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파랗게 표시된 선이 이날 탔던 킨테츠 노선이다. 윗부분에 눈에 띄는 초록색 선은 신칸센)



4일차


오늘은 오사카에서 좀 멀리 나간다.


목적지는 '이세신궁(伊勢神宮)' 과 '나고야(名古屋)'



이세신궁은 일본의 시조라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天照大神) 를 모시는 곳이다. 이름도 단순히 '신사' 가 아닌 도쿄의 메이지신궁처럼 큰 규모의 '신궁' 으로 불리는 곳이다.

일본 곳곳에 있는 신사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으로, 일본인들이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로 꼽는 곳. 20년에 한 번씩 건물을 새로 짓는 식년천궁(式年遷宮) 이라는 전통이 있다.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있는, 일본 제3의 도시권을 가지고 있는 대도시다. 도쿄와 오사카/교토, 한국에서 가까운 후쿠오카 등에 묻혀 한국 사람들에게는 크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대도시니까 볼거리는 많다.


이 곳들은 오사카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가야 한다. 나고야는 신칸센 타면 1시간이긴 한데 너무 비싸고...

그래도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해서 준비를 하게 됐다.


일본은 관광 목적의 외국인들을 위해 다양한 교통 패스를 만들어서 내놓고 있는데, 이세신궁과 나고야 지역을 커버하는 킨테츠 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단 하루를 위해서 5일짜리 패스를 끊은 게 어찌 보면 아까울 수 있는데... 하루에 이 두 곳을 찍고 오사카로 돌아오기만 해도 이득이라서 망설임 없이 샀다.


(2016년 이전까지는 킨테츠 레일 패스를 구매하면 각 지역을 빠르게 이어주는 특급열차를 3회 무료로 탈 수 있었다.

오사카->이세신궁, 이세신궁->나고야, 나고야->오사카로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구성.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서 특급 열차를 타려면 추가로 돈 내야 한다.)


사실 더 뽕을 뽑고 싶었다면 전날 교토 가는것도 패스를 쓸 수 있었지만... 나라(奈良)까지 갔다가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그냥 다른 거 타는게 낫다.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난바역. 정확히는 '오사카난바' 역인데 뭐 지하철 난바역과 붙어 있으니 상관없다.



이세시마 라이너. 이세(伊勢) 와 시마(志摩) 지역으로 가는 특급 열차다.



대도시의 건물 숲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일본 농촌의 풍경이 나온다.

이제 좀 제대로 기차여행 하는 기분이다.



목적지에 도착



이세시 (伊勢市) 역

여기서 내리면 걸어서 이세신궁에 갈 수 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밖으로 나오면...

외궁참도 (外宮參道 게쿠산도) 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앞에는 신사의 상징인 토리이(鳥居) 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가면 이세신궁의 외궁(外宮) 에 다다르게 된다.

이세신궁은 외궁과 내궁(内宮)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외궁은 이세시 역 근처에 있고, 내궁은 여기서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내궁이고, 외궁은 식량의 신인 토요우케노오미카미 (豊受大神) 를 모신다고 한다.

뭐 일단은 같은 '이세신궁' 으로서 관리하고 있다.



이세시역 건물



쭉 걸어가면 된다. 거리는 500m 정도.

참배객들이 지나는 거리기 때문에 기념품점이나 먹거리 등등이 줄지어 있다.



외궁 입구에 다다랐다.



입구에 있는 이세시 관광안내소에 가면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조금은 어수선한 입구. 표를 사야 된다거나 하는 건 따로 없고 그냥 들어가면 된다.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외궁 구역에 다다른다.



입구에 있는 외궁 안내도.

다리를 건너서 쭉 들어가면 정궁에 다다르고, 주변에 몇몇 부속건물들이 있다.



들어가는 길에 토리이를 지난다.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참배로에 자리를 잡은 일본 취재진들


평소의 풍경은 아닌데, 이런 광경이 펼쳐진 건

이 날이 20년에 한 번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식년천궁(式年遷宮) 당일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궁과 외궁의 날짜가 다른데

내궁은 2013년 10월 2일

외궁은 2013년 10월 5일


그리고... 찾아간 이 날이 바로 2013년 10월 5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수많은 사람들. 곧 행사가 열리는데 이를 기다리기 위한 듯



사람 정말 많다



정궁 앞에 도착했다.

이미 행사 준비를 위해 의자가 세팅되어 있다.

지금은 막바지 참배객들 받는 중



정궁 입구

안쪽은 촬영 금지지만... 그런 거 잘 몰랐고..



안쪽

행사를 위한 것인지 지붕이 쳐져 있다. 건물 사이에 토리이가 있는데 거기까지 감싸 놓았다.



왼쪽에 새로 지은 건물이 보인다. 이 날이 지나면 새로운 건물로 모두 옮겨지고 원래의 건물은 그 역할을 끝내게 된다.



정궁 근처에 돌을 쌓아둔 자리. 신의 보물을 두는 자리라나

접근할 수 없게 울타리가 쳐져 있다.



돌아가는 길에 정궁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가까이 있는 낡은 건물, 그리고 뒤에 있는 새 건물.

오늘이 지나면 낡은 건물은 새 건물에 그 역할을 넘겨주고 사라지게 된다.



돌아오는 토리이



여기는 식년천궁에 대한 박물관이라고는 하는데...

식년천궁 행사 관계로 문을 닫았다. 이미 뭔가 할 수 있게 다 세팅되어 있네



휴관 안내

신궁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참배도 오후 1시 이후에는 통제된다.



돌아갑시다



사람이 정말 많았던 외궁과는 달리 여기는 좀 썰렁하다. 행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저 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이세시역이다. 일단 그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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