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



올림픽 티켓을 사면 런던 시내 일일 승차권을 공짜로 끼워준다.

교통비가 비싸다고 하는 런던이니만큼 돈도 꽤 아낄.. 수... 있나?


공짜 일일 승차권은 모든 Zone을 이용할 수 있지만 사실 런던 관광객 입장에서 멀리 나갈 일도 없다.

뭐 돈 아끼려고 일부러 멀리 나갈 필요도 없고 그냥 돈 걱정 없이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Highbury & Islington 역에 도착하면 노란색 노선을 만날 수 있다.

노선 이름은 Underground와 대비되는 Overground. '지상철' 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여기서 전철을 타면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스트랫포드까지 바로 간다.



좁아터진 Underground와는 분명 다른 느낌

답답한 게 확 풀리네



금방 도착했다.

사람이 정말 많다



역을 나오면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

공사장에서 임시로 길 낸거와 비슷한듯...



멀리 보이는 올림픽 구조물... 성화대였나?



입구에 도착


그러나


저 안으로 들어가려면 티켓이 필요하다.

저 안쪽 경기장에서 하는 경기 티켓이 있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게 없어서 진입불가


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보자는 기대는 그렇게 물거품으로 변해 버렸다.

TV에서나 보던 올림픽 경기장... 올림픽 성화...

한국 맥도날드에서도 홍보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올림픽 경기장 옆 세계 최대의 맥도날드까지

모두 안녕


미리 조사를 좀 해서 갔어야 했는데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가기만 했으니... 으으




여기 반대편에는 잘 꾸며놓은 상점가가 자리잡고 있다.

위에 말했던 올림픽 경기장 쪽에 들어가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아봤지만

실패


숙소 돌아와서 알아봤더니,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10파운드짜리 티켓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런것도 모르고 무작정 들이댔으니...



삼성 매장이 정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와서 본 게 이것뿐이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



여행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경기장에 못 들어갔으니 그걸 대체하기 위해 어딘가 가야 하니까


지하철 노선도를 쭉 둘러보다가




어?



이거?


저기가 스트랫포드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냉큼 가야지

역에서 DLR 이라는 전철을 타고 2정거장 간다



앞이 뚫려 있다

맨 앞에 앉은 사람도 없어서 바로 앉았다.




그렇게 두 정거장을 가서 도착한 Abbey Road 역..


그런데...


주변이 너무 썰렁한데?


Abbey Road 역. Wikipedia 에서 퍼옴


유명 관광지라더니 내리는 사람도 없고

여기가 맞긴 맞는건가?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Abbey Road 역.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캡쳐


이 모양...


도저히



여기로는 볼 수가 없다...


황량한 바깥 풍경에 잘못 길을 갔다가는 미아가 될 거 같음을 직감하고


그냥 돌아가서 다시 전철을 탔다.



비틀즈의 Abbey Road에 대한 안내문. 출처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지

역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는데

왜 본 기억이 없지?


하여튼간 멘붕에 빠진 것일까

이 역에 와서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다




이제 바로 그리니치로 간다.

딱 봐도 DLR 노선은 되게 역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이 생겼다.

따라서 회색의 Jubilee 선을 타고 Canary Wharf에서 DLR로 다시 갈아타기로 했다.



Canary Wharf는 곳곳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금융 지구로

미국 뉴욕의 월가에 비견되는 영국의 금융 중심지라고 한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거쳐가는 곳이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는 곳


여기서 DLR을 타기 위해서는 일단 밖으로 나가서 DLR 역으로 가야 한다.

환승할인 같은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Travelcard 있으니까 별 상관없이 환승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가깝다는 Cutty Sark 역에 도착한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음? 개찰구가 없다.

카드 찍는 곳은 있어서 사람들이 내리면서 다들 카드를 찍고 다니는데

나는 찍는 게 아니고 그냥 종이쪼가리다보니 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분명 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며 나왔다



커티 삭(Cutty Sark)은 바로 이 배의 이름이다.

유명한 배라서 안에 박물관 같이 꾸며 놓은거 같은데 뭐 그냥 패스



그리니치 천문대로 가야 되는데 지도를 봐서는 도대체 무슨 길로 가야 하는건지 알 수 없아싿.

안내판에 붙어 있는 Greenwich Park 여기로 가면 되는 건가?

따라가봤는데 입구 같은 것도 안 보이고

헤메고



공터에서는 조정 경기 중계가 한창이다. 사람들이 편히 눕다시피 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민적인 스포츠 중 하나라고 하며 이렇게 중계하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무한도전에서 조정 특집 할 때 영국에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헤멘 끝에 뭔가 입구같아 보이는 길을 발견했다.

그렇게 들어가서 좀 들어가니


군인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

관광객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좀 들어가는 거 보니 분명 이 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들어가보자


들어가니까 군인이 Museum? 이라고 물어본다.

박물관? 그리니치 천문대 말하는건가?

뭐 그렇다고 하니 짐 검사를 하고 들여보내준다.



도착한 곳은 National Maritime Museum

국립 해양 박물관


어?

그래도 박물관이니 구경 한번 해 봐야지



국립 해양 박물관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다녔던, 항해의 역사에 대한 박물관이다.

섬나라답게 항해 기술이 많이 발달했고 볼거리도 되게 많다.


어제 잠깐 들렸던 대영박물관이 전 세계의 유명한 유물을 긁어 모았고 매체로 많이 접했던 곳이라면

여기는 한국, 아니 아시아에서 볼 수 없는, 근대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목표로 하고 그 외에 정보는 없이 온 까닭에

국립 해양 박물관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서 유럽의 역사도 알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아마 천문대가 문 안닫았으면 여기 안 왔겠지



그리니치 천문대 주변은 올림픽 경기장으로 지정되어 올림픽 기간 동안 승마 경기가 열린다.

그래서 이 주변이 통째로 보안 구역으로 지정되어 야예 폐쇄되어 버렸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갔더니 박물관 말고 다른 곳은 다 Closed 붙어 있더라


이곳에서는 아무런 인증도 필요치 않은 와이파이가 잡힌다.

마침 박물관 내의 휴게실에서 TV로 조정 중계를 해 주길래 그거 보면서 인터넷을 썼다.

어제도 그랬지만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다니다가 이런 곳에 오니

한번 붙잡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붙잡게 되는 것 같다.



돌아올 때는 조금 걸어가서 그리니치 역으로 간다.

일부러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DLR 뿐만 아니라 내셔널 레일(National Rail)이 서는 역이기 때문


지상에 있는 내셔널 레일 역으로 가는데

어? 그냥 바로 승강장이네

런던 지하철은 개찰구가 꼭 있었기 때문에 없으면 이상하다.

어 이거 탈 수 있는거 맞어??


결국 안되는 영어로 역에 있는 자원봉사자를 찾았다.

Travelcard를 보여주면서 이거 탈 수 있는거냐고 물어보니까

탈 수 있다고 한다.

찜찜하지만 그냥 탔다. 우려했던 일은 안 일어나더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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