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나는 너무 일찍 진 해에 아쉬워하면서 아침 7시에 일어나기를 다짐했지만

눈을 뜬건 8시.


바로 호텔 1층으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원래는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지만.. 호텔 조식이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돈 좀 더 부어서 조식포함으로 바꿨다.



역시나 아침 먹을때도 사진은 안 찍었다. 다른 식사는 거의 찍어 놨는데 아침만 ㅠ 역시나 호텔 사이트에 있는 사진으로 대체.


아침은 뷔페식으로 되어 있다. 기억나는건 소시지, 스테이크, 밥, 우동. 또 뭐있었지? 가짓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알찼다. 밥 말고도 빵이나 시리얼을 먹을 수도 있다.

처음 먹는 호텔 식사라 그냥 이것저것 집으니까 그릇이 꽉 찼다. 육식 위주의 ㅠㅠ 식사를 하고 우유와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식사는 들은 대로 만족했다. 뭐 돈 아끼고 대충 먹을수도 있었지만, 아침을 넉넉하게 먹어서 더욱 든든하게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 그놈의 사진 ㅠㅠ



오늘은 JR 을 타는 여행이다.

JR은 신칸센과 기타 이런저런 열차를 운행하는 회사로, 원래 일본의 국철이었는데 1987년에 민영화 되었다고 한다.

뭐 민영화 되었다지만 그 급은 국철이나 마찬가지다.


도쿄 주변에도 많은 JR의 노선들이 있는데, 도쿄 도심을 순환하는 야마노테 선과, 도쿄역을 출발해서 서쪽으로 가는 주오 선 등이 있다.

노선도 보면 노선이 아주 많지만 저 두 개만 써놓은 이유는 내가 저 두 개만 탔기 때문이다.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우에노, 아키하바라 같은 도쿄의 유명한 지역들이 모두 JR 야마노테 선에 몰려 있다. 도쿄 거주자나 외지인이나 모두 다 중요한 노선이다.



오늘 이용할 표는 이거다. 어제의 유리카모메 1일권 처럼 도쿄 시내의 JR 노선을 하루 종일 탈 수 있다.



오늘의 시작은 호텔 근처의 하마마츠쵸(浜松町)역.



역 안은 서울에 있는 평범한 역 수준이다. 광고판이 많은데 뭔 말 하는진 모르겠고...



야마노테선(山手線) 은 연두색 노선이다. 하마마츠쵸 역에는 이 노선 말고도 파랑색의 케이힌토호쿠 선(京浜東北線)이 지나는데, 도쿄 시내를 남북으로 통과하는 노선이다.


오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야마노테선을 타야 한다.



탔다. 어제 오다이바에서 탔던 지하철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밖이 보이냐 안 보이냐의 차이인가. 사람도 많았다.



20분을 달려 서부의 하라주쿠(原宿) 역에 도착했다. 하라주쿠는 신주쿠와 시부야 사이에 있다.



오늘의 목적지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을 가기 위해 오모테산도 출구(表参道口)로 나온다.



밖에 나왔다.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다. 지하철역은 이름도 메이지신궁이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신궁교(神宮橋)라고 써져 있는 다리를 건넌다.



어린 학생들이 견학을 나온 모양인다. 초등학생들인 모양이다. 추울텐데 반바지를 입고 있다.



메이지신궁은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의 근대회를 이끈 천황인 메이지(明治)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사(神社)라고 한다.

규모가 아주 커서, 신사로서의 기능 외에도 도쿄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신궁 안내도. JR 야마노테선의 두 역 사이에 걸쳐 있다. 입구는 맨 아래에 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땅도 축축하고 나무도 축축하고 습도가 높다. 주변에는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가끔씩 외국인도 보였다.



옆에 흐르는 작은 개울. 사진만 봐도 비가 왔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가다 보니 술통이 쭉 진열되어 있다. 



옆에는 와인통이 있다.

메이지 천황을 기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술통들이라고 한다. 생전에 술을 좋아했다나 뭐라나...

어디서 봤는데 술통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신사에 가면 으레 있는 토리이(鳥居)



그 뒤로는 메이지 천황에 대한 글과 그림이 쭉 전시되어 있다. 



메이지 신궁을 막 지었을 때의 사진이라고 한다.



이건 제사를 지내는 사진과 그림



천황 장례식 때의 사진



메이지 시대 떄의 유명인들. 저 당시는 조선 말기인지라 한국에서는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근데 사진만 봐선 모르겠네...



아까 봤던 신궁 건립 당시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것. 사람이 엄청 많은걸 표현하려고 바다처럼 그렸다.



올해가 메이지 천황 사망 100년째 되는 해라고 한다. 



드디어 신궁 본관 입구에 다다랐다. 다시 모습을 보이는 토리이. 저 안에는 사람이 많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신사를 가도 꼭 있는 곳. 깨끗한 물이 나오며 참배하기 전에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의식을 하는 자리이다. 뭐 나는 참배는 안 할 거지만 그냥 씻으러 갔다.


기년제(祈年祭)를 2월 17일에 연다고 한다. 기년제는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라고 한다.


기념품점. 이런저런 부적들을 판다.




일본 전통 복장을 하고 나타난 사람들. 뭘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는 이 곳에서 전통혼례를 한다고 한다.



에마(絵馬)라고 불리는 판때기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는 곳이다.



말그대로

일본어 뿐만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도 종종 보인다.



참배하는 모습



오미쿠지(おみくじ) 라고 해서 운을 점치는 거라는데,

한번 뽑아보니 그냥 시를 적어 놓은 종이를 주더라. 뭐지...



여긴 어딘진 모르겠다. 들어가지는 못한다.



옆에서 본 모습



다시 신궁 정문으로 돌아온다. 습도는 여전하다.



아까 그 술통들로 돌아오니 사람이 많아졌다.



길을 가다가 잠깐 옆으로 빠져보니 기념품점이 있다. 2층에는 보물전시실이 있어서 메이지 천황 대의 보물을 전시한다고 한다. 가볼까 하다가 500엔이라는 말에 그냥 포기하고 잠시 쉬었다.



옆에는 아까 왔던 하라주쿠 역으로 바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 막아놓았지만 메이지신궁에 사람이 많으면 여는 것 같다.



다시 정문으로.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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