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모든 여행의 시작이 될 로마 테르미니 역이다. 역 앞에 걸려있는 갤럭시S3.... 이거 언제적....


어제는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오늘은 천천히 걸어가보기로 한다.



여기는 테르미니 역에서 한 블럭 떨어진 레푸블리카 광장 (Piazza della Repubblica)


피렌체에서도 전날 보고 왔지만 똑같은 이름의 광장이 있다. 피렌체의 광장이 시내 골목에 있던 보행자 광장이라면 여기는 로터리 형태로 된 차들의 광장이다.



여기 있는 지하철역. 역 이름은 레푸블리카 (Repubblica) 이며 테르미니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그런데... 입구가 깜깜하다.


(바티칸 투어 예약했던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공지)


지하철이 공사중이었다.  테르미니 - 스페인광장 - 포폴로광장 - 바티칸 을 잇는 관광 노선이 통째로 중단되어버린 것.


뭐 오늘은 지하철이 있었어도 걸었겠지만, 문제는 다음날, 일찍 가야 하는 바티칸 투어. 보통 지하철을 타고 가겠지만... 고생길이 예상된다.

뭐 이 얘기는 다음 날 여행기에서 다루도록 하고...



그래도 로마는 버스가 발달되어서 이곳저곳 다 가준다. 사실 트레비 분수나 판테온 등등이 있는 중심지엔 지하철이 야예 안 가기도 하고.


버스 안내판 밑에 지하철 대체 버스인 MA5도 보인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


'천사와 순교자 성모 마리아' 라는 뜻을 가진 성당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 있었던 목욕탕 자리에 세워졌다.



내부의 모습. 목욕탕 느낌이 나... 나? 로마 시대 목욕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부를 둘러보면 뭔가 눈에 띄는 줄이 있다.



이것의 용도는... 해시계로 쓰인다. 천장 쪽에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이곳에 해가 비친다고 한다. 사진에는 제대로 안 보이지만...


이 줄은 자오선을 의미하는데, 정오 즈음 해서 선을 지나간다. 여름에는 서머타임이 있으니 오후 1시 쯤에 지나가겠지만... 


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숫자와 문자는 절기를 표시한 것. 부활절 등등을 계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바깥에는 큰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5m나 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동상으로, 2010년에 공개되었다.



동상을 노벨 물리학상 수장자인 중국 출신의 리정다오가 설계하고, 중국고등과학기술센터(CCAST) 와 중국 WFS에서 기증했다는 설명. 



밖에서는 옛날 여기 있었던 목욕탕의 흔적들이 곳곳에 나와 있다.



성당을 나와서 다시 쭉 걸어간다.


중간에 눈길을 사로잡은 분수대. Fontana dell'Acqua Felice. 중간에 있는 모세 동상 때문에 '모세 분수' 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마 시내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또다른 광장에 도착. 이름은 바르베리니 광장 (Piazza Barberini). 광장과 같은 이름의 지하철 역이 있다. 


광장에 있는 트리토네 분수 (Fontana del Tritone) 는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이라고..



폰타나 델레 아피 (Fontana delle Api)


얘도 베르니니 작품이다. 로마 이곳저곳에 있는 분수들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긴 하지만 뭐...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에 도착했다. 테르미니역으로부터 지하철로 3정거장.


그동안 걸어온 길은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길인데, 고저차가 있어서 지하철역 쪽은 높은 곳에 있고, 시가지 쪽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뭐 고대 유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로마에서 항상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가운데에 있는 바르카차 분수 (Fontana della Barcaccia)

 바르카차는 '낡은 배' 라는 뜻인데, 1598년에 이 지역에 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 떠내려와 물에 잠겨 있던 낡은 배를 본따 이 분수대가 만들어졌다.



스페인 광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이 계단



옛날 영화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이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는 말은 스페인 광장에 대해 찾아보면 꼭 붙어나오는 말인데 오래된 영화라 (1954년작) 지금은 영화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기보다는 그냥 로마의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서 찾아오는 거라고 봐도 될 듯.



스페인 광장은 근처에 있던 스페인 대사관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이렇게 건물과 함께 스페인 깃발만 걸려 있긴 하지만. 지금의 스페인 대사관은 스페인 광장에서 시내 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광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폴로 광장 (Piazza del Popolo) 이 나온다. 이곳은 대대로 로마 시내의 관문 역할을 하던 곳으로, 좌측에는 강, 우측에는 산을 끼고 있는 위치에 만들어졌다.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고대 로마의 이집트 정복을 기념해서 이집트에서 가져온 거라고 한다.



포폴로 광장 남쪽에 붙어 있는 쌍둥이 성당.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Santa Maria in Montesanto)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Santa Maria dei Miracoli)


근데 한쪽이 공사중이네.... 쌍둥이라는데 느낌이 나지 않는다.



포폴로 광장을 찍고 다시 스페인 광장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바글바글한 사람들



Colonna dell'Immacolata

스페인 광장 근처



스페인 광장에서 서쪽으로, 산 실베스트로 광장 (Piazza di San Silvestro) 을 지나서



오늘도 트레비 분수에 왔다. 깜깜할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오늘의 (늦은) 점심을 여기서 해결한다. 이탈리아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인 피자. 이탈리아식 피자는 끝이 얇은 것이 특징이다. 토핑이 여러 종류라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거 몇 개 골랐는데 맛이 영 아닌 것도 있었다.



트레비분수 근처에 늘어서 있는 식당가. 낮술하시는 분들도 보이네



콜론나 광장 (Piazza Colonna)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Colonna di Marco Aurelio)' 라는 이름의 탑이 올라가 있는데, 로마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탑에 당시의 전쟁과 업적을 새기고 꼭대기에는 황제의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탑은 당시의 구조물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건 아니고, 1589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꼭대기의 로마 황제 동상도 없어져서 사도 바울의 동상을 세웠다.



콜론나 광장 근처에 있는 몬테치토리오 궁전 (Palazzo Montecitorio)

이탈리아 하원 의회 건물로 쓰이는 건물이다. 말하자면 국회의사당



판테온 (Pantheon)


고대 로마의 신전 건물. 거의 2000년 동안 이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에 들어왔다. 뻥 뚫린 천장을 통해 빛이 비추고, 내부는 시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았다.


안에서 계속 들리는 방송. 조용히 (silence) ... 언어를 바꿔 가며 계속 나온다.



그리고는 앉아서 잠시 잠에 빠졌다. silence하지 않은 silence 소리를 배경으로...


zzz...

'Travels > 2012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64 바티칸  (0) 2017.01.22
63 로마의 삽질  (0) 2016.12.11
61 로마 야경 투어  (0) 2016.10.03
60 피렌체를 떠나기 전에  (0) 2016.10.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