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 깨워준 거지.


역무원이 보더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보니 기차는 이미 멈춰있고 침대칸 안엔 아무도 없다.




멍한 상태로 일단 나왔다.



달라진 역 간판이나 분위기가 다른 나라에 왔다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위에 걸려있는 갤럭시S3 광고가 이 여행기가 오래됐음을 알려준다 -_- 지금 최신폰이 S7이니... 음...



역을 나왔다. 바로 앞에 돌아다니는 배들. 그리고 독일과는 다른 건물과 풍경들.



여기는 당일치기로 보고 넘어갈 거라 따로 숙소를 잡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짐은 역 안에 있는 보관소에 맡긴다.



짐을 두고 다시 밖으로-


역 바로 앞에 배가 다니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뭔가 '물의 도시' 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냥 역 앞에 흐르는 강인 것 같은데...



역 앞에 있는 스칼치 다리 (Ponte degli Scalzi) 를 건너는 것으로 베네치아 여행을 시작한다.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남쪽에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


길이 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계속 산 마르코 대성당 가는 길 (PER S. MARCO) 과 중간에 있는 리알토 다리 가는 길 (PER RIALTO) 을 이곳저곳에 붙여 놓았다.


역 앞에서 배를 타면 물길을 따라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대성당을 갈 수 있는데, 배를 안 타고 걸어가게 되면 큰 길도 없고 갈 수 있는 길이 이런 좁은 길 뿐이니 길 잃어버리기가 쉽다. 지도를 봐도 현재 위치는 감이 안 오고 단지 이정표에 적힌 시설물이 어딘지나 볼 수 있을 뿐이다. 여기서 믿을 거라곤 GPS 뿐.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광광지는 가기 어렵지 않다. 이정표만 따라가면 되니까.



중간중간 물길이 있다. 베네치아는 차도 없고 좁은 골목길밖에 없기 때문에, 곳곳에 나 있는 이런 곳이 도로의 역할을 한다. 교통수단은 당연히 배.



배가 없다면 이렇게 중간중간 나 있는 다리를 통해서 걸어다녀야 한다. 배가 다닐 수 있게 높게 만들어져 있으니 오르락 내리락. 캐리어라도 끌고 가면 난리난다.



걷고 또 걷고



드문드문 있는 작은 광장. 구글 지도에 이름도 안 나와있는 작은 곳이다. 좁은 길만 돌아다니다가 잠깐 이런 곳에 나오면 마음이 트인다. 그래봐야 다시 들어가지만.



Mercato del Peace al Minuto


수산시장 건물이다. 장이 안 섰는지 조용한 분위기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한 상점을 지나서



시계가 걸려있는 이 건물이 보이면 바로 여기가 리알토 다리 (Ponte di Rialto) 입구다.


정확히는 건물 오른쪽의 탑이 보이는 부분이 리알토 다리고, 이 건물은 산 자코모 디 리알토 (San Giacomo di Rialto) 라는 성당.



리알토 다리에 올라왔다. 여긴 '대운하' 로 불리는 베네치아의 메인 수로. 기차역에서 산 마르코 대성당 가는 배는 여기를 지난다.



다리를 건너서 다시 본 리알토 다리. 그냥 다리가 아니라 하나의 건물이다. 전통적인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각종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베네치아의 버스 역할을 하는 바포레토 (Vaporetto) 입구. 곳곳에 정류장이 있는데 타 보지는 않았다. 그냥 구경만...



이제 목적지인 산 마르코 대성당으로 간다.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드디어 다 온것 같다. 좁은 길만 지나다가 넓은 광장에 들어오니까 탁 트이네


산 마르코 대성당이 있는 넓은 광장은 산 마르코 광장 (Piazza San Marco) 이라고 부르는데 베네치아에서 가장 넓고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한 곳이다.


앞에 보이는 붉은 탑은 산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campanile). 위에 올라갈 수 있어서 올라가려는 사람들도 많다.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입구까지 다 왔다.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입구를 지난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성당이니 교회니 이곳저곳 많이 들어가봐서 그런지 들어가봐도 별 감흥이 없다. 괜히 줄서는데 시간만 쓴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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