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은 바이에른으로 불리는 남부 지역의 중심지로, 독일 이곳저곳으로 가는 교통이 편리해서 뮌헨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 도시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에 뮌헨 근교라고 치면 수많은 여행지들이 나오는데 다 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근데 뭐 난 '여기 꼭 가봐야겠다' 하는 것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해서 선택한 여행지는
잘츠부르크 (Salzburg)
오스트리아에 잇는 도시로,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사운드 오브 뮤직' 의 배경이 된 곳.
그리고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평창이 나왔을 때 같이 나와서 평창과 같이 떨어진... 곳으로도 기억에 남는다.
인터넷에 보면 '짤츠부르크' 라고도 많이 쓰는것 같던데, 물론 외국어를 한글로 적는 데 정답은 없다지만, 일단 'z' 발음이 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츠부르크' 라고 쓴다.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고, 또한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를 간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
오늘 타고 갈 열차.
오스트리아 철도(ÖBB) 에서 운행하는 고속열차로, 뮌헨에서 출발해 잘츠부르크와 빈(비엔나)을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간다.
독일 고속열차인 ICE와 1시간 간격으로 번갈아다니면서 다니는데, 오스트리아 열차를 타고 싶어서 일부러 이걸로 골랐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ICE처럼 예약 안해도 바로 탈 수 있다.
부다페스트행 레일젯 내부
독일 - 오스트리아 - 헝가리를 잇는 메인 노선이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예약을 안했으니 겨우겨우 자리를 잡았다.
잘츠부르크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어느새 오스트리아 땅까지 왔다. 벌써 8번째 국가 방문인데, 기차 타고 좀 가니까 어느새 국경을 넘어가는 건 흔한 일이니 이제 뭐 그러려니 한다. 단지 역에 있는 간판이 독일과는 좀 다르게 생겼을 뿐이고 그외 다를 건 없다.
역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역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선로와 승강장을 다시 만들고, 지하에 쇼핑몰을 만들었다나 뭐라나.
2014년 12월, 리모델링을 마친 잘츠부르크 중앙역 모습 (출처)
역 앞은 유럽 도시 중앙역 답지 않게(?) 깔끔했다. 애초에 잘츠부르크란 도시 자체가 인구 15만 정도 되는 작은 도시 (그래도 오스트리아에서는 4위) 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역을 나와서 본 오스트리아의 첫인상은 좋았다.
역에서 관광지가 모여있는 구시가지까지는 좀 떨어져 있다. 역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굴다리가 하나 나오고, 여길 지나서 더 걸어가야 하낟.
걷다보면 공원이 하나 나온다.
정원의 이름은 미라벨 (Mirabellgarten)
1606년 지어진 미라벨 궁전 (Schloss Mirabell) 이 있는 곳으로, 궁전 앞에 분수대와 꽃 등등으로 잘 꾸며진 정원이 있다.
그냥 유럽 곳곳에 있는 흔한 궁전이고 정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가 유명해진 것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의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인 도레미송(Do-Re-Mi)을 불렀던 곳이 바로 그곳. 영상을 보면 50년 전의 미라벨 정원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미라벨 정원은 잘츠부르크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라는 이름으로 영화의 배경을 돌아보는 투어가 진행될 정도다.
사진의 반대편 모습
정원 한켠에서는 작은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전통복장을 입고 있으니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장면 같기도 하고
정원, 동상, 건물등등을 지나서
나무가 많은 저곳이 정원의 출구다.
정원에서 나와서 길가로 오면 바로 보이는 모차르트의 집(Mozart-Wohnhaus; Mozart Residence)
모차르트가 7년간 살던 집으로, 지금은 모차트르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트르 관련 시설물은 곧 가게 될 구시가지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 가 유명하고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좀 더 걸어야 한다. 물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둘 다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비싸긴 하지만 여기서 모차르트 생가까지 볼 수 있는 통합권을 살 수 있다.
미라벨 정원이 있는 신시가지 구역과 구시가지를 잇는 마카르트 다리 (Makartsteg)
보행자 전용 다리로 2001년에 지어졌다. 난간이 철제 그물망이라서 자물쇠가 많이 달린다. 사진에는 별로 없는데 나중에 찍은 여행기 보면 많이 걸린듯
잘츠부르크 시내를 달리는 잘자흐 (Salzach) 강
멀리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모습도 보인다.
강을 건너서 여기를 지나면 잘츠부르크 구시가지가 나온다.
구시가지의 중심가 게트라이데가세 (Getreidegasse)
구시가지답게 좁은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서 상점도 많고 그냥 돌아다니기에도 좋다.
그리고 그 중심에 들어서있는 모차트르 생가 (Mozarts Geburtshaus)
여기서 인증 필요 없는 와이파이가 잡여서 시간을 좀 보냈다. 따로 데이터 로밍 같은 거 안했으니 (엄밀히 말하면 할 수가 없었지만) 와이파이만 잡히면 시간 금방 잡아먹는다...
모차르트 생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좁은 길을 지난다.
곳곳에 있는 상점들과 식당들. 딱히 뭐 살 생각은 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봐두고
광장으로 왔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답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Salzburger Festspiele) 이라는 이름의 음악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개최 시기는 매년 7월 말부터 8월 말. 그러니까 이 때 한창 페스티벌 기간이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오페라(opera), 연극(drama), 콘서트(concert) 3가지로 나뉘어 잘츠부르크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지는데, 인기 공연은 몇 달 전부터 매진될 정도로 대인기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메가박스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현수막에 나온 것은 폐막식인 페스트슈피엘발(Festspielball).
잘츠부르크 구시가의 중심지인 레지덴츠 광장 (Residenzplatz)
돔(Dom)이라고 부르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을 끼고 있는데, 여기서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이 열린다.
잘츠부르크 주 청사와 박물관으로 쓰이는 노이에 레지덴츠 (Neue Residenz)
노이에 레지덴츠 옆길로 가면 또 다른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모차트르의 동상이 있다. 광장 이름도 모차르트 광장 (Mozartplatz).
구시가 지역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표지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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