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지나면 입국심사를 한다.


입국심사는 좀 쫄아서 갔는데 사실 별거 없었다. 일단 딱 심사관을 보자마자 사진과 지문을 찍는다. 그러고 여권을 쭉 보더니 뭔가 책자를 꺼내서 나한테 보여준다.


* 돌아오는 표를 보여주세요.


에이 난 또 뭐라고 이러면서 가방을 뒤지는데.... 없다 ㅠㅠ

이럴수가 이렇게 입국심사가 길어지는 걸까...


결국 못찾고 가기전 프린트해온 일정이라던가 호텔 예약 바우처라던가 이것저것 다 줬다... ㅠㅠ 겨우 통과


나중에 보니까 딴데 들어있더라 ㅠ



그렇게 심사장을 빠져나왔다. 이제 난 자유의 몸이다. 이제 일본에서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최대한 시간을 아껴 관광을 하고자 했으니 일단 공항부터 빠져나가야 한다. 시내로 가는 전철 타는 곳을 찾았다.



지하철 노선도. 도쿄 시내를 순환하는 야마노테선(초록색)이 있는 하마마츠쵸(浜松町) 까지는 470엔이다.



승차권 자판기. 쉽게 쓸 수 있다. 일본어도 나오고 영어도 나온다.


원래 여기서 외국인에게만 파는 스이카+모노레일 세트를 사려고 했으나 창구가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창구에서만 판다고 해서 그냥 자판기에서 스이카를 샀다.


충전금액을 제외하고 500엔이고, 카드를 창구에 주면 500엔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이카는 일본의 교통카드다. 한국이랑 방식이 다른지 한국 교통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에 넣어도 잘 동작한다.


충전은 천엔 단위로 할 수 있다. 자판기에 스이카를 집어넣고 충전할 금액을 선택해서 돈을 집어넣으면 된다.



바로 옆에는 소바와 우동을 파는 가게가 있다. 안에 보니까 듣기만 했던 식권 자판기가 보인다. 일본에서는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식권을 뽑은 뒤 식권을 주면 음식이 나온단다.


물론 기내식도 먹었고 밥 시간도 아니니 패스.



바로 옆에는 다른 노선이 있다.


하네다공항에는 시내와 연결되는 노선이 모노레일과 케이큐 2개가 있다. 둘다 가는 방향이나 요금이나 별로 다를 건 없다. 특징이라면 모노레일은 지상으로 달리는 JR 노선으로 환승하면 싸게 갈 수 있고, 케이큐는 도쿄 지하철 노선과 직결된다. 뭐 선택은 자유.


나는 모노레일을 타고 가기로 결정.



으아 여기만 지나면 드디어 공항을 빠져나가는구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 나오는 광고판. 역은 지상에 있다.



한글로 안내가 나온다. 뭐 한국인 관광객이 많으니 당연하겠지만.



역 이름은 '하네다쿠코 코쿠사이센비루 공항' 이랜다. 그런데 일본어랑 영어는 그냥 하네다공항 국제선 빌딩(터미널) 이라고 되어 있다.


'하네다쿠코 코쿠사이센비루' 는 하네다공항 국제선빌딩 을 일본어 말하는 대로 써놓은 거더라. 그런데 저렇게 써놓으면 공항이라는 걸 몰라보니까 뒤에 '공항' 이라고


흐음...



모노레일은 이렇게 생겼다. 신기하게도 생겼네



드디어 이쪽 승강장에도 차가 도착했다. 차에 들어가니 피카츄가 반겨준다.


이 차의 이름은 '포켓몬 트레인' 이라고 하는데, 차 안에도 밖에도 포켓몬으로 도배되어 있다.



얘들도 포켓몬. 나온지 얼마 안 됐다는데

포켓몬 게임 처음 하면 고를 수 있는 3마리라고 한다. 이름이랑 설명이 적혀있다.



짐 놓는 곳은 여기. 그런데 혹시나 누가 훔쳐갈까봐 편하게 짐을 두고 가지는 못하겠다.



모노레일은 중간에 지하를 통과한다. 차 위에 붙어 있는 광고도 죄다 포켓몬이다.



차 안. 마주보는 구조다. 외국은 이런 게 흔하다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보면 뻘쭘뻘쭘. 그리고 역방향으로 앉으면 뭐 안좋다던데.


모르는 사람과 얼굴 보는것도 좀 그렇고 자리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서서 갔다. 포켓몬이나 구경하지 뭐.



바깥 풍경.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물만 보인다.



중간중간 역이 있고 사람들이 탄다. 공항 근처에서 잠깐 지하로 들어간 걸 제외하고는 쭉 지상이다.



평범한 도시 풍경



20분만에 종점인 하마마츠쵸 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다.



환승이 가능한 JR 역은 하마마츠쵸 역인데 여긴 모노레일 역이라고 모노레일이 앞에 붙는다.



역을 내려가니 JR 타는 곳이 나온다.



JR 노선을 타는 자판기.


도쿄도 서울처럼 지상 구간은 철도 운영 회사인 JR이 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저기 노선도에는 도쿄 지하철 노선은 안 나와있고 지상 구간인 JR 노선만 나와있다.


지하철 구간은 다른 회사가 운영하는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역인데 이름도 다르고 환승도 안된다. 여기 하마마츠쵸 역만 해도 역을 나오면 바로 지하철 입구가 나오는데 역 이름이 달랐다. 물론 지하철 타면 돈 다시 내야된다.



일찍 와서 일단 짐을 여기에 보관하기로 했다. 큰 보관함은 500엔을 내야 한다. 열쇠로 문을 열며 당일 안에 찾아가면 된다고 한다.



드디어 밖에 나왔다. 비가 온다. 우산을 찾으려고 했는데... 우산을 보관함에 집어넣고 왔다 ㅠㅠ


다시 문 열면 500엔 더 내야되니까 그냥 우산 포기하고 비 맞으면서 갔다. 뭐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더라.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에서 내리는 비는 방사능 비라서 맞지 말라고 하는데.. 난 이미 오염된 건가



하마마츠쵸 역에서는 도쿄 타워가 가깝다. 멀리 도쿄 타워가 보이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잘 안보인다.



- 계속

난생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2012.02.14 - 18

Tokyo




5호선 첫차 타고 김포공항으로 간다. 가격은 조금 더 비쌀지라도 김포공항 출발 비행기로 선택했다. 서울-인천 가는거나 도쿄-나리타 가는거나 시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손해보는게 많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국제선은 처음 와본다. 넓은 인천공항에 비해서 작고 아담한 규모였다. 아직 깜깜한 새벽이라 그런지 문 여는 가게도 없고 출국장에 기다리는 사람밖에 없다.


출국장을 지나면 보안검사를 받는데 갖고가는 전자기기가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바로 통과. 작년에 국내선 탔을땐 가방에 노트북 있다고 가방 뒤지더니 -_-




면세점을 눈으로 보는건 처음이다. 뭐 나한테 저런거 살 돈은 없다.


면세점을 대충 둘러보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초코머핀을 시켰는데 별로 못 먹고 남겼다. 가면서 먹자고 가방에 넣어놨는데 그걸 다시 발견한 건 집에 와서였다 ㅠ



드디어 탑승안내가 나왔다.



내가 탈 비행기가 보인다. 



적절히 창가 자리에 앉았다. 위에 모니터에서 틀어주는 동영상도 일본어고 안내문도 일본어다. 물론 한글 안내문도 있긴 하지만..



팔걸이에 달려 있는 리모컨. 이걸로 앞쪽 좌석에 붙어있는 영상 재생 기계를 제어할 수 있다.



뒤쪽을 보니 전화기다. 전화는 옆에가다 신용카드를 긁으면 된다고 한다. 뭐 요금 많이 나올 거 뻔하고 전화할 일도 없으니 패스~



이륙. 하늘 아래가 보인다.



근데 아침이라 안개가 껴서 잘 안 보인다. 그래도 대충 보일건 보인다.

바깥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지나가는 곳이 어딘지 알 것 같다. 저기는 분당이다.


그렇게 꼭 비행기 처음 타 본 사람처럼 신기하듯이 바깥을 계속 쳐다봤다.



자리에 있던 이어폰. 꽂아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어폰 단자가 2개 달려 있는 게 참 신기했다.



모니터에서는 기본적으로 NHK를 틀어준다. 자리에서 이어폰 꽂으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사이 비행기는 구름을 넘었다.



앞에 붙어있는 모니터도 신기한지라 이것저것 만져봤다. 지금 보이는 화면은 운행경로 화면.


영화감상, 음악감상 메뉴도 있고, 게임도 있다. 영화나 음악은 아무래도 일본 위주인데 한국 것도 좀 있다. 뭐 비행시간이 짧으니 이것저것 보기보다는 그냥 음악이나 들었다. JPOP을 들었는데 뭐라 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재밌게 들었다.



기내식은 빵과 떠먹는 요구르트. 음료는 무한리필이 가능한데 두잔밖에 안 마셨다.



빵은 샌드위치로 되어있다. 햄과 토마토가 들어간다. 포도도 들어있다.


맛은 뭐 별로 기대도 안했고 차갑게 먹었다. 아무래도 밥이 아니라 그런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밖을 보며 사진 한 방.


도쿄 갈 때 창밖을 보면 후지산이 보인다고 해서 설렜는데 그런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안 좋은 모양이다.



드디어 구름 아래가 보인다. 근데 바다잖아.



그렇게 바다를 계속 달리고 있자니 갑자기 활주로가 보인다. 창 밖으로 본 일본의 시작은 바다였던 거다 ㅠ



어느새 도쿄 도착. 건물에 한자로 공항 이름이 써진 거 보니 이제 좀 실감이 난다.



드디어 내렸다. 서울과는 다른 공기의 느낌. 내가 드디어 일본에 온 건가.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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