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런던을 떠나고 이제 새 도시로 간다.

과연 다음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행히도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나올 수 있었다.

10여분을 걸어 유로스타가 있는 세인트 판크타스(St. Pancras) 역으로 간다.



체크인을 한다. 프린트해 놓은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그대로 통과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인만큼 들어가면 출국심사를 한다.

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프랑스 입국심사. 영국은 출국심사가 없다고 한다 -_-

프랑스 입국심사는 영국과는 다르게 그냥 슥 보더니 도장 찍어주고 그냥 통과

(이 때는 이게 입국심사인줄 몰랐다)


대합실에 도착해서 남은 파운드화를 유로로 다 바꾸고 조금 기다리니 곧 출발할 시간



올라오니 유로스타가 짜잔



목적지는 파리 북역 (Paris Gare du Nord)



KTX와 흡사한 유로스타 내부. 

뭐 KTX도 프랑스 고속열차인 TGV를 가져왔고 유로스타도 마찬가지니 비슷할 수밖에 없다.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길이는 서울 - 부산보다 조금 더 길다.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그런데 프랑스로 가면서 시차가 바뀌는 바람에 시간이 1시간 추가되어 3시간 30분이 흐르는 셈이다.

진짜 아침 일찍 출발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


기차가 출발하고 터널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몇 번 반복했다. 해저터널을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느새인가 터널이 끝나고 넓은 들판 사이를 지나가고 있더라.

런던에서 프랑스 땅 밟을 때까지보다 프랑스 땅 안을 지나가는 시간이 더 길다.



드디어 파리 도착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들

말도 안통하고 더럽고 소매치기도 많다지만

그런 면에서 더 기대가 되는 곳



런던에서 받은 게 출국심사인줄 알고 있어서 따로 입국심사 없는거 보고 어 이거 뭐지?? 싶었지만

뭐 그런가보다 하고 나왔다.



파리에 오면 가장 먼저 조심해야될 게 소매치기들이라고 한다.

역에서 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접근해서 소매치기를 한다고 하니

파리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불안할 수밖에



바로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표를 사러 갔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와서 소매치기를 한다느니 해서 불안불안했지만

접근해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리 지하철 표. Ticket t+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파리 시내 지하철, RER, 트램, 버스까지 다 탈 수 있다.


서울예서 예전에 썼던 조그만 표와 똑같이 생겼다. 파리에서 쓰던 걸 서울 지하철에서 가져왔다나.

서울에서는 이 표가 사라진 지 좀 됐기 때문에 간만에 써 본다 -ㅇ-



표를 끊고 지하철 역으로



역 안으로 들어왔다.

파리 지하철의 첫풍경은 들었던 것 그대로다. 좀 더러운 느낌에, 왜 나는지 모르는 찌린내까지

사람도 정말 많고...



다행히 별 일 없이 환승역인 바스티유(Bastille) 역에 도착



환승통로는 런던에서처럼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무거운 캐리어 들고 낑낑


그래도 런던보단 통로 폭이 넓어서 좋다.



8호선 바스티유 역



목저지인 메종 알포르 레 쥘리오트 (Maison-Alfort Les Juilliotte) 역에 도착

북역에서부터 온 거리는 12km 정도인데 걸린 시간은 40여분

멀리 떨어진 동네다 -_-


사실 이 동네는 행정구역 상으로 파리가 아닌 근교 도시에 속해 있다.

3존에 속하는 구역이지만... 지하철은 몇 존인지에 상관없이 기본요금이니까 상관은 없다.



출구. 이게 뭐야...

밑의 발판을 열면 자동으로 열린다.

표 가져가는 개찰구도 없고 그냥 나간 다음에 표는 뭐 쓰레기통에 버리든 말든 신경 안쓴다.


바깥은 완전 썰렁 -_-

역무원도 없고 그냥 표 자판기만 덩그러니 있음...

사람도 별로 없고 정말 조용하다



밖으로 나왔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동네인 만큼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숙소까지는 사진 보면서 찾아오라고 올라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사진같은 곳도 없고 길도 뭔가 좀 이상한데


이거 잘못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역 출구는 양 끝에 있었는데

어느 쪽으로 나와야 하는지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가까운 출구로 나와 버린 것


일단 길을 따라 쭉 걸어가봤다. 좀 걸어가면 반대쪽 출구가 나오겠지?


했지만



점점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더라

이대로면 먼 프랑스 땅에서 국제미아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역으로 돌아오는데 출구 근처에 있던 흑인이 길을 헤메는 날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길을 잃었냐는 거 같은데 뭐 알아들을 수도 없고...


다시 반대편 출구 쪽으로 가는 길을 보는데

문제는 이 근처에 고속도로가 있다는 것

그러면 반대편 출구는 고속도로를 지나야 되나??

아까 길을 잘못 든게 반대편 출구로는 갈 방법이 없는 모양인 듯 했다.


결국 지하철 표를 하나 더 써서 역 안으로 들어갔다 올 수밖에...


그렇게 30분을 날리고 표도 하나 날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 없다고 다른 곳 알아보겠다고 한 숙소 측에서는

구석에 있는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는 조그만 방 하나를 줬다.

비좁았지만 옮기지도 않아도 되고 이게 어디야... 그리고 나름 1인실이니 괜찮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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