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짐을 싸고 테르미니 역으로 나왔다.


3일동안 매일같이 보던 역이지만 정작 기차를 탄 적은 없다.

숙소와 가까운 26번 플랫폼의 기억만 있을 뿐...


이제 유럽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공항으로 간다


공항까지는 버스와 기차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싸다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가지만,

돈이 좀 남았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출발하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가 바로 공항까지 모셔다 준다.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매하면 되고, 가격은 14유로.



역에 들어가서 본 흔한 이탈리아 열차

그래피티가 있어서 예술적이다... 는 뭐 상관없고 그냥 더러워 보인다. 이런게 이탈리아의 느낌이었나



타고 갈 공항철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는 이것. 이건 그래도 깨끗하겠지



생각보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뭐 무난한 객실 안.

그동안 유레일패스로 2등석만 타보다가 1등석은 처음 타 보는데

애초에 이 열차가 1등석밖에 없어서 그런건지... 그닥 1등석같지는 않아 보인다.



받은 표

시간이나 좌석은 따로 지정된 게 없으니 써진 기간 안에 한번 탈 수 있다.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공항 역



내리자마자 쭉 가면 바로 공항과 연결된다.



한달만에 만나는 캐세이퍼시픽



한켠에는 짐을 둘둘 말아서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근데 나중에 다시 포장 푸는게 더 일일듯



출국심사를 받으러 간다. 이제 정말 유럽과는 안녕이다...



비행기 탑승구인 G 게이트 쪽으로 쭉 들어가니... 어?



인천공항처럼 셔틀열차가 있었다...


지도를 보면 G 게이트만 뚝 떨어져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셔틀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탑승동과 똑같이 되어 있다.



인천공항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셔틀열차가 지상으로 다닌다.


그래도 지하보다는 바깥이 낫다.



탑승동에 도착



여기가 탑승 게이트다. 건물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구멍이 있는 좀 특이한 방식.



이제 여길 떠나는 일만 남았다.

기다리는 시간 심심해서 와이파이를 찾아보는데 죄다 유료 -_-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2012년에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달동안 와이파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참아왔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거금 4.5유로를 결제하고 와이파이를 쓰고 말았다. 1일치였는데 고작 1시간 쓸 거 아까웠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벌이는 마지막 사치라고 생




이제 유럽 땅을 떠날 시간.


꿈만 같던 경험을 하면서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쉽게 나지 않을 돈과 시간 때문에 인생 마지막 유럽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녔다.

처음 도착했을 땐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언제 가나 싶었지만 그 한달은 너무나 빨랐다.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이 여행은 끝난 게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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