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궁가서 떨고 온 이야기




이세시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궁을 가야 하는데, 이세시역이나 외궁 앞에서 버스를 타면 바로 데려다주긴 하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내궁과 가장 가까운 역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열차 패스가 있는데 최대한 써먹어야지...



모든 역에 다 서는 보통열차. 이거 타고 2정거장만 가면 된다.



열차 안에는 가는 역마다의 요금이 붙어 있다. 얼마를 내야 하는지 바로바로 확인 가능.

패스가 있는 사람은 뭐 안 봐도 된다.



내궁과 가장 가까운 이스즈가와 (五十鈴川) 역

시내에 있던 이세시역과는 많이 다른 그냥 조그만 역이다.




버스 타는 곳

사람도 별로 없네



내궁까지 가는 버스는 10분마다 온다.



외궁이나 이세시역에서 버스를 타면 내궁까지 410엔

이스즈가와역에서 내궁까지는 210엔

패스 쓰고 200원 아꼈다.




내궁 앞에 도착. 버스 행선지는 바로 외궁 앞으로 바꿔놨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답게 주변은 꽤 번화해 있다.

이스즈가와 역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없던 풍경에 비하면 확실히 다르네



내궁 바로 앞에서 교토와 나고야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는 얘기.



입구에 도착


내궁의 식년천궁은 외궁보다 3일 먼저 진행됐다. 

이미 식은 끝나고 새로운 건물이 맞이하고 있는 상태.


식은 하루 만에 끝나고 다음 날이면 바로 참배객들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신궁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입구에 있는 각종 안내판들



입구에 있는 다리. 우지바시(宇治橋) 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 신궁이 시작되는데, 신궁이 있는 신의 공간과 인간이 사는 공간을 연결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건너면 또다른 토리이가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내궁의 시작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참배로



第六十二回 神宮式年遷宮ご奉賛のお願い

式年遷宮は二十年に一度、ご正殿を始め御門・御垣などの御建物と装束神宝のすべて新しくして、大御神様に新宮へお遷りいただき、国と国民の平安と発展を祈る我が国最大のお祭りです。

持統天皇四年(六九〇)に第一目が行われて以来、今日まで千三百年間にわたって受け継がれてきました。次のご遷宮は来る平成二十五年に行われる予定で、現在そのご準備が進められています。

美しい日本の伝統を未来へ継承するために、皆さまのご奉賛をよろしくお願い申し上げます。

ご造営資金のお申し込みは、神楽殿でお取り扱いをしております。

神宮司庁


제62회 신궁 식년천궁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식년천궁은 20년에 한 번 정전(正殿)을 시작으로 문이나 제단 등의 건물과 의복·보물 등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서, 신에게 새로운 궁으로 옮김을 알려 받드는나라와 국민의 평안과 발전을 기원하는 일본 최대의 축제입니다.

690년에 처음으로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130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다음 천궁 행사는 다가오는 2013년에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그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일본의 전통을 미래에 계승하기 위해,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신궁 건설을 위한 자금 기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신궁 관리청


- 어려운 단어는 적당히 바꾸긴 했지만, 잘 이해한 것은 아닌지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식년천궁 행사를 해야 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뭐 그런 얘기.

뭐 행사는 이미 끝나긴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것도 있고, 그리고 20년 뒤에 또 할테니 돈은 계속 필요하다.



안쪽에 있는 토리이.

막 만들어진, 깔끔한 모습이다.



더 안으로 들어가니 옆에 강이 흐르고 있다.



아까 다리로 건넜던 바로 그 강이다.

이름은 이스즈가와 (五十鈴川)

내궁을 가기 위해 들렸던 역 이름이 여기에서 따 왔다.


일본의 신사에는 참배하기 전에 손을 씻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이세신궁을 참배할 때는 오래 전부터 이 곳에서 손을 씻었다고 한다.

물론 다른 신사와 같은 공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서 손을 씻는다.



손 씻는 곳 근처에 있는 작은 신전

강을 수호하는 물의 신 타키마츠리노카미(滝祭神) 를 모신다.



토리이를 한번 더 거치면



사무소 역할을 하는 신락전 (神楽殿 카구라덴)

기념품도 판다.



신락전 옆에 있는 신찬전 (神饌殿 신센덴)


신에게 바칠 신찬(제물) 을 바치는 곳이다.



이제 메인 건물, 정궁(正宮)을 보러 간다.



여기가 정궁 입구

식년천궁이 막 끝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정궁 근처에 나무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만졌는지 아래쪽이 진짜 나무같지가 않고 무슨 모형 같다.



정궁을 지나 주변에 있는 별궁으로 자리를 옮긴다



미시메노미쿠라 (御稲御倉)

이름은 창고인데 이 자체로 또 하나의 신사라고 한다.

신에게 바칠 곡식(벼)를 두는 곳.



별궁을 돌아보는 길은 정궁의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벽을 사이에 두고 둘러보는 중



정궁 안쪽은 들어갈 수 없다.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은 입구 뿐



정궁을 지나 별궁으로 가는 길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아라마츠리노미야 (荒祭宮)


아라타마(荒魂) 라고 불리는 영혼을 모시는 곳. 신의 거친(어두운) 면을 다루는 혼이라고 하는데...



오른쪽에 보면 새로 지은 건물이 있는데, 여기도 20년마다 새로 건물을 짓는다.

건물을 옮긴 (식년천궁) 날은 2013년 10월 10일. 사진 찍은 날 기준으로 5일 뒤면 옆 건물이 새로운 궁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 돌무더기에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여긴 사지신(四至神 미야노메구리노카미) 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세신궁 경내를 지키는 신을 모신다.

조그만 공간이긴 하지만 이 곳 자체도 하나의 신사 취급을 받는다.

외궁에도 똑같은 공간이 있다고...



잘 모르는 외국인이 그냥 관광으로 돌아다니기엔 되게 신기한 곳이다.

평소에 외국인들이 가기 쉬운 곳이 아닌데다가 (물론 유명 관광지라 교통은 잘 되어있지만)

식년천궁과 겹쳐서 특히 더 일본인들이 많았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토리이를 지나면 꼭 뒤를 돌아서 고개를 숙이고 간다. 진짜... 모든 사람이 그랬다.

나는 뭐 잘 모르고 거부감? 도 있다 보니 그냥 휙 지나갔지만, 다른 일본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도시를 돌아다니고, 놀고, 먹고, 등등

그런 것보다 훨씬 실제로 일본의 문화와 일본 사람들이 어떠한지를 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일장기

이 곳이 일본의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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