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를 뒤로 하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간다.
오르세는 파리에서 루브르 다음으로 유명한 박물관/미술관으로
19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루브르에서 오르세까지는 걸어서도 가까운 거리다. 강을 건너서 조금만 가면 바로 나온다.
그렇게 도착은 했는데...
역시나 긴 줄.. 루브르처럼 입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기다려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산도 없는데..
길거리에 우산 파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숙소에 두고 온 것 뿐이지 우산은 있기 때문에
짐만 된다는 생각으로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계획이 붕 떠버리는 바람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으로 가기로 했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를 둘러본 뒤 다시 오르세로 돌아오는 계획이다.
오르세 바로 앞에 RER 역이 있지만... 폐쇄
오르세 미술관을 지나는 RER C선의 시내 구간은 7월-8월 사이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한창 관광객이 많은 여름 성수기에 문을 닫아버리니 골때릴 따름이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남쪽으로 5분 정도는 가야 나오는 12호선 솔페리노(Solférino) 역을 이용해야 한다.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역 놔두고 비 맞으면서 역을 찾아가야 하다니 -_-
겨우겨우 지하철역을 찾아 갔다.
개선문을 가기 위해서는 1호선으로 환승하고
개선문 바로 아래에 있는 샤를 드 골 - 에투알(Charles de Gaulle - Étoile) 역에서 내리면 되지만
한 정거장 전인 조르주 생크(George V)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맥도날드를 찾았다.
샹젤리제 거리답게 사람은 바글바글했고 줄도 꽤 길었다.
프랑스어는 하나도 모르고 -_- 메뉴판을 보니 Best Of 가 세트메뉴를 의미하는 것 같다.
줄을 서고 있는데 갑자기 점원이 뭔가 들고 찾아와서 뭐 시킬건지를 물어본다. 아직 카운터 가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빅 맥 베스트 오브
하니까 종이에 숫자를 써서 준다. 이걸 카운터에 내라는 것 같다.
드디어 카운터 앞에 와서 종이를 주니 바로 주문이 된다.
프랑스 맥도날드의 특이한 점은... 감자튀김에 마요네즈 소스를 준다는 것이다. 케찹도 같이 준다.
마요네즈를 찍어먹는다니 좀 신선했다.
개선문 앞에 도착
다행히도 비는 그친 모양이다.
개선문으로 들어가려면 지하 통로를 거쳐야 한다. 표도 여기서 산다.
개선문 표
개선문의 프랑스어 명칭은 아르크 드 트리옹프(Arc de Triomphe)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도로들이 별처럼 보인다고 해서 별을 뜻하는 에투알(étoile) 을 붙여서
'에투알 개선문 (Arc de Triomphe de l'Étoile)' 이라고도 한다.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의 승리와 영광을 기념하는 개선문의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나폴레옹이 죽은 뒤인 1836년에야 완공되었고, 나폴레옹은 1840년에야 죽은 채로 이 곳을 통과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선문 아치 안쪽의 벽면에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기 (1789-1814) 에 활약했던 프랑스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특히 중간중간 밑줄이 쳐진 이름이 보이는데, 이들은 전쟁터에서 전사한 장군을 뜻한다.
여기 새겨진 이름은 모두 660명. 위키피디아에 이들의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Names_inscribed_under_the_Arc_de_Triomphe)
옆면에는 프랑스가 승리한 전투들이 새겨져 있다.
ICI REPOSE UN SOLDAT FRANÇAIS MORT POUR LA PATRIE
1914–1918
여기에 조국을 위해 죽은 프랑스 군인이 잠들다
개선문 아래에 있는 이것은 '무명 용사의 무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해 1920년 만들어졌다.
외국 정상이 오면 이곳에 방문해서 참배를 할 정도로, 프랑스에 있어서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제 개선문의 위쪽으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라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이어져 있다.
올라오면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에 들릴 수 있는 휴식 공간과 기념품 판매점이 있는 곳으로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개선문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카메라로 찍은 걸 보여주는 거다.
한족에서는 전 세계의 개선문들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다.
북한의 개선문도 나온다
앞에 보이는 곳이 기념품 판매점이다.
이제 꼭대기로~
라 데팡스(La Défense) 방면
멀리 보이는 고층빌딩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라데팡스이다.
고층건물 사이에 있는 구멍 뚫린 건물이 프랑스 혁명 200주년(1989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신개선문' 이라고 불리는 그랑드 아르슈(Grande Arche)
이쪽은 북동쪽
동쪽 멀리 보이는 성당 건물이 있는 곳이 흔히 '몽마르뜨' 라고 부르는 몽마르트르(Montmartre) 지역으로
꼭대기에 보이는 성당은 사크레쾨르(Sacré-Cœur) 대성당이다.
샹젤리제(Champs-Élysées) 거리
이 거리를 따라 쭉~~ 가면 뒤쪽에 큰 건물 하나가 막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거기가 루브르 박물관이다.
에펠탑
여기 올라오면서 에펠탑을 처음으로 봤다.
처음 접한 에펠탑은 그동안 사진으로 봐 왔던 에펠탑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개선문처럼 도로 사이에 서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건물 사이에서 우뚝 솟은 것 같은 느낌이다.
뭐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지만 흔히 보던 구도가 아닌 다른 구도에서 본 것이니 그럴만도...
파리의 극장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뭔지도 모르겠고
극장 안은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는듯
샹젤리제 길거리의 거지
이런 거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본점
사람들로 바글바글
쭉 걷고 또 걷는다
샹젤리제 하면
많이 알고 있는 '오 샹젤리제~' 노래가 떠오른다.
이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샹젤리제 거리는 뭔가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이 드는 느낌?
하지만 정작 그 거리에 와보니 여기도 그냥 평범한 길거리의 느낌이다.
물론 프랑스 파리에서는 크고 넓은 중심가기는 하지만
그냥 노래에서 느낀 그 느낌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나 할까...
샹젤리제 거리의 중간에 위치한 클레망소(Clemenceau) 광장
프랑스의 장군이자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 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클레망소 광장에 위치한 그랑 팔레(Grand Palais; big palace)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만들어진 건물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지금은 미술관과 과학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그랑 팔레 맞은 편에 있는 프티 팔레(Petit Palais; small palace)
그랑 팔레와 같은 시기에 세워졌다.
지금은 파리 시립 미술관으로 사용 중
클레망소 광장의 이름은 프랑스의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Georges Clemenceau) 에서 따온 것이다.
클레망소는 1차 세계 대전 때 총리가 되어 전쟁의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샹젤리제 거리의 끝, 콩코르드(Concorde) 광장
원래 루이 15세의 기마상이 서 있던 '루이 15세 광장' 이었다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기마상은 파괴되고 그 곳에 단두대가 설치되었다.
루이 16세도 바로 이 곳에서 처형되었다.
혁명이 끝나고 이 곳은 화합이라는 뜻의 콩코르드(concorde) 라는 단어가 붙었고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세워지게 된다.
광장 이곳 저곳에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프랑스의 8개 도시 (브레스트 / 루앙 / 리옹 / 마르세유 / 보르도 / 낭트 / 릴 / 스트라스부르) 를 상징한다.
오벨리스크와 분수대
강 쪽으로 나왔다.
앞에 보이는 금으로 장식된 다리가 파리 센 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알렉산드르 3세 다리이다.
1900년 만국 박람회 시기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러시아 제국의 차르였던 알렉산드르 3세의 이름을 땄으며
당시 기술이 결집된 화려한 장식을 뽐내고 있다.
강을 건너면 나오는 이 건물은 부르봉 궁전 (Palais Bourbon)
루이 14세의 딸인 부르봉 공작 부인을 위해 지어진 궁전이었는데
프랑스 혁명기를 거쳐 지금은 프랑스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길만 지나면 다시 오르세 미술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는 왔는데...
문을 닫았다 -_-
5시까지 입장 가능이었던 것
간발의 차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ㅜㅜ
아쉬움에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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