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를 떠나는 날. 또 비행기를 타야 한다.

목적지는 스위스 제네바

기차표를 샀더니 11시간이 걸려서 선택한 길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니스 북쪽은 알프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서 돌아가야 하니 어차피 오래 걸린다.

그런데 비행기 타면 산맥을 가로질러 1시간 20분만에 도착하니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오늘 탈 항공사는 이지젯

라이언에어와 함께 유럽의 저가항공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틀만에 다시 온 니스공항.

부엘링과 달리 따로 좌석 지정하는 것은 없고 대기줄을 알려준다.

돈 더 내면 먼저 들어갈 수 있는 대기줄로 배정해준다. 먼저 들어가면 더 좋은 자리에 않는건 당연한 법


목적지를 물어보는데, '제네바' 하니까 못 알아듣는다. 뭐야 -_-

티켓을 보여주니 '쥬네브~' 라고 -_-





니스공항 출국장 모습들

큰 공항은 아니다.



프랑스 담배에는 짧으면서도 강렬한 경고문구가 붙어 있다.


Fumer tue

담배피면 죽는다


다른 쪽에는

Fumer nuit gravement à votre santé et à celle de votre entourage

흡연은 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의 건강을 심하게 해칩니다

라는 평범한 문구도 있긴 하지만


어쩌면 담배가 왜 안좋은지 쭉 써놓는것보다, 폐암에 걸린 사람의 사진을 붙여넣는것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이 저 짧은 문구가 아닐까 싶다.



일반 비행기는 출국장에서 바로 타지만 저가항공은 타려면 내려가야 한다.



역시나 버스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받은 대기줄에 맞춰서 줄을 서고 순서대로 버스를 타게 되는데

대기줄을 모르고 무작정 미리 줄서있다가 제지당했다.

배정받은 대기줄은 맨 뒤였다. 왜 미리 줄섰지?



우여곡절 끝에 탑승



그리고 들어간다



이제 니스와는 작별



이륙하자마자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이 맞이해준다



끝이 없어 보이는 산맥을 지나



드디어 보이는 스위스 땅

제네바와 레만 호수



내려왔다



왼쪽으로 가면 프랑스 땅, 오른쪽으로 가면 스위스 땅이란다.

제네바 공항은 프랑스와 스위스 경계 부분에 딱 만들어 놓아서 이렇게 구분해 놓은 것이다.


스위스는 유럽연합 가입국도 아니라서 유럽연합 지역과는 별개로 취급되지만

2008년 이후로 솅겐조약으로 인해 다른 유럽연합 국가와의 국경을 개방하여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 게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다는 것.

지금이야 상관이 없어졌다지만 그 이전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제네바 공항은 특이하게도 입국장에 면세점이 있다.

한국에도 도입한다는 말이 있던것 같은데 조용한듯



짐을 받고



나왔더니 스위스 국철 SBB CFF FFS가 반겨준다.

스위스는 기본적으로 4개국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를 쓰는 나라다보니 스위스국철 이름도 언어마다 제각각이다.


독일어 SBB (Schweizerische Bundesbahnen)

프랑스어 CFF (Chemins de Fer Fédéraux suisses)

이탈리아어 (Ferrovie Federali Svizzere)


로만슈어는 공용어기는 하지만 스위스 전체에서 0.9%밖에 안쓰는 비중 없는 언어다보니 무시된 것 같고

어쨌거나 여기서는 스위스국철로 호칭하는 걸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하는 일은 스위스 돈 (스위스 프랑) 을 구하는 것.

유로화와 환전을 하든, ATM에서 뽑든 알아서~


 


왼쪽이 지폐, 오른쪽이 동전.

스위스 프랑은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어서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화폐로 손꼽힌다.

유로화와는 거의 1:1 수준의 환율을 보이는 중.

2011년 9월부터 2015 1월까지 1유로 = 1.2프랑 이라는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유럽 경제 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고정환율 정책을 폐기했다. 폐기를 결정한 다음날 1:1.2이던 환율이 바로 1:1로 맞춰졌다 -_-


제네바 공항의 ATM은 기기마다 뽑을 수 있는 지폐의 종류가 정해져 있다.

고액권 만져보고 싶어서 일부러 200프랑 지폐를 뽑을 수 있는 기기로 갔다. 숙박비 낼때 쓰면 되겠지



제네바 공항에는 기차역이 붙어 있다.

제네바가 스위스와 프랑스와의 경계에 있는 역이다보니 제네바 공항 역은 사실상 스위스 국내 철도 노선의 서쪽 끝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역 입장

유레일패스 예약 좌석을 정해 놓아서 고통을 받게 만드는 프랑스와는 달리

스위스 국철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기차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이제 아무생각 없이 타면 된다.



베른(Bern)과 취리히(Zürich)를 거쳐 스위스의 동쪽 끝인 장크트갈렌(St. Gallen)까지 가는 인터시티(IC) 열차에 탑승.

IC는 대도시간 연결을 목적으로 하는 열차로 한국의 새마을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제네바 역 도착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네바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1박하고 제네바 시내를 둘러보다가 이동하려고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네바 시내를 딱히 둘러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과감히 패스



기차를 타고 보는 스위스의 풍경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기차

멀리 스위스의 도시 로잔(Lausanne)의 안내판이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본부가 있는 올림픽의 도시다.



그런고로 로잔을 둘러보기로 하고 로잔 역에서 내렸다.

숙소 없이 짐을 끌고 들리는 여행지는 로잔이 처음이라, 역에 있는 코인락커에 짐을 맡겼다.

캐리어가 들어가는 사이즈의 코인락커는 9프랑.

2012년 환율 기준으로 11000원 정도 하는 가격 -_-

스위스의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동전이 없는데 지폐는 안 되고...

그래도 안 맡길 수는 없으니 급히 근처 상점에서 지폐를 바꿔 동전을 마련하고 짐을 맡겼다.



로잔에서 볼 것은 2가지.

스위스의 유일한 지하철 시스템인 로잔 지하철과

올림픽의 도시답게 IOC에서 직접 만든 올림픽 박물관.


짧은 여행의 결과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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