무덤은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여기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있는 곳.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고 또 많이 찾는 곳이다.



정말 넓다

저기 보이는 끝이 끝이 아니다. 안에도 또 있다



돔이 위치한 중잉부

일단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저 안에서 뭔가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리저리 구경해보려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 들어가볼 수 있게 되었다.



줌을 땡겨서 살펴보는 미사의 모습



성당을 나와 밖으로 나오는 길.


성당을 지키는 사람은 스위스에서 온 용병이다. 이들이 곧 바티칸의 군인이라고 보면 될듯



성 베드로 광장


가이드 투어는 여기서 끝난다.



이 문을 지나면 '다시' 이탈리아 땅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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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지 않은 아침이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7시에 테르미니 역 앞에 가면 여행사 직원이 나와서 데려다준다는... 그런 말인데


7시 넘어서 일어나고 말았다.


같은 날 바티칸 간다던 사람들은 이미 떠나 버렸고, 겨우겨우 준비해서 테르미니 역 앞에 도착했을 때가 7시 40분이었다. 으...ㅏㅏ



지하철 운행중단 구간이라 버스를 타고 가야 했는데 사람도 완전 많고, 지각해서 투어 제대로 못하게 될까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테르미니 역에 오면 버스만 타고 알아서 따라가면 될텐데, 늦어지다 보니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또 타고 한 정거장 뒤인 치프로(Cipro) 역까지 가야 된다고...


도착하면 이미 다 들어가고 없을... -_- 그런 광경을 상상하며 뛰어갔다.



그렇게 바티칸 입구에 도착한 게 8시 20분. 줄은 이미 길게 늘어서 있다.

줄 거의 맨 앞에서 예약했던 여행사 직원을 봤는데, 얘기를 하니까 저 뒤쪽으로 가라고 해서 갔다.


그렇게 줄을 따라 쭉 가고 -_-

나중에 알고 보니 줄이 늘어선 쪽이 버스 종점이던 오타비아노(Ottaviano) 역 방향이었다. 괜히 안내문에 낚여 시간만 더 날려 버렸다.



뒤로 쭉 가서 겨우 투어 일행과 합류했다. 이미 다들 모여서 준비하고 있었고 -_-


늦게 온 벌을 받아야지. 계속 줄을 서야 했다.



줄을 서고 다시 입구로 돌아오기까지 30분 넘게 걸렸다.



표를 끊고 위로 올라왔다. 이걸로 '바티칸' 이라는 나라에 입국한 게 된다.


...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입구 쪽에 있던 카페를 들어갔다.

더운 날씨에 자연스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게 되는데.... 여기서는 '아메리카노' 라는 걸 팔지 않는다.

애초에 '아메리카노' 라는 단어가 미국 사람들이 커피에 물 타서 마시는 걸 본 이탈리아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는 하는데 -_-;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서는 일단 에스프레소 커피를 시킨 뒤, 거기다가 찬물을 넣어 달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카페에 가서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컵에 커피를 넣고는 수돗물을 틀어서 넣어줬다.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 모두 경악했지만... 이거라도 마셔야지 뭐. 되게 찝찝하다.



찝찝했던 휴식을 끝내고, 피나코테카 (Pinacoteca 미술관) 으로 들어간다.



바티칸의 미술관이다 보니 안에 있는 그림들은 모두 종교적인 그림들이다. 특히 이런 식으로 3개로 나뉜 그림들이 많이 있는데, 교회 제단에 놓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한국말로는 '세 폭 제단화' 라고 불리는 듯..


위에 있는 그림은 스테파네스키 트립틱 (Stefaneschi Triptych)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1330년경에 만들어졌고, 당시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던 것이라고.



라파엘로(Raffaelo)가 그린 3가지 그림들


뭐 이것 말고도 수많은 그림들이 있었고 수많은 설명을 들었으나.... 아 그렇구나... 하고 휙휙 넘어갔다 ㅜㅜ




간단히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이곳은 코르틸레 델레 피냐 (Cortile della Pigna) 라고 부르는 정원인데, 피냐(pigna)는 '솔방울' 이라는 뜻으로, 바티칸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저 뒤쪽 건물에 솔방울 조각이 있다.



정원 중심에 있는 현대적인 조각은 '구 안의 구' (Sphere within Sphere) 라는, 지구를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여기 말고도 비슷한 조각들이 전세계 여기저기에 있다고..



점심시간. 바티칸 내의 식당은 맛이 없다고 하던데 어차피 선택지가 여기밖에 없다.


그냥 뭐 대형마트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관광지 가면 흔히 보이는 이런저런 책들



박물관 상점 한켠에 있는 우체국이다. 엽서를 집에 보내기 위한 관광객들로 항상 바글바글하다. 어찌보면 이런 것도 하나의 관광상품이다.


어차피 집에 갈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뭐 딱히 글 쓰지는 않고 그냥 집 주소 적어서 엽서만 보냈다. 그냥 '바티칸에서 보낸거' 인증하려고..



이제 다음 방으로~~



여기는 팔각 정원 (Cortile Ottagonale)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조각상들을 팔각형 공간 안에 전시해 놓았다.



여기 있는 조각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것, '라오콘 군상'

신화에 나오는 라오콘이 두 아들과 함께 뱀에 물려 죽어가는 모습을 조각했다.


1506년에 발견된 이 조각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사진 왼족에 있는 굽은 팔 부분이 없던 상태였다. 완전한 조각이 아니다보니 복원한 원래 모습을 알고 싶었는데, 잘려진 한쪽 팔이 어떻게 되어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이렇게 팔을 쭉 뻗은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을 보고 팔이 굽어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묻히고 말았다.


결국 20세기에 와서 잘려진 팔 한쪽이 발견되었는데... 실제로 팔이 굽어있었다고... 그렇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안으로 들어간다. 무서운? 얼굴이 맞아주는 이 곳은 뮤즈의 방 (Sala delle Muse)



벨베데레의 토르소 (Torso Belvedere)


토르소(torso) 는 몸통이란 뜻으로, 발견되었을 때 이렇게 몸통만 남아 있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


미켈란젤로가 극찬했다는 작품으로, 복원하려고 했지만 미켈란젤로가 거절했다고 한다.


뭐 얼굴이 없으니 누군지도 모르고... 헤라클레스라고 추측한다고는 하지만 만든 사람만이 알 것이다.



다음은 로톤다 (원형) 의 방


중앙에 있는 것은 네로 황제가 쓰던 욕조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간다




촛대의 방 (Galleria dei Candelabri)



아라치의 방 (Galleria degli Arazzi)


직물로 된 태피스트리(tapestry) 그림이 벽에 쭉 걸려 있는데,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조명을 줄여서 어둑어둑하다.



지도의 방


이탈리아 곳곳의 지도가 걸려있는 방이다.



Sala Dell'Immacolata Concezione


'임마콜라타 콘체치오네' 는 무염시태(無染始胎),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를 말한다고 하는데... 음..



이제 라파엘로의 방 (Stanze di Raffaello) 으로 이동한다. 방이 하나가 아니라 4개가 있는데, 모두 라파엘로가 그린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넓은 콘스탄티누스의 방 (Sala di Costantino)


라파엘로가 꾸민 마지막 방인데 결국 완성을 하지는 못했고, 사후 제자들에 의해 완성된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그림일,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의 방들 중 가장 먼저 꾸민 서명의 방 (Stanza della Segnatura) 에 있다.


고대의 철학자들이 총출동한 그림이다. 다만 얼굴은 라파엘로 주변의 사람들을 본따 그렸다고... 본인의 얼굴을 그린 것도 있다고 한다.



라파엘로의 방도 끝나고...


여기를 지나면 바티칸의 하이라이트인 시스티나 경당 (Cappella Sistina) 으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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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고대 로마 시대에 경기장이 있던 곳을 광장으로 꾸몄다. 로마 구시가 중심부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관광객도 많고.


사진 속에 보이는 피우미 분수 (Fontana dei Fiumi) 는 베르니니의 작품. 4대 강을 4명의 거인으로 형상화했다.




로마를 흐르는 테베레 강 (Tevere). 그리고



다리를 건너면 눈에 띄는 원형 건물이 보인다.


성 천사의 성 (Castel Sant'Angelo). 원음 그대로 읽어 '산탄젤로 성' 이라고도 부른다.

고대 로마 황제의 영묘로 세워진 시설이었는데, 로마 멸망 이후 교황의 성채로 사용되었고, 이 성에서 바티칸까지 통로를 만들어 놓아서 비상 탈출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중.





별 생각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여기를 지나서 더 들어가면 바티칸이 나오는데, 어차피 다음날 갈 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돌아오는 길. 하필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들고 다니던 보조배터리도 충전을 깜빡한 것 같다. 으아아아


설상가상으로 버스도 안 왔다.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돌아다닐걸 싶었으나 사진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기다렸던 것 같다.


로마 구경은 이렇게 급히 마무리되었고... 그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무료 야경투어가 있다고 했으나 안 따라가고 나홀로 야경투어를 가기로 했다. 목표는 전날 갔던 콜로세움.



바글바글한 광장. 나중에 알아보니 비토리오 광장 영화의 밤 (Notti di Cinema a Piazza Vittorio) 라는 행사다. 뭐 영화제 같은거라기 보단 그냥 야외에서 영화 틀어주는 것인듯.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돌아다니며 구경중...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에라이 그냥 걸어보자.



가끔씩 보이는 한자 간판들. 홍콩 영화에서 보는 암흑가의 느낌이다.



테르미니 역에서 동쪽으로 가면 트램 노선이 있다. 숙소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씩 선로는 봤던 거 같은데 열차가 다니는 건 못 봤던 것 같다.



지하철역을 발견했다.


테르미니역에서 동쪽으로 2정거장 떨어진 만초니 (Manzoni) 역



테르미니 역에서 시내 반대 방향인 이쪽으로는 지하철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 더 걸어가니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광장이 나왔다.


왼쪽은 교황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라테라노 궁전 (Palazzo Laterano) 이고,  오른쪽 2개의 탑이 있는 건물은 바로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인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 (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이다.


이 대성당은 로마 교회의 주교좌인 교황좌(座)가 있는 성당으로 그 지위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도 높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전세계 모든 가톨릭 성당의 정점에 있는 성당이라고 봐도 될 정도. 하지만 현재의 바티칸 영토 밖에 있다 보니 보통의 인식은 바티칸 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는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도 이탈리아 영토 안에 있기는 하지만 바티칸의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는 모양이다.



대성당의 얼굴인 파사드(facade) 는 건물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때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지나쳤기에 퍼온 사진으로 대신하고..



여기서 다시 짚어보자면 원래 걸어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콜로세움이었다. 하지만... 분명 여기까지 왔는데 콜로세움 비슷한 것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지도에서 봤을 땐 이 정도 걸어가면 분명 콜로세움이 나올 만한 걸였는데.


밤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 걸음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위에 여기가 대성당이니 어쩌니 하는 것도 다 갔다 와서 알게 된 사실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냥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있어보이는 건물' 이란 느낌 뿐이었으니...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면 지도라도 챙겨가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생각 없이 다닌 것 같나 싶기도 하고.


결론은 하나로 모아졌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다행히도 중간에 길을 꺾거나 하지 않고 그냥 쭉 걸어왔으니 돌아가기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았다.




어수선했던 로마의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바티칸 투어가 있고, 오후까지 바티칸에 있을 예정.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면 이제는 유럽을 떠나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자유 여행은 사실상 마지막이다.


한 달 동안 어떤 때는 즐거웠고 어떤 때는 무언가 하기 귀찮기도 했지만, 여행의 막바지에서 돌아다니면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렇게까지 감성에 젖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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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모든 여행의 시작이 될 로마 테르미니 역이다. 역 앞에 걸려있는 갤럭시S3.... 이거 언제적....


어제는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오늘은 천천히 걸어가보기로 한다.



여기는 테르미니 역에서 한 블럭 떨어진 레푸블리카 광장 (Piazza della Repubblica)


피렌체에서도 전날 보고 왔지만 똑같은 이름의 광장이 있다. 피렌체의 광장이 시내 골목에 있던 보행자 광장이라면 여기는 로터리 형태로 된 차들의 광장이다.



여기 있는 지하철역. 역 이름은 레푸블리카 (Repubblica) 이며 테르미니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그런데... 입구가 깜깜하다.


(바티칸 투어 예약했던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공지)


지하철이 공사중이었다.  테르미니 - 스페인광장 - 포폴로광장 - 바티칸 을 잇는 관광 노선이 통째로 중단되어버린 것.


뭐 오늘은 지하철이 있었어도 걸었겠지만, 문제는 다음날, 일찍 가야 하는 바티칸 투어. 보통 지하철을 타고 가겠지만... 고생길이 예상된다.

뭐 이 얘기는 다음 날 여행기에서 다루도록 하고...



그래도 로마는 버스가 발달되어서 이곳저곳 다 가준다. 사실 트레비 분수나 판테온 등등이 있는 중심지엔 지하철이 야예 안 가기도 하고.


버스 안내판 밑에 지하철 대체 버스인 MA5도 보인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


'천사와 순교자 성모 마리아' 라는 뜻을 가진 성당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 있었던 목욕탕 자리에 세워졌다.



내부의 모습. 목욕탕 느낌이 나... 나? 로마 시대 목욕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부를 둘러보면 뭔가 눈에 띄는 줄이 있다.



이것의 용도는... 해시계로 쓰인다. 천장 쪽에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이곳에 해가 비친다고 한다. 사진에는 제대로 안 보이지만...


이 줄은 자오선을 의미하는데, 정오 즈음 해서 선을 지나간다. 여름에는 서머타임이 있으니 오후 1시 쯤에 지나가겠지만... 


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숫자와 문자는 절기를 표시한 것. 부활절 등등을 계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바깥에는 큰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5m나 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동상으로, 2010년에 공개되었다.



동상을 노벨 물리학상 수장자인 중국 출신의 리정다오가 설계하고, 중국고등과학기술센터(CCAST) 와 중국 WFS에서 기증했다는 설명. 



밖에서는 옛날 여기 있었던 목욕탕의 흔적들이 곳곳에 나와 있다.



성당을 나와서 다시 쭉 걸어간다.


중간에 눈길을 사로잡은 분수대. Fontana dell'Acqua Felice. 중간에 있는 모세 동상 때문에 '모세 분수' 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마 시내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또다른 광장에 도착. 이름은 바르베리니 광장 (Piazza Barberini). 광장과 같은 이름의 지하철 역이 있다. 


광장에 있는 트리토네 분수 (Fontana del Tritone) 는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이라고..



폰타나 델레 아피 (Fontana delle Api)


얘도 베르니니 작품이다. 로마 이곳저곳에 있는 분수들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긴 하지만 뭐...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에 도착했다. 테르미니역으로부터 지하철로 3정거장.


그동안 걸어온 길은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길인데, 고저차가 있어서 지하철역 쪽은 높은 곳에 있고, 시가지 쪽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뭐 고대 유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로마에서 항상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가운데에 있는 바르카차 분수 (Fontana della Barcaccia)

 바르카차는 '낡은 배' 라는 뜻인데, 1598년에 이 지역에 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 떠내려와 물에 잠겨 있던 낡은 배를 본따 이 분수대가 만들어졌다.



스페인 광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이 계단



옛날 영화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이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는 말은 스페인 광장에 대해 찾아보면 꼭 붙어나오는 말인데 오래된 영화라 (1954년작) 지금은 영화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기보다는 그냥 로마의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서 찾아오는 거라고 봐도 될 듯.



스페인 광장은 근처에 있던 스페인 대사관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이렇게 건물과 함께 스페인 깃발만 걸려 있긴 하지만. 지금의 스페인 대사관은 스페인 광장에서 시내 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광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폴로 광장 (Piazza del Popolo) 이 나온다. 이곳은 대대로 로마 시내의 관문 역할을 하던 곳으로, 좌측에는 강, 우측에는 산을 끼고 있는 위치에 만들어졌다.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고대 로마의 이집트 정복을 기념해서 이집트에서 가져온 거라고 한다.



포폴로 광장 남쪽에 붙어 있는 쌍둥이 성당.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Santa Maria in Montesanto)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Santa Maria dei Miracoli)


근데 한쪽이 공사중이네.... 쌍둥이라는데 느낌이 나지 않는다.



포폴로 광장을 찍고 다시 스페인 광장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바글바글한 사람들



Colonna dell'Immacolata

스페인 광장 근처



스페인 광장에서 서쪽으로, 산 실베스트로 광장 (Piazza di San Silvestro) 을 지나서



오늘도 트레비 분수에 왔다. 깜깜할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오늘의 (늦은) 점심을 여기서 해결한다. 이탈리아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인 피자. 이탈리아식 피자는 끝이 얇은 것이 특징이다. 토핑이 여러 종류라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거 몇 개 골랐는데 맛이 영 아닌 것도 있었다.



트레비분수 근처에 늘어서 있는 식당가. 낮술하시는 분들도 보이네



콜론나 광장 (Piazza Colonna)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Colonna di Marco Aurelio)' 라는 이름의 탑이 올라가 있는데, 로마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탑에 당시의 전쟁과 업적을 새기고 꼭대기에는 황제의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탑은 당시의 구조물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건 아니고, 1589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꼭대기의 로마 황제 동상도 없어져서 사도 바울의 동상을 세웠다.



콜론나 광장 근처에 있는 몬테치토리오 궁전 (Palazzo Montecitorio)

이탈리아 하원 의회 건물로 쓰이는 건물이다. 말하자면 국회의사당



판테온 (Pantheon)


고대 로마의 신전 건물. 거의 2000년 동안 이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에 들어왔다. 뻥 뚫린 천장을 통해 빛이 비추고, 내부는 시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았다.


안에서 계속 들리는 방송. 조용히 (silence) ... 언어를 바꿔 가며 계속 나온다.



그리고는 앉아서 잠시 잠에 빠졌다. silence하지 않은 silence 소리를 배경으로...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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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유럽여행의 마지막 도시

다시 비행기를 타기까지 앞으로 3일



로마 티부르티나 (Roma Tiburtina) 역에 도착했다.


로마 시내의 기차역은 중심부에 있는 테르미니 (Termini) 역이 유명하고 숙소도 그쪽 근처라서 테르미니 역으로 갈 수 있으면 좋은데 이탈로 열차가 가는 노선이 없었다. (2015년에 생기긴 생겼다)


대신 로마에서 2번째로 큰 역이라는 티부르티나 역에 도착. 지하철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교통에 큰 문제는 없지만, 숙소를 옮길 때는 짐을 모두 가지고 다니다보니 이동거리가 좀 짧았으면 싶었다. 뭐 하여튼 이탈로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이걸 다 감수하고 선택한 거긴 했지만.



표는 자판기에서 산다. 영어도 있으니 큰 불편은 없을 듯.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1일권, 7일권 같은 것들이 있지만 생각보다 쓸 일이 별로 없긴 하다.



1일권을 샀다. 가격은 1.5유로 (2016년 9월 현재도 1.5유로 그대로다... 다른 곳은 다 올랐던데...) 지하철 뿐만 아니라 버스도 통용된다.



지하철을 타려고 딱 내려갔을 때, 저 모양의 열차가 막 떠나고 있었다. 저런 모습에 한번 충격을 받고... 과연 잘 탈수 있을까



기다리고 기다리고



드디어 다음 열차가 도착했다. 놀랍게도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내부도 별로 나쁘지 않았다. 맨 처음 본 열차의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던지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다.



테르미니 역 도착. 공사중인 듯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뭔가 리모델링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근데 찾아봐도 똑같은 모습의 역 사진만 나와서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지하철역을 나와서 기차역 쪽으로 간다. 숙소는 테르미니역 26번 플랫폼 근처라고 하니 찾아보면 나오겠지



했는데...


멀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24번까지는 금방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25번부터는 좀 멀리 떨어져 있다.


지하를 돌아다니고 걷고 걷고 해도 끝이 없어보이는 통로. 여기로 쭉 가다보면 지상으로 나오는데



이제야 나오는 25번. 하지만 26번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데... 얼마를 더 가야 하는건지



25번을 끝까지 가로질러서 더 걸어야지만 드디어... 26번이 나온다.


테르미니 역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 거리다. 지하철을 타면 테르미니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Vittorio Emanuele) 역이 더 가까운 곳이다. 뭐 어차피 티부르티나 역 가는 노선과는 달라서 환승해야 했으니 뭐 비슷하긴 했지만.



드디어 볼 수 있는 출구



드디어 그 크고 큰 테르미니 역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주변은 조용한 주택가. 사실 이쪽 주변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돌아다니다 보면 한자가 써진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숙소가 이 주변에 많이 몰려 있다. '로마 한인민박' 찾아보면 죄다 여기 근처니 뭐...



로마 지역은 다른 곳들보다도 한국인 대상의 가이드 투어가 활성화된 곳이기도 하다. 많이 찾는 투어가 바티칸 성당을 둘러보는 '바티칸 투어' 와 나폴리 쪽을 둘러보는 '남부 투어' 가 있다.


특히 로마의 민박들은 이런 투어 업체들과 엮여 있어서, 바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나는 이미 투어 예약을 한 상태라서 패스했지만, 

숙소 도착하자마자 로마 야경 투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어 비용은 없다. 관련된 숙소에 묵는 사람들 대상으로 해 주는 서비스 같은 개념이다.





 투어의 집결지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Santa Maria Maggiore) 대성당.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로 테르미니 역 근처에 있어서 모이기 딱 좋은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유럽여행 하면서 이렇게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돌아다니는건 처음이다.

뭐 한국 사람 많이 모여있는 건 인터라켄 백패커스에서 보기는 했지만 -_- 가이드가 붙어서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고 같이 투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투어는 차 같은 건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버스표도 지하철과 똑같이 쓰며, 길거리에 있는 담베가게 (Tabaccheria 타바케리아) 에서 살 수 있다. 보통은 타바끼 (Tabacci, 타바치) 라고 부른다는데 뭐 어쨌거나 그런 데서 사면 된다. 환승도 되니 한 장만 사면 충분하다.



로마 테르미니 역 입구


지하철 타고 와서 지하 통로로 26번 플랫폼까지 가다보니 이쪽은 처음 보네



지하철을 탄다. 사람도 많고 한데 한국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또 다른 느낌

돌아다닐 때마다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항상 듣는다. 



콜로세오 (Colosseo) 역에 도착



밖에 나왔다. 깜깜해졌네



여기가 바로 콜로세움이다. 흔히 알려진 콜로세움(Colosseum)은 영어식이고 이탈리아어로 쓰면 콜로세오(Colosseo)가 된다.


밤이라서 불이 켜져 있고,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콜로세움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콜로세움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조명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Arco di Costantino)



사진 찍고 바로 버스를 타고 간다.


'야경 투어' 라 함은 랜드마크 돌아다니면서 배경으로 사진 찍고 오는 투어 라고 보면 되겠다. 뭐 어떤가.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뿐인것을.



버스 타고 도착한 곳은 베네치아 광장 (Piazza Venezia)


앞에 보이는 건물은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 (Altare della Patria, 조국의 제단).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Vittorio Emanuele II) 의 이름을 따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이라고 많이 부른다. 앞에 서 있는 동상이 바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내부는 이탈리아 통일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서도 사진만 찍고,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분수까지 걸어간다.



한쪽을 공사하는 건지 막아 놨다 -_-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네.

그래도 사람들이 정말 많다.


공사가 잦은 듯 한데... 2015년에는 야예 물을 다 빼내고 막아 놔서 동전도 못 던졌다고 -_-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수대에서 동전 던질 수 있을 정도면 다행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트레비 분수 하면 동전 던지기가 유명하다.



이런 식으로 분수대를 등지고 어깨 뒤로 던지면 되는데...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고, 2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동전이 무거울수록 소원이 더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비싼 거 던지라는 말이겠지만... 보통은 남아서 처리하기도 힘든 1센트짜리 동전이 많이 던져진다.



동전 던지고, 사진찍고, 쉬는 사람들로 밤인데도 사람이 많다.


야경투어는 여기서 종료. 더 있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되고, 자유롭게 다니면 된다. 돌아오는 건 알아서...



구경을 마치고, 이제 돌아갈 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베네치아 광장까지 나왔다.



로마를 돌아다닐 때는 버스를 많이 타게 된다. 땅 속에 유물이 많이 묻혀 있어서 지하철을 못 뚫는다는 건 많이 알려진 이야기.


특히 베네치아 광장이 있는 중심가 지역에는 지하철이 없다. 2014년에야 개통한 지하철 C선이 콜로세움을 거쳐 이쪽을 지나갈 예정이지만... 아직 착공하지는 못한 듯. 이쪽으로 지하철을 놓기 위해 땅 속을 조사하던 중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_-;;


버스는 급행 노선인 에스프레사(espressa)와 일반 노선인 우르바나(urbana)가 있다. 40번과 64번은 테르미니 역까지 가고, 70번은 테르미니역 26번 플랫폼 근처 한인민박 밀집지역으로 들어간다. 70번이 근처까지 가기는 하지만 이 땐 그런 정보가 없어서 -_- 그냥 테르미니역만 보고 급행인 40번을 탔다.



급행 40번. 빨리 간다고 좋아했지만...



내린 곳은 테르미니 역 서쪽에 있는 친퀘첸토 (cinquecento, 500) 광장... 테르미니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갔던 그 거리만큼 더 가야 된다. 별 수 있나, 그냥 걸어갈 뿐이다.


내일도... 모레도... 여행을 위해서는 이렇게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막막하긴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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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성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Santa Maria Novella)


역의 정식 명칭이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Firenze Santa Maria Novella) 역인데, 이 성당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같은 성당의 반대편 모습



골목길을 지나



뭔가 있을 것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레푸블리카 광장 (Piazza della Repubblica) 전날 밤에 들렸던 곳이다.


광장 한켠에 있는 회전목마가 명물인 모양



또 온 두오모


바로 앞에 보이는 팔각형 모양 건물은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세례당의 동쪽 문은 황금 장식이 되어 있는데,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례당은 뒤로 하고 두오모에 들어가봅시다



내부는 뭐... 큰 관심 없으면 그냥 성당 1




성당에 가면 양초를 놓는 곳이 꼭 있다.



전날 갔던 루트를 다시 따라간다. 다시 찾아온 시뇨리아 광장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동상



넵튠 분수 (Fontana del Nettuno)



베키오 궁전 입구



유럽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길거리 공연



우피치 미술관에 들어왔다. 오늘도 안에 들어가진 못하고 그냥 바깥만 둘러보는



우피치 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가게들이 많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피티 궁전 (Palazzo Pitti)


피렌체 지역을 꽉 잡고 있던 메디치 가문의 반대 세력에서 만든 궁전인데, 건물도 크고 뒷편으로 넓은 정원까지 갖춰 놨다.


근데 결국 메디치 가문에게 먹히고 만다...


크게 만들어 놨다보니 이후에도 계속 궁전 역할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뭐 다른 궁전이 다 그렇듯이 미술관으로 되어 있다.



돌아가자



멀리 보이는 베키오 다리



도로 공사중



어디지



피렌체의 쓰레기 처리방식


지하에 쓰레기통을 파묻어 놓고 안에게다 버릴 수 있도록 입구를 만들어 놨다. 수거해갈 땐 바닥 뚜껑을 열면 된다. 한국도 신도시에서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은 데가 있던데, 쓰레기가 바로 보이지 않으니 미관상으로는 좋은 것 같다.



시장. 가면이 여기도 있네



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예약한 기차를 탈 시간



이탈로 (.italo)


이탈리아 국철과 별개로 운영되는 고속철도인데 같은 구간을 달린다.

2012년 4월에 운행을 시작했으니, 이 때만 해도 4개월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열차였다.


국철이 아니니 유레일패스로는 탈 수 없는데, 아직 유레일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예약한 건 '생긴 지 얼마 안 됐다는테 타보고 싶다' 는 생각으로 별 생각 없이 예약한 거였다. (유럽여행 준비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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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갔던 도시중에 가장 쓸 게 없는 지도인것 같다...



또 다시 찾아온 아침



그동안 묵은 숙소중에서 가장 푸짐한 아침 식사가 나왔다. 밥이 나오는 한인민박을 제외하면 대부분 빵, 햄, 치즈, 시리얼 등등이 전부였는데 여기는 나름 뷔페식으로 되어 있었다. 매번 똑같은 빵만 먹다가 이렇게 먹으니... 다만 여기서 1박뿐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밥먹고 바로 기차를 타러 간다. 완행열차(Regionale)라서 유레일패스로 예약 없이 그냥 탈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피사 (Pisa)

인구 9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너무도 유명한 그 피사의 사탑이 있는 도시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피사의 사탑밖에 없는 도시긴 하지만... 그래도 사탑의 유명세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 되겠다.



완행열차 내부. 한국으로 치면 무궁화호인데 딱 그런 느낌이다. 사람도 많고 차도 좀 낡아 보이고 등등...



Pisa S. Rossore 역


사람들이 많이 가는 피사 중앙역 (Pisa Centrale) 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역인데, 여기가 피사의 사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다만 작은 역이라서 서는 기차가 많지 않다. 미리 시간 확인해서 맞춰서 타는게 가장 좋겠지만,  바로 가는 기차가 없다면 피사 중앙역에서 내려서 환승해도 된다. 정 시간이 안 맞으면 중앙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탈 수밖에 없겠지만...


중앙역에서 피사의 사탑까지는 걸어가면 2km, 2-30분 정도 걸린다.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5-10분 정도 걸리는데다 직선 도로도 아니라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건 아니지만, 지도 보면서 가다보면 멀리 눈에 익숙한 탑 하나가 눈에 띌 테니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어치펴 여기 내리는 사람들 목적지가 다 뻔하기 때문에 ㅋㅋ 따라가도 된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사탑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입구부터 바글바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인 데다가 이 도시에 볼게 이거밖에 없을테니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피사 대성당 (Cattedrale di Pisa)


피사의 사탑은 대성당에 딸린 종탑으로 지어졌는데, 탑이 기울어지는 바람에 엄청나게 유명해져서 대성당은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맨 앞에 있는 돔형 건물이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피렌체에도 똑같은 이름의 건물이 있다. 그 뒤에 있는 것이 본당이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들 탑을 손으로 받치는 모양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이렇게 막 찍고 보면 뭔 짓을 하는건가 싶겠지만. 맞춰서 찍으면



이런 사진들을 얻을 수 있다. 손으로 밀고, 당기고, 발로 밀고, 기대고 등등등등 별짓을 다한다



풀샷


카메라가 기울어 있어서 -_- 똑바로 선 것처럼 보이네


탑 위에도 올라가볼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 올라갈 수 있는 사람 수가 제한되어 있고, 여기 오는 사람들은 바글바글하니... 얼마나 걸릴지는 상상에 맡기기로. 물론 올라가는거 일찌감치 포기했다.



입구 모습. 이렇게 찍은거 보니 기울어진것 같네



기울어졌다는 이 탑의 바닥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떻길래 기울어지는건가 싶어서...

대리석이 깔려 있는 평범해보이는 바닥인데, 사람들이 서 있는 벽의 돌들을 보면 기울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안쪽에 있는 바닥이 기울어졌다는 얘긴데... 뭐 보수공사를 해서 지금은 기울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뭔가 조치한 걸수도. 바닥 안쪽으로는 못 들어간다.



구경 잘 하고 나왔다. 이제 피사에서의 일정은 끝~



이었지만 이제 역까지 가는 길이 남았다. 버스를 탈 수 있지만 그냥 걸어가면서 도시 구경이나 해본다.



토스카나 대공 피에트로 레오폴도 (Pietro Leopoldo) 동상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서양권도) 도시를 다니다보면 동상들 정말 많다. 누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 찍고 본다. 보통은 도시 발전이나 전쟁 등등에 공헌한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백년 된 동상도 있다보니 동상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 느낌이다.



조용한 길거리


그 많던 피사의 사탑 관광객 중 역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다들 버스를 타겠지. 하지만 그냥 계속 걸어간다


그렇다고 쉽게쉽게 길을 찾은 건 아니었다. 지도가 있었다지만 길이 그렇게 쉽게 찾아질까? 그렇다고 시내 도로 구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조금씩 헤메던 와중에, 피사 중앙역 가는 버스가 지나갔다. 그럼 버스가 간 길을 쭉 따라가면 도착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길 따라서 쭉 갔다.



걸어가다 보면 강을 만난다. 주변 풍경도 피렌체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피렌체에 있는 강과 똑같은 아르노 강이다. 강을 따라 쭉 가면 피렌체가 나온다는 거.


강을 보니 비로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싶었다.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가 계속 지나가니 확신을 얻었다.



40분을 걸어서 피사 중앙역 도착


길을 헤메고 돌아다니면서 느낀 피사 시내는 그냥 뭐 작은 도시구나~ 이러고 말았던것 같다. 그러니 뭐 소개할것도 설명할것도 딱히 없고 -_-



구석에 맥도날드가 있다. 점심은 여기서 -_-


그동안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몇 번 들어가본 맥도날드와는 다르게 인상에 남은 곳인데... 이탈리아 맥도날드가 다 그런건지 여기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1) 와이파이를 쓰려면 이탈리아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이탈리아 유심을 사서 쓴다면 뭐 상관은 없겠디만, 그런게 아니면 와이파이는 그림의 떡

2) 화장실 입구에 사람이 버티고 서 있다. 돈 받으려고 -_-

3) 벽에 바퀴벌레가 돌아다녔다.



... 뭐 좀 불쾌하다기보단 그냥 '이탈리아니까 그렇구나' 싶었다.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살고 싶은 나라라기 보다는 그냥 관광하기 좋은 나라라는 느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와서 그런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이탈리아 먼저 갔다가 독일로 올라갔으면 어떤 생각이었을까 싶기도 했다.



피렌체 가는 기차는 자주 다닌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니 그냥 타면 땡



아까 내렸던 S. Rossore 역과 별로 다른거 같지 않다. 그냥 평범한 시골 기차역 느낌



이걸 타고 피렌체로 돌아간다. 로마 가는 기차를 예약해 놨으니, 타기 전까지 피렌체를 돌아다니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많은걸 보고 와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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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로 가는 기차는 중간에 볼로냐 (Bologna) 역에 선다. 베네치아 - 피렌체 사이에 있는 가장 큰 역이자 가장 큰 도시고, 밀라노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피렌체 도착. 베네치아에서 2시간, 볼로냐에서는 40분 정도 걸린다.



역 앞으로 나왔는데 썰렁해 보인다. 사실 역 앞 광장은 여기가 아니고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긴 한데...



오늘의 숙소 'Ostello Archi Rossi'



얼마나 한국 사람이 많이 오면 안내문에 영어와 한국어만 써져 있을까 -_-

근데 뭐 그동안 갔던 유럽 숙소들 상당수가 한국어 안내도 있고 한국 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긴 했다.



다시 밖에 나왔다.


두오모(duomo) 라고 부르는 피렌체 대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점점 어두워진다



두오모 남쪽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 에 왔다. 광장에서 바로 눈에 띄는 이 건물은 시청이 있는 베키오 궁전 (Palazzo Vecchio) 인데 미술관으로도 쓰이고 있다.



베키오 궁전 옆에는 여러 조각상들이 모여 있는 건물이 보인다. 로자 데이 란치 (Loggia dei Lanzi) 라고 부르는 곳인데 유명 조각상들의 복제품들을 모아놓았다고 한다.


여기 뒤쪽에는 그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 이 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그림일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피렌체 지역을 통치했던 메디치 가문이 모아놓은 수많은 미술 작품들이 있어서, 르네상스 시대 작품으로는 최대 컬렉션을 자랑한다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 멀리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가 보인다.



어두워진 밤. 밋밋해보이는 성문을 지난다. 여길 지나면 피렌체를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연결된다.



올라가니 해는 거의 지고 피렌체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돔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많다



다시 찍은 야경. 카메라가 별로 안 좋은지 내가 못 찍는건지...



내려와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문이 인상적인 레푸불리카 광장 (Piazza della Repubblica) 을 지난다. 어두워서 자세히 둘러보진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다시 온 두오모


오늘의 구경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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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떠다니는 곤돌라들




곤돌라를 타고 수로를 따라 도시를 돌아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가격은 비싼 편. 근데 인당이 아닌 배 하나당 가격이라서 사람이 많을수록 싸게 탈 수 있다. 1~2명이 여행하는 거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니 동행을 많이 구하는 것 같다.


2016년 기준으로 주간 80유로 야간 100유로인 듯



탄식의 다리 (Ponte dei Sospiri)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감옥 건물인데, 죄수들이 판결을 받으면 이 다리를 지나 감옥으로 가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서 탄식을 내뱉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옛 정부청사로 쓰였던 두칼레 궁전 (Palazzo Ducale) 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되어 있어서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 물론 탄식의 다리도 걸어서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한다.



탄식의 다리를 들러 서쪽 방향으로 간다. 작은 공원인데 노점상들이 바글바글



베네치아 어디서나 파는 가면. 매년 2월에 카니발이 열리는데, 거기서 가면 축제가 열린다나...


대학 이름을 박아넣은 옷도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다,.



다시 북쪽으로. 산마르코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상점가를 둘러봤다. 카페와 각종 상점들을 끼고 있다.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수로 곳곳에 있는 곤돌라들



편히 앉아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애초에 차가 다닐 수가 없고 수상버스 같은 배는 이렇게 좁은 곳에는 못 들어가니 이렇게 가려면 곤돌라나 작은 보트를 타야 한다.



못탔다면 이렇게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길은 좁은데 관광객들은 너무 많다.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이정표들. 자기네 가게 이름을 붙이면 광고판이 된다.



어딜 가나 있는 맥도날드



슈퍼마켓 BILLA. 맥도날드 근처에 있다. 찾기 쉽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해서 많이 찾는 곳.


(2016년 8월 현재) 구글 지도에 보면 coop으로 나와 있다. BILLA는 2014년에 이탈리아에서 철수했다고 한다. 같은 건물에 CONAD가 걸려있는 사진도 나오는 걸 보면 중간에 한번 더 바뀐 것 같다. coop이 달린 사진은 찾지 못했다.





산 제레미아 성당 (Chiesa di San Geremia)

산타루치아 역 근처에 위치한 성당이다. 섬 한바퀴를 돈 셈이다.



산타루치아 역을 지나서 다리를 건넌다.


코스티투치오네 다리 (Ponte della Costituzione). 2008년 9월에 완공된, 모든 것이 오래되어 보이는 이 도시에서 혼자 튀는 다리다.



다리에서 본 풍경. 저쪽으로 쭉 가면 메스트레 (Mestre) 라고 불리는 육지 지역이 나온다.



다리 건너편에 있는 로마 광장 (Piazzale Roma)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이어져 있는 광장이다. 베네치아 본섬은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없어서 (밑에 나올 IUAV 대학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긴 하지만) 섬에 들어가려면 여기서 차를 세워야 한다. 육지로 연결되는 버스도 여기서 타게 된다.



이렇게 베네치아 본섬을 한번 훑고 지나갔다. 뭐 짧은 여행이라지만 뭔가 좀 아쉽긴 해서, 로마광장을 지나 일단 더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쪽은 여행 가이드북에도 안 나오는 곳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관광객이 거의 없어졌다. 그냥 조용한 동네.



곤돌라는 당연히 보이지도 않고 쓰지 않는 보트들이 곳곳에 서 있다.


사실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들어가긴 했는데, 이렇게 조용하고 상점 하나 안 보이는 동네는 처음이다. 길이 복잡하다보니 어디가 길인지도 모르는 상황. 지도를 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미지의 동네를 탐험한다는 기대도 잠시, 빨리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건물 주변이 바로 국립 건축대학 (IUAV) 캠퍼스라고 한다.

건축 /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학인데, 한국에서 유학이나 교환학생도 꽤 가는 것 같다.


이 지역의 이름은 도르소두로 (Dorsoduro). 베네치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타루치아역 - 리알토다리 - 산마르코광장 으로 이어지는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한 구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나름 대학을 끼고 있어서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라고는 하는데,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없다 -_- 학기 중에 찾아오면 분위기가 조금은 달랐을까?


산마르코 지역과 맞닿아 있는 도르수도로 동쪽 지역은 관광객들이 꽤 있는데, IUAV 대학이 있는 서쪽은 위에서 봤던 것처럼 그냥 사람사는 조용한 동네다.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들 무리에서 벗어나서 조용한 베네치아의 뒷골목(?) 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좀 찾는 모양이다.



길을 헤멘 끝에 로마 광장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찾았다. 상점도 있고 사람들도 있으니 이제야 제대로 나온 것 같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이제 여기를 떠날 시간

동네 한 바퀴 도는 걸로 모든 걸 끝냈다. 어찌 보면 여기서의 느낌은 그냥 '신기하다' 정도였던 것 같다.



로마 테르미니 행 고속열차 프레차르젠토(Frecciargento - 은화살)


에우로스타(Eurostar) 라고 불렸던 이탈리아 고속철도는 2012년에 프레차로사(Frecciarossa - 빨간 화살), 프레차르젠토, 프레차비안카(Frecciabianca - 하얀 화살) 의 3가지 등급으로 나뉘었다. 프레차로사가 가장 빠른 열차고, 프레차르젠토가 그 다음이다. 베네치아 쪽은 300km/h의 고속철도 노선이 아직 다 갖춰지지는 않은 곳이라서 프레차르젠토 열차로도 충분한 것 같다.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서 10유로를 내고 탔다. 이탈리아는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예약이 필요없는 완행 열차가 아니면 10유로를 내야 탈 수 있다. 그래서 미리 구매하면 유레일 없어도 10유로보다 싸게 구할 수 있는 구간권 표를 사서 많이 다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러려면 일정이 고정되어야 하니 그냥 10유로 내고 타는게 속 편하다.


표를 사는데, 직원에게 '피렌체(Firenze)' 라고 했더니 못알아듣는다. 플로렌스(Florence)라고 하니까 알아듣고는 표를 주더라. 피렌체를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르게 발음하는 건지, 동양인이 영어를 쓰면서 영어식이 아닌 이탈리아식으로 이름을 말할거란 생각을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_-



깔끔하다. 사람도 별로 없다 보니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안녕~




(추가)


당일치기의 짧은 여행이라 본섬만 보고 왔지만, 베네치아 지역은 본섬 말고도 다른 유명한 섬들이 몇 개 있다.



(1) 리도 섬 (Lido)

11km나 되는 해변이 이어져 있는 길쭉한 섬으로, 매년 9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


(2) 무라노 섬 (Murano)

베네치아 본섬 위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유리 공예로 유명한 섬.


(3) 부라노 섬 (Burano)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진 집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본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무라노 섬을 거쳐서 가야 한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 이상 하게 되면 대부분 들리는 듯.



2012년 5월에 나온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베네치아와 부라노 섬은 이후에 더 화제가 되었고, 야예 '아이유섬' 이라고 부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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