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소속후보 TV토론을 보면서... 기호4번 박종선 후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돈이 많으면 대통령후보도 한번 해보는구나... 저렇게 2시간동안 말할 기회도 가지고..

뭐 이런 생각이었다.

실제로 박종선 후보는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도 했고, 토론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죽기 전에 한번 이름 알려보고 싶어서 나온건가?


그리고 오늘 뉴스를 보는데...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고?

어... 이미 이 분 정치 경험이 있으셨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


그래서...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정보도서관(http://election.nec.go.kr) 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있었던 선거 관련 자료들을 모아놓은 시스템이다.



여기서 박종선 을 검색하면 이렇게 많이 나온다.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지역으로 봤을 때 이번에 대선후보로 나온 박종선 후보와 동일인은 경남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온 하나밖에 없는듯.



박종선 후보의 1992년 선거 출마 당시 선거벽보


사진을 보니 이번에 나온 후보 맞군.


당은 '민중당' 이다.

민중당은 당시 진보정당으로 이재오, 김문수 등이 참여했던 정당.

그동안 박종선 후보의 이미지가 그냥 막연히 보수 우파 후보로만 생각했는데

어제 TV토론에서 나온 박종선 후보의 사회주의적 공약들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오오...

그동안 들었던 박종선 후보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한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복지농촌과 민주화 촉구 서한을 보내는 바람에

한국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되고...

비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면 한두번 보내고 마는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다음은 박종선 후보의 선거공보.









곰곰히 읽어봤다.

한국에 돌아온 뒤, 농어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농어촌 문제 연구소를 개설했다.

죽어가는 농어촌 문제를 외면했던 당시 정권을 비판했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출마한 것으로 보였다.


자료를 더 찾아보니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낙선했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자료를 더는 찾을 수 없었다.




정리하자면,

농촌에서 태어나

17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그리고 일본 도쿄에서 기업을 세워 사업가로 성장했다

(찾아보니 도쿄에서 아파트 사업에 참여해서 성장했다고 한다. 후보자 약력에 나오는 '삼협기획' 이 그 기업인듯)

일본에서 지내면서 한국의 복지와 민주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도 보내보고 그랬으나 별 반응이 없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국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근데 사실 한국 국적이면 비자 필요없지 않나? 이 부분은 잘 모르니 패스)

이후 겨우 귀국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고향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고향 농어촌이 망가진 이유가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연구소를 세워 어떻게 하면 농어촌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진보 정당이었던 민중당과 뜻이 맞아 당에 들어간 뒤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리고 20년 뒤,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어제의 TV토론을 봤는데

같이 나왔던 김소연, 김순자 후보는 진보신당 출신의 후보다.

어떻게 보면 20년 전의 박종선 후보와 비슷한 후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박종선 후보는 20년이 지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신건지

아니면 고령이라 힘드신건진 모르겠는데..


음...

20년 전의 박종선 후보였다면 요즘 화두로 떠오르는 경제민주화 문제에 대해서

소신있게 답했을 것 같은데...

선거공보에도 경제민주화와 정경유착 문제가 나온다.

그런데 어제 TV토론에서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는 것 처럼 대답한 걸 보면

도대체 뭘까.. 라는 생각이 든다.

농촌 문제가 TV토론에서 직접적으로 주어지진 않았지만 20년 전에 저렇게 연구한 걸 보면 한 마디 했을텐데 그것도 없고,

분명 관련이 있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걸 보면...



모르겠다. 20년의 세월이 많은 걸 변하게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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