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 막간 이야기
처음에 예약했던 파리 숙소는 준비편에서 얘기했다 시피 파리 어딘가의 호스텔이었다.
하지만... 유럽에 온지 사흘
여행의 즐거움도 잠시 먼 이국 땅에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에 멘탈이 뭉게지기 시작했고
여행에 대한 기대가 조금은 꼬이게 됐다.
첫 여행지인 런던은 그래도 한인민박이라 매일 밤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조금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었지만
다음 목적지인 파리는 외국인이 많은 호스텔
외국에 왔으면 당연히 외국 사람들과 노는 것이 맞겠지만 -_-
부끄럽게도 그럴 준비가 안 됐다.
결국 파리에서도 한인민박을 찾기로 했다.
문제는 파리 가는 날까지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성수기인 지금 방을 구할 수 있을까.
파리의 한인민박은 대개 시내에서 먼 곳에 있었다. 알아보는 데마다 지하철을 타고 거의 종점까지 오란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자리가 있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찾아본 끝에 파리 3존에 있다는 '파리닷컴' 이라는 곳에 자리가 있다길래 예약을 했다.
시내에서 먼 건 어쩔 수 없고, 이제 좀 편하게 지낼 수 있겠지... 했는데...
옥스퍼드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려는 차에, 옥스퍼드 역에서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잠깐 와이파이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카톡이...
실제 카톡
혹시나 해서 밝혀두지만 캡쳐는 2014년 5월에 했음
으으... 근데 뭐 다른 숙소 알아봐 준다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거기가 어디고 어떤 곳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불안한 건 마찬가지
뭐 -_- 급히 숙소를 바꾼 내가 잘못이지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파리닷컴 카페에 들어가보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2014년 4월 문을 닫은 것 같다.
어쨌거나
4일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런던에 정이 많이 들었다.
런던은 한창 올림픽으로 불타고 있고, 거기에 내일은 한국과 영국의 축구 8강전
숙소 사람들이 펍에 가서 축구를 보자고 하는데, 펍에서 영국 사람들과 같이 축구를 보는 건 정말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정말 가고 싶었다. 언제 또 이런 데 와서 그런 열기를 느껴볼까...
하지만 하루라도 미루면 유로스타 예약해 놓은 것도 그렇고 볼 거 많다는 파리 일정이 하루 줄어드는 것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축구는 파리에서 보는 걸로 하고 ㅠㅠ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
밤 9시. 곧 해가 질 시간
남은 시간 동안 런던의 야경을 구경해보자. 런던아이도 한번 타보고
그래서 버스를 타고 트라팔가 광장에 왔다. 현재 시각 9시 45분
그리고 바로 빅벤으로 갔다. 세번째로 가보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빅벤 가는 길
빅벤의 야경을 되게 기대했는데 생각하던 그게 아니었다 ㅜㅜ
건물 전체 조명이 빛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프로젝터로 비춘 듯한 그림이 빅벤 벽에 떠 있는 형태
그래서 빅벤의 모습이 밤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흔들려서 사진이 엉망이다 ㅜㅜ
강 건너 런던아이는 환한 불빛을 비춘다
야경투어 버스
이거 타고 돌아다니는것도 재밌을듯
하지만 돈 아껴야지
런던아이를 타려고 했지만 그냥 안타기로 했다
가격도 비싸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첫날에 왔던 런던아이 쪽 광장은 밤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다
이쪽에는 놀이기구들이 몇 개 있는데 환한 조명을 밝히며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이런 것도 있고 ㄷㄷ
첫날처럼 워털루 역 도착
뭐 일단은 여기까지 보고 다음 목적지 타워 브리지로 이동하려고 했다
지하철보다 버스가 싸니 당연히 버스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여기서 타워 브리지 가는 버스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타는지도 모르고...
오이스터에 지하철 탈 돈까지는 없었는데 결국 5파운드 더 넣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카드는 기념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환불은 안 하려고 했는데 ㅠㅠ 그냥 남은 돈 버리는거지 뭐
여기서 멍청한 짓을 했다. 지하도에 Subway라고 붙어있길래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Underground나 Tube라고 불린다는 것을 까먹고 그냥 들어갔는데
당연히 지하철이 나올리가 없지
계속 헤메다가 겨우 역을 찾긴 했다
지하철역이 있는 곳은 런던 브리지
여기서 강가를 따라 쭉 걸어가면
타워 브리지가 나온다
좀 실망했던 빅벤과는 다르게 아름답게 잘 꾸며 놓았다
역시나 좋은 자리는 관광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들 틈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나왔다.
슬슬 돌아가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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