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밤

어김없이 찾아온 사람들과의 술자리


다음날이 사실상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런던을 떠나서 영국의 느낌을 볼 수 있는 근교 도시 탐방을 떠나보자

라고 했으나

어딜 갈지 결정을 못했다 -_-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와중에 들은 영국 유학생 분의 한마디


옥스퍼드(Oxford)를 가는게 좋다. 케임브리지(Cambridge)는 옥스퍼드의 짝퉁이다


그렇게 다음 목적지가 결정됐다.




옥스퍼드를 가는 방법은 2가지. 기차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다.

기차는 1시간 걸리고, 버스는 2시간 걸린다.

버스는 미리 예약만 해 놓으면 1파운드에 탈 수 있다고도 하고, 1파운드가 아니어도 싼 가격에 모셔준다.

그런데 기차는... 영국 기차는 비싸기로 소문이 났다.

한창 철도 민영화 얘기로 시끄러울때 영국은 민영화해서 기차가 엄청나게 비싸졌다느니 어쨌느니

이런 얘기를 들었으니... 보통이라면 싼 버스를 선택하기 마련


하지만 어차피 내일 영국을 떠나는데 파운드화는 많이 남았고

또 돈보다는 시간을 절약한다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주저없이 기차를 선택했다.




패딩턴(Paddington) 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타고 쭉 가니 도착



런던 온 첫날 갔던 워털루 역과는 또 다른 느낌

넓은 시장 같은 분위기에 기차가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여기가 입구



들어가면 노란 차가 반겨준다



자유석이라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듯 싶다

그냥 뭐 적당히 앉았는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 옆에 아무도 안 앉았다



영국은 피크 타임(출퇴근 시간)에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Off-Peak 로 약간은 싸게 탈 수 있다.


그래봤자 가격이... 한국돈으로 4만원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가는 거리 정도인데 진짜 비싸긴 비싸다.

그렇다고 뭐 좋은 차를 탄 것도 아니고.




바깥 풍경 구경 중



넓게 퍼져있는 들판. 군데군데 있는 작은 집들.

한국에서 기차를 타면 바깥에 보이는 건 논밭 아니면 산이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넓은 들판이 쭉 이어지는 풍경에 감탄했다.



1시간만에 도착



역을 거쳐서 일단 밖으로



나왔다.



런던과는 달리 고층 건물도 없고 탁 트여 있다.



이정표도 그렇고 건물 모양도 그렇고 도시화된 런던과는 다른 고풍스런 영국 풍경이 마음에 든다.


첫인상 정말 좋다



시내에서 발견한 피자헛



시내는 사람이 많다.

주변 풍경은 시골 읍내같지만 사람들이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대학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시내의 버스 정류장

버스가 다니긴 다니는데 런던처럼 2층버스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버스인데

시내가 크지 않아서 뭐 걸어가는 걸로도 충분할듯



바로 앞에 보이는 이 탑은 순교자 기념탑 (Martyrs' Memorial)

16세기 영국의 종교 개혁 당시 화형을 당했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이란다



근처에 있는 기념품점

옥스퍼드 대학생인 척 할수 있는 기념품도 있고 ㅎ



발리올(Balliol) 칼리지



트리니티(Trinity) 칼리지


한국처럼 하나의 대학 안에 여러 단과대 건물이 있는 형식이 아니라

시내 곳곳에 칼리지(College) 라는 작은 대학들이 여러 곳 있고 그 안에 여러 개의 단과대가 있는 형식이다.

칼리지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한게 꽤 흥미로운 부분


각 칼리지는 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볼 수 있다.

보통 평범한 칼리지는 1-2파운드 정도면 OK


하지만 그 많은 칼리지를 다 둘러볼수도 없고 하니 안에 들어가는 건 일단 패스



트리니티 칼리지 앞에는...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박물관의 이름은 과학 역사 박물관(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

http://www.mhs.ox.ac.uk/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과학 전반, 특히 천문학 기구, 시계, 측량 관련한 전시물들이 많다


전시물들은 뭐 패스하고



2층에 가보니까 지구본이 하나 있더라

Renaissance Globe Project 라는 건데 학생들이 세계의 과학 발명품 같은 걸 찾아서 지구본에다 붙이는 류의 프로젝트인 것 같다



여길 안 가볼수가 없지

한국은 해시계 하나 붙어있더라. 1880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흥미로운 게 일본인데 해골 그림이 쭉 붙어있더라

일본 하면 방사능 이라는 공식은 영국에서도 다를 게 없나 보다



측량 기구들



지하층에는 사진이 주제다

근대 시기에 쓰였던 카메라,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



박물관을 나왔다

전시물들은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였고 큰 감흥은 없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이곳은 옥스퍼드 대학의 중앙도서관으로 불리는

보들리언 도서관 (Bodleian Library)


영국에서는 대영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11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사실상 영국 내의 모든 책을 보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보들리언 도서관은 옥스퍼드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곳이 메인인 구 도서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각형으로 둘러싼 도서관 건물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안에 있는 여러 무리의 관광객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중국말

시끄럽게 떠든다 ㅠㅠ



구 도서관 입구

관광객이 그냥 들어갈 수는 없고 가이드 투어만 된다

구경은 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포기



구 도서관 바로 아래에 있는 이 건물이 래드클리프 카메라 (Radcliffe Camera)

여기도 도서관 건물로 도서관 열람실이 있는 곳이다.

래드클리프 라는 이름만 보면 해리포터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생각이 나는데

실제 해리포터 촬영지 중 하나이기도 하니 연관이 된달까?


내부를 들어가 구경해보고 싶지만 여기는 야예 외부인 출입 금지

아쉬움을 머금고... 다른 곳으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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