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고대 로마 시대에 경기장이 있던 곳을 광장으로 꾸몄다. 로마 구시가 중심부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관광객도 많고.


사진 속에 보이는 피우미 분수 (Fontana dei Fiumi) 는 베르니니의 작품. 4대 강을 4명의 거인으로 형상화했다.




로마를 흐르는 테베레 강 (Tevere). 그리고



다리를 건너면 눈에 띄는 원형 건물이 보인다.


성 천사의 성 (Castel Sant'Angelo). 원음 그대로 읽어 '산탄젤로 성' 이라고도 부른다.

고대 로마 황제의 영묘로 세워진 시설이었는데, 로마 멸망 이후 교황의 성채로 사용되었고, 이 성에서 바티칸까지 통로를 만들어 놓아서 비상 탈출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중.





별 생각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여기를 지나서 더 들어가면 바티칸이 나오는데, 어차피 다음날 갈 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돌아오는 길. 하필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들고 다니던 보조배터리도 충전을 깜빡한 것 같다. 으아아아


설상가상으로 버스도 안 왔다.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돌아다닐걸 싶었으나 사진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기다렸던 것 같다.


로마 구경은 이렇게 급히 마무리되었고... 그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무료 야경투어가 있다고 했으나 안 따라가고 나홀로 야경투어를 가기로 했다. 목표는 전날 갔던 콜로세움.



바글바글한 광장. 나중에 알아보니 비토리오 광장 영화의 밤 (Notti di Cinema a Piazza Vittorio) 라는 행사다. 뭐 영화제 같은거라기 보단 그냥 야외에서 영화 틀어주는 것인듯.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돌아다니며 구경중...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에라이 그냥 걸어보자.



가끔씩 보이는 한자 간판들. 홍콩 영화에서 보는 암흑가의 느낌이다.



테르미니 역에서 동쪽으로 가면 트램 노선이 있다. 숙소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씩 선로는 봤던 거 같은데 열차가 다니는 건 못 봤던 것 같다.



지하철역을 발견했다.


테르미니역에서 동쪽으로 2정거장 떨어진 만초니 (Manzoni) 역



테르미니 역에서 시내 반대 방향인 이쪽으로는 지하철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 더 걸어가니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광장이 나왔다.


왼쪽은 교황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라테라노 궁전 (Palazzo Laterano) 이고,  오른쪽 2개의 탑이 있는 건물은 바로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인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 (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이다.


이 대성당은 로마 교회의 주교좌인 교황좌(座)가 있는 성당으로 그 지위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도 높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전세계 모든 가톨릭 성당의 정점에 있는 성당이라고 봐도 될 정도. 하지만 현재의 바티칸 영토 밖에 있다 보니 보통의 인식은 바티칸 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는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도 이탈리아 영토 안에 있기는 하지만 바티칸의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는 모양이다.



대성당의 얼굴인 파사드(facade) 는 건물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때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지나쳤기에 퍼온 사진으로 대신하고..



여기서 다시 짚어보자면 원래 걸어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콜로세움이었다. 하지만... 분명 여기까지 왔는데 콜로세움 비슷한 것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지도에서 봤을 땐 이 정도 걸어가면 분명 콜로세움이 나올 만한 걸였는데.


밤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 걸음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위에 여기가 대성당이니 어쩌니 하는 것도 다 갔다 와서 알게 된 사실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냥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있어보이는 건물' 이란 느낌 뿐이었으니...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면 지도라도 챙겨가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생각 없이 다닌 것 같나 싶기도 하고.


결론은 하나로 모아졌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다행히도 중간에 길을 꺾거나 하지 않고 그냥 쭉 걸어왔으니 돌아가기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았다.




어수선했던 로마의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바티칸 투어가 있고, 오후까지 바티칸에 있을 예정.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면 이제는 유럽을 떠나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자유 여행은 사실상 마지막이다.


한 달 동안 어떤 때는 즐거웠고 어떤 때는 무언가 하기 귀찮기도 했지만, 여행의 막바지에서 돌아다니면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렇게까지 감성에 젖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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