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길 새지 말고 하던 거 빨리 끝내야겠네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그동안의 여행 계획은 4일차까지만 세워 놓은 상태라
마지막 날에는 어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 붕 떠버린 상태
그야말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될 기세다.
도쿄의 유명 지역 중, 안 가본 곳들을 꼽아봤다.
야마노테선을 대충 훓어 찾은 곳은
이케부쿠로
일본의 번화가 중 하나로 신주쿠나 시부야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데 앞의 둘보다 인지도는 덜한 듯?
이동네는 별로 볼 거 없다고는 들었는데 그냥 가 봤다
사람은 참 많은 동네다.
그냥 적당히 말해 놀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듯 싶다
별로 볼 거 없을 거 같은 이케부쿠로에서 가장 핫한 곳은 이곳
선샤인시티
이 곳은 이케부쿠로 역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대형 쇼핑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wikipedia)
높이 239.7m, 지상 60층의 '선샤인 60' 건물
1978년 지어진 건물인데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에 가면 도쿄가 한 눈에 보인다고
이거 뭔가 연상되는 게 있는데...
(wikipedia)
선샤인 60 빌딩을 보고 그거 따라서 서울에 만들어놓은 게
바로 그 유명한 63빌딩.
아무래도 나중에 만들어진(1985년) 것이다 보니 높이도 살짝 더 높이고
좀 더 있어보이게 63빌딩이라고 했다나
63빌딩에 있는 시설들의 이름도 '63시티' 라고 한다.
정말 많은 게 닮았다.
안에는 그냥저냥 잘 꾸며 놨다. 뭐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닌듯? 하기도 하고
선샤인빌딩 지하에는 뭔 행사를 하는지 초딩들이 꽉 들어차 있다.
뭘 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어디에도 안내판 같은 것도 없고
기다려도 뭐 하는지 안 나와서 그냥 나왔다.
이 근처에 있는 재미있는 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가 있다.
도쿄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노면전차라고 한다.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이 차를 타면 와세다 대학까지 간다.
재밌는 경험도 해보고 덤으로 와세다 대학도 구경 가보고
좋은 여행 루트를 찾은 것 같다.
버스처럼 되어있다. 버스처럼 돈을 넣거나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는다.
앞이 바로 보인다.
차량 내부는 진짜 딱 버스 느낌
벨까지 있다 -_- 누르면 다음 역에 서고.. 우왕
종점인 와세다까지 금방 도착
버스 타고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내린 느낌
근처에 있는 와세다대학 종합 학술정보센터
중앙도서관과 국제회의장이 위치해 있다.
오오 그렇군 하면서 당연히 와세다 대학에 온 줄 알고 설렜으나
입구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대학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막아버렸다
입시 관계로 2월 23일까지 폐쇄란다
분명 이 근처가 와세다 대학은 맞는데
그냥 겉도는 느낌?
골목길을 헤멘 끝에 와세다 대학 생협을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와세다 탐방은 이렇게 어이없이 끝
와세다 근처에는 가쿠슈인(学習院)이라는 곳이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쭉 이어져 있는 교육기관으로 일본 왕실에서 학교를 보낼 땐 다 여기로 보낸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여긴... 일본 입장에서는 신성한(?) 학교라고 볼 수 있을듯
뭐 그거 외에 딱히 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일본에는 공산당이라는 당이 있다.
한국에서 공산당이라고 하면... 북한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북한에 비판적인 진보주의 정당이다.
옛날에는 뭐 북한과도 연계되고 폭력투쟁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한국으로 치자면 진보신당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본은 길을 가다 보면 저런 포스터나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딱히 뭐 선거 같은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정당 포스터는 흔히 보인다.
사진의 주인공은 공명당으로, 일본의 유명한 자민당과 짝짝쿵하는 정당.
한국에는 선거 때 외에는 가끔 현수막이나 붙는 정도일 뿐이지만
이렇게 평소에도 정치 홍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응?
뭐 결국에는 다시 이케부쿠로로 돌아왔다.
지하철을 타고
여기는 오테마치(大手町)역
도쿄에서 5개의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아주 큰 역이다.
그냥... 5개 노선이 만나는 역이길래 한번 와 봤다.
근데 주변은 그냥 오피스 타운으로 그렇게 볼 건 없다.
하지만... 좀만 더 가면
여기는 니주바시마에(二重橋前) 역. 오테마치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뭐 당연하게도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역이긴 하지만, 귀찮아서 다시 지하철을 탔다.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돈이 아깝기도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 느낌이 나는 역을 빠져나오면
넓은 강 같은 것이 나온다.
그 곳을 지나면 잘 꾸며 놓은 공원이 보인다.
그리고 어느샌가 보이는 넓고 넓은 광장
여의도공원같은 느낌이 나는데
뒤를 돌아보면?
응? 이게뭐여
좀 더 자세히 보자
넓고 넓은... 하지만 사람은 없는 공원
바로 일본 천황이 사는 곳이다.
이름은 황거(皇居). 일본어로는 코쿄 라고 읽는다.
들어가는 문이 있다
는 물론 막힘ㅋ
경복궁 같은 한국의 궁궐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건 그곳이 지금은 쓰이지 않는 궁궐이기 때문
하지만 일본은..... 지금도 쓰고 있다.
문 살짝 열어놨는데 경비가 지키고 있어서 못 들어가게 한다.
저길 넘어가면 이제 왕의 공간인데 평민들이 마음껏 드나는다는 건 말이 안 되겠지
그래도... 참 잘 꾸며 놨던데
돌아가야지 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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