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셋째 날은 파티를 짜서 다니게 됐다.
혼자 온 사람 셋이서 뭉쳐서 =_= 돌아다녀보자 + 뮤지컬도 보자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파티.
근데... 나 빼고 두명은 전날 런던에 왔다.
그래서 멀리 가기보다는 시내 한 바퀴 돌면서 런던 분위기를 느껴보자 하면서 돌아다니기로 했고
나한테는 한번 갔다왔던 곳을 또 갈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별로 상관없다.
한번 더 가면서 쌀쌀하고 축축하고 하늘도 어두웠던 첫날과 비교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될 테니까
첫 목적지는 옥스포드 서커스 (Oxford Circus)
나에게는 첫 날에 자전거타면서 지나쳤던 곳.
이곳에 시티은행이 있다.
전세계 어디서나 수수료 1달러만 내면 돈을 쉽게 뽑을 수 있어서
해외여행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인데
영국에는 진출은 했는데 몇 곳 없다고 한다.
그 중에 그나마 하나 유명한곳이 옥스포드 서커스 근처
들어가보니 주말도 아닌데 생각보다 많이 썰렁해서
아 영국의 은행은 좀 다르구나 -_-
이렇게 생각했는데 또 흔히 있는 다른 은행들 가보면 또 모르겠다.
은행을 들린 후 국기 걸어놓은 곳을 지나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 도착
이틀 전 왔을 때는 마침 비가 내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어수선했는데
날씨가 좋아진 뒤에 또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걸어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첫날 왔을 때 줄이 길어서 포기했었는데 같은 평일 아침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사람이 없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여기도 짐검사.
올림픽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진 몰라도 런던 어디를 들어가도 짐검사가 철저하다.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사진은 찍지 못했고
그냥 지나가면서 시대순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시대가 지날수록 그림체가 바뀌고 그러는게 딱 눈에 띄기는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그렇게 유명한 그림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천천히 구경이나 하다 왔다.
내셔널 갤러리를 나와서 첫날 걸어왔던 그 길을 또 걸어
또 다시 박벤 앞에 도착
첫날에는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은 그래도 파란 하늘이 보이니 밝은 분위기가 난다.
역시 날씨가 바뀌니 봤던 것도 또 다르게 보인다.
빅벤을 지나 다리를 건너지 않고 템즈 강을 따라 걸어간다.
맞은편에 보이는 런던아이
이런저런 동상이 서 있는 강가를 지나...
이제 좀 확실한 목적지를 잡고 가야지
대영 박물관을 가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가깝지는 않은 거리라...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이는 게 좋겠지만
생각해 보니 오이스터 카드에 돈이 없다.
지하철역을 찾으면 되긴 한데 웨스트민스터도 떠난지 좀 됐고 여기 근처에 무슨 역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걸어서 간다.
혼자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이니 식당 들어가는 것도 거리낌이 없다.
영국 요리는 맛이 없다지만 그래도 뭐 걸어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국 요리 하면 피시 앤 칩스 (Fish & Chips) 라지만 그냥 고기랑 감자랑 팔길래 시켰다.
뭐 적당히 잘 만들어 놔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다만 물이 (당연히) 유료인데 돈 아끼겠다고 물을 안 시켜서 고생 좀 했다.
Diana's Diner
코벤트 가든 (Covent Graden) 근처에 있고
구글 리뷰 보니까 평도 좋고
스트리트 뷰로 식당 내부까지도 볼 수 있더라
계속 걷다 보니 대영박물관 도착
오늘은 시간도 많고 한번 제대로 파보자
마음먹고 빌린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로 들을 수 있다.
첫날 들어가봤던 조각상 지역으로 다시 진입
첫날은 아 여기는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무엇인지 설명도 듣는다.
Mausoleum at Halicarnassus
그리스, 이집트 등 고대 시대의 유물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사를 공부하면 맨 처음에 있는 부분에 나온 유물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다.
이런 게 다 영국에 있다는 것에서 여기가 대도둑 박물관 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만...
여기 다 모여 있으면 그만큼 한번에 많은 걸 볼 수 있고... 이쪽이 더 좋은 것 같기도?
대영박물관이라고 고대 유물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 각국의 화폐 전시실
한국 돈을 보면 또 찍어야지
근데 1원짜리
런던 올림픽 메달도 전시해 놓고 있다 ㄷㄷㄷ
올림픽 기간이니까 뭐 특별 전시실 같은 데서 전시해 놓은 듯
유물 앞에 있는 번호를 오디오 가이드에 찍으면 이렇게 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온다.
헉 -_- 해골...
죽어서 박물관에 누워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다니
저 사람은 자신이 이럴 운명이라는 걸 생각이나 했을까
선수들인지 응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에서 단체로 와서 구경중
선수든 응원단이든 이런 데 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일 거니 관광도 많이 해야지
유물 설명도 하고 싶었지만... 찾기에는 시간도 걸리고
나중에 찾으면 추가하기로 하고 일단 패스
계속
'Travels > 2012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Oxford (0) | 2014.05.06 |
---|---|
10 British Museum and West End (0) | 2014.04.22 |
08 Wembley @ 2012 Summer Olympics (0) | 2014.03.09 |
07 Tower Bridge (0) | 2014.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