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도착하니까 한창 점심식사 중
오늘 장기 숙박했던 사람이 나가는 날이라서 송별회 같은 거 한대서
소고기에 와인까지 나왔다.
그렇게 소고기로 배 채우고 와인 몇 잔 마시고 나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나니 피곤함이 쏟아졌다.
새벽 6시부터 서둘렀으니 당연한 걸 =_=
결국 한숨 자고 정신을 차리니 오후 4시
멀리까지 여행 왔는데 잠만 잘 수는 없으니 가볍게 도시 구경이나 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1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인 뢰이-디드로(Reuilly-Diderot) 역
1호선은 라데팡스 - 개선문 - 샹젤리제 - 콩코드 광장 - 루브르 - 시청 을 잇는 핵심 노선으로
파리 시내 구경에 필수적인 지하철 노선이다.
스크린도어가 있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새로 만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차가 들어온다. ㄷㄷ
1호선에 대한 호감도 상승!
이런 차만 타고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5호선이나 8호선에서는 역 이름만 말하고 끝나는 안내방송도 제대로 나오는듯
일본어도 나온다 -_- 소름
시청역 도착
시청은 오텔 드 빌 (Hôtel de Ville) 이라고 부른다.
본격적인 파리 시내의 시작이다.
여기가 바로 시청
시청 앞에는 대형 화면이 있어서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에서는 이런 거 못 봤는데 파리에서 보이네 -_-
런던은 개최도시라서 그런가?
2012년 올림픽은 런던과 파리의 유치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원래는 파리가 가장 유력한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출처 wikipedia, 2005년 6월 20일 촬영)
하지만 결과는 런던의 승리.
최종 득표 때 54:50 으로 파리를 꺾었다.
여기 모여 있는 파리 시민들은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할 수도 있었는데"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을지도...
시내에 설치된 음수대
유럽은 물에 석회가 섞여 있어서 몸에 안좋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잘만 퍼가더라
시청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이런 요상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이 무엇인지는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요상한 건물 옆에 있는 작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고 거리 공연이 한창이다.
바로 옆에는 광장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곳의 이름은 스트라빈스키(Stravinsky) 광장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를 기념하기 위한 광장으로
중앙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을 형상화한 분수가 서 있다.
광장 뒤쪽에 있는 오래된 건물은 생 메리(Saint-Merri)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는 조용히 해 달라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다시 그 요상한 건물 앞으로 간다.
이 요상한 건물의 존재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문화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 건물의 특징은 건물 구조를 그대로 밖으로 노출시켰다는 것
철골 구조와 배관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완전 돋보이는 건물이다.
여기 오는 관광객의 70%는 내부 시설을 가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건물 자체를 보고 싶어서 온다고 할 정도니..
위치상으로도 오래된 건물이 가득한 구시가지에 들어서 있으니 더 돋보여 보인다.
퐁피두 센터 서쪽에 있는, 파리 도심의 쇼핑센터인 포럼 데 알(Forum des Halles)
1183년 만들어진 파리의 중앙 시장인 레 알(Les Halles) 이 있던 곳으로, 오래도록 파리 최대의 상업 지구로 발전했다.
1977년 이 곳 바로 아래에 있는 RER 지하철역 샤틀레-레 알(Châtelet - Les Halles) 역의 개통과 함께 지하 4층 규모의 대규모 쇼핑센터를 열었다.
지하 쇼핑몰과 지상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구조가 불편하다고 해서... 여길 갈아엎고 구조를 고쳐서 다시 짓는 공사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그래서 지상 부분은 완전 공사판. 지하 쇼핑몰은 정상 영업 중이다.
공사판을 지나면 둥그런 상품거래소 (Bourse de Commerce) 건물이 보이고
여길 기점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드디어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던 곳으로 프랑스 왕정이 폐지된 후 쓸모가 없어진 궁을 박물관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딱 봤을 때 그렇게 박물관 같지는 않은 구조로 되어 있다.
동쪽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사진에서 보이는 광장을 거쳐야 박물관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드디어 보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
유리 피라미드가 바로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다. 물론 입구가 여기만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가 메인.
표는 박물관 안에서 살 수 있으며 여기 입구로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서 짐검사는 하더라
안으로 들어왔다. 폐장시간인 6시가 얼마 안 남아서 (사진 찍었을 때 5시 40분) 더 이상 표는 팔지 않는 모양
박물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잠깐 쉬는 중
카페도 있고 쉬는 데는 좋게 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 기념품점
한국어 책도 판다.
6시가 되고 루브르와는 작별
박물관은 문 닫았지만 밖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루브르를 떠나 남쪽에 있는 강을 건너러
여기는 퐁데자르(Pont des Arts: Bridges of the Arts)
파리를 지나는 센 강에서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어진 다리다.
난간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 있다.
사랑의 상징이라는... 서울 남산에 가도 이런 광경 볼 수 있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그렇게 자물쇠가 많이 걸린 건 아니었는데...
2년 동안 자물쇠는 계속 걸리고 또 걸렸고
2014년 6월 8일. 결국 이 모양이 됐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난간이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만 봐도... 자물쇠가 아주 빽빽하게 걸려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무너질 만도 하지
어쨌거나 다리를 통해 반대쪽으로 간다
강가에 사람들이 많다
강 건너서 옆에 있는 다리로 갔다.
다리를 건너면 강 중간에 있는 시테(Cité) 섬으로 갈 수 있다.
멀리 방금 건넜던 퐁데자르가 보인다.
지금 건너는 다리는 퐁뇌프(Pont Neuf: New Bridge) 라는 이름의 다리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1607년) 가장 긴(232m) 다리라고 한다.
퐁뇌프 다리는 중간에 시테 섬을 거치는데
그 부분에 프랑스의 왕이었던 앙리 4세 (Henry IV) 의 동상이 서 있다.
그리고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올림픽은 계속 중계중
저녁도 먹고 축구 경기 (올림픽 축구 8강 영국전) 도 봐야 하니 시내 구경은 여기까지.
지하철을 타기 전에 처음으로 ATM에서 돈을 뽑아보기로 했다.
ATM은 은행 안에 있지 않고 길거리에서 뽑게 되어 있는데 약간 불안불안 했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300유로를 뽑았는데 20유로+50유로 해서 적당히 섞어서 나왔다.
어떻게 뽑을 건지 선택하는 메뉴가 있었는데 20+50밖에 없었다. 고액권 한번 만져보고 싶었지만 fail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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