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꿈
한국, 그리고 주변 아시아 나라들과는 완전히 다른, 먼 곳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볼 거리가 많은 전세계적인 관광지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2012년 2월, 일본을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이고, 느낀 것도 많았다.
그때까지는 해외여행으로 유럽에 가면 좋겠다 라는 그냥 가벼운 생각이었다.
뭐 여긴 꼭 가야겠다! 하는 것도 없었고, 가게 된다면 그냥 잘 알려진 곳 위주로만 가게 되지 않을까.
그래, 한번 가보자.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로, 여행은 둘이든 셋이든 같이 가는 게 좋다고 한다.
혼자 가면 외롭고,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보면서 느낀 것들을 바로 공유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혼자 가더라도 동행을 구해서 간다고 하는데...
고민을 했고 또 알아도 봤지만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유럽여행을 선뜻 결정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
결국 혼자 가는 걸로 결정했다. 혼자 가면 편하지 뭐.
일단 기본적인 일정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야 비행기 표를 살 수 있으니까.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열린다. 기간은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마침 시간이 맞아 런던 올림픽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있다는 초초성수기. 거기다가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는 런던.
비행기표를 과연 구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만 그래도 비싼 돈 주고 멀리까지 왔는데 올림픽 구경은 해 봐야지.
그리고 런던을 갔으면, 그 다음 파리를 가야겠지? 그리고 어찌어찌 가다가, 로마에서 끝나면 적당할 것 같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코스고,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루트기도 하고.
[기본 일정]
7월 30일경 런던 IN -> 8월 30일경 로마 OUT
런던은 아웃할 때 공항 이용료가 비싸서 아웃은 추천하지 않고, 섬으로 따로 떨어져 있어서 중간에 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런던으로 인 해서 들어가면, 저 때가 딱 맞을 거다. 개막식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개막식은 집에서 보고 그 뒤에 런던을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달 일정의 유럽 여행. 이 이상은 힘들다. 9월 되면 학교 가야지.
다음으로는 항공사, 전 세계에는 수많은 항공사들이 있다.
직항은 비싸고 경유를 해야 할 텐데, 어딜 어떻게 경유를 하면 좋을까, 그리고 어떤 항공사를 선택해야 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장 싼 건 러시아 항공. 날짜를 바꿔봐도 싼 건 똑같다.
하지만 러시아 항공은 찾아보면 문제가 좀 있다고 한다. 서비스도 좀 안 좋고, 짐도 가끔 잃어버린다나. 싼 게 비지떡인 셈이다.
또 경유를 하게 되면 스탑오버로 그 지역을 관광하면 좋을 것 같은데 러시아는 그게 힘들어 보인다.
고심 끝에 결정한 건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 퍼시픽이었다.
홍콩 경유에, 가격도 괜찮다. 특히 스탑오버를 하게 되면 1회는 무료로 가능하다고 한다.
갈 때나 돌아올 때, 홍콩을 2-3일 정도 관광한다면 적당할 것 같다.
유명한 관광도시기도 하니까. 또한 홍콩에 대한 흥미도 좀 있었고.
또 하나의 매력이 있는데, 2월 일본여행 때 JAL을 타고 다녀왔다. 그 때 JAL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었다.
JAL과 같은 항공동맹(원월드)인 캐세이 퍼시픽을 타서 마일리지가 적립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고민.
홍콩 관광도 좀 하고 싶은데, 언제 해야 하지? 그리고 얼마나 묵는 게 좋지?
2일은 짧고, 3일은 긴 것 같다.
고민을 하는 와중에,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기사를 봤다. 국제선 항공권은 지금 사둬야 좋다고 한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2012.03.30
샀다. 7월 31일 아침에 도착해서, 8월 27일 낮에 떠난다. 그리고 홍콩은 2일.
모두 새벽 비행기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이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잡았다.
이제 기본적인 준비는 끝났다. 유럽여행이 현실화되었으니, 이제부터 진짜로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12.04.21
런던 숙소는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올림픽 기간이니까 숙소 구하기가 힘들겠지. 다른 데는 몰라도 런던은 일찍 구해야 한다.
숙소는 한인민박과 호스텔의 2종류가 있다.
한인민박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식이 나오고, 한국 사람들끼리만 묵어서, 밥맛도 맞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호스텔은 외국인들도 묵는 숙소. 외국인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뭐 영어 잘 하면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겠지.
가격은 호스텔 쪽이 조금 싸다.
하지만 유럽 처음 도착해서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를 때에는 한인민박에 가면 많이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런던은 또 한인민박이 정말 많다. 찾아보면 진짜 많다. 뭐 개중에는 악평 받는 곳도 있지만, 그건 개인차니까 넘어가고..
숙소가 정말 많으므로,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런던 숙소 기준]
1. 유로스타를 빨리 탈 수 있어야 한다.
- 유로스타 출발역인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과 가까워야 한다.
이거밖에 없다.
파리로 넘어갈 때는 유로스타를 타야 하니까, 유로스타에서 가까이 있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내고 뭐고 저것만 가능하면 장땡이다.
기준을 세우고 나니까 고를 수 있는 숙소는 별로 없다. 그리고 눈에 띄는 숙소를 하나 발견했다.
유스턴하우스 (http://cafe.daum.net/eustonhouse)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1호점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더 가까워서 선택.
2012년 12월 이후로 1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가깝고,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도 걸어가기 어렵지 않은 거리라고 한다. 평도 좋은 것 같고.
서둘러 예약했다. 5월 이후에 예약하면 가격 오른다고 한다. 다행히도 자리는 있었다. 기간은 4박 5일. 볼 것 많고 올림픽까지 봐야 하니 넉넉히 잡았다.
예약 글을 올린 뒤 다른 사람이 올린 예약 글을 봤다. 내가 가는 날짜에 묵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보고 놀랐다. 올림픽 기간 내에 통째로 예약을 했다. 올림픽을 목적으로 온 것 같다.
그 날 가면 볼 텐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2012.04.24
런던올림픽 입장권을 한국에서 신청받는다고 한다. 들어가봤다.
그런데 뭘 봐야 하는거지? 시간을 살펴보니 금메달이 걸린 경기는 다른 경기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 것 같다.
내가 런던에 있을 때에는 펜싱이나 수영 정도가 한국 선수도 있고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마침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추첨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한 조에 배치가 되었다.
시간을 보니까, 대한민국과 가봉의 경기가 8월 1일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셔 열린다.
와... 대박이다... 축구라니... 그것도 런던 웸블리.
진짜 딱 좋은 기회다. 이걸 잡아야겠다. 무조건 보러 가야 한다.
한국과 가봉전 경기의 코드번호를 찾아서, 구글링을 해 가며 몇 번을 더 확인하고 나서 신청을 했다.
이제 이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 표를 구하려고 할 거다.
어떻게든 빨리 잡아야 한다.
2012.05.08
런던 숙소 예약도 끝났고 유로스타 표를 예약할 차례다.
유로스타 표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유로스타 홈페이지(http://www.eurostar.com/) 에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수료를 더 물지도 않고 바로 예약하는 거고,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승차권은 프린트해서 갖고 가면 되니 편하다.
런던을 떠나는 8월 4일을 선택하여 시간을 확인했다.
한 시간에 한 대씩 열차는 자주 있지만, 문제는 가격...
가장 좋은 오후 시간대는 이미 가격이 200유로가 넘어 있고, 다른 시간대도 100유로는 넘는다.
그나마 가장 싼 게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시간대인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하지만 싸게 가는 게 좋으니까, 일찍 일어나서 타야겠다.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골랐다.
6시 50분에 출발하는 65유로 짜리와, 7시 50분에 출발하는 80유로 짜리가 있다.
처음에는 65유로 짜리를 생각했었지만, 조금 더 주더라도 잠깐의 여유를 두고 가는 게 낫다 싶어 80유로 짜리의 오전 7시 50분 차를 선택했다.
그거나 그거나 무리일 것 같긴 한데... 이 밑으로 내려가면 가격이 확 뛰니 어쩔 수 없다.
2012.05.14
대한민국-가봉 축구 입장권에 당첨됐다. 좌석은 가장 안 좋은 D석으로 46,000원이다.
이제 런던 가서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다.
2012.05.23
아직 런던 - 파리 이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도 못했는데, 지금 런던은 얼마나 묵을지는 확정된 상황.
가능하면 숙소 예약 같은 건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파리는 이왕이면 호스텔에서 묵고 싶었다.
런던은 민박을 이용했으니까. 이제 좀 자신감이 생겼을테니 호스텔에서 외국인이랑도 어울려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파리에도 수많은 한인민박이 있지만 호스텔을 찾아봤다.
파리에서는 Adveniat 호스텔(http://www.adveniat-paris.org)이 가장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들 후기가 칭찬 일색이다. 깨끗하고 뭐 다 좋다나 그런다.
공식 유스호스텔이라 유스호스텔 카드가 필요한데, 뭐 그런 건 만들면 되는 거고...
그런데 8월 4일 이후에 남는 자리가 없다. 여긴 포기.
그 다음에 고른 것은, Le Montclair 호스텔(http://www.montclair-hostel.com). 파리 북역에서 가깝고, 몽마르뜨 언덕과도 가깝다고 한다.
평도 나쁘지는 않다.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묵는 것은 런던과 똑같은 4박 5일. 날짜로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8월 8일 이후에는 대충 벨기에 거쳐서 독일 쪽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런던, 파리, 로마. 그리고 독일을 한 번 가보고 싶고, 체코는 모르겠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니스는 해변이 아주 좋다고 한다. 가서 해변에 들어가보고 싶다.
작년에 살짝 배운 스페인어 활용도 할 겸 스페인도 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스페인을 일정에 집어넣으면 좀 문제가 생긴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과정에서, 스페인에 들어가면 이탈리아는 어떻게 하지?
이럴 줄 알았으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아웃으로 할 걸 그랬다. 일정이 꼬인다.
그래도 스페인은 한 번 가보고 싶은데...
2012.05.30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가려면 저가항공을 타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유명한 저가항공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를 찾아보는데, 라이언에어(http://www.ryanair.com)에서 눈길을 끄는 항공편을 발견했다.
마드리드 - 로마 30유로.
바로 예약을 하긴 했는데... 어느새 결제 금액은 43유로로 올라 있었다. 그래도 뭐 싸니까 괜찮다.
23일 마드리드 출발로 시간을 정했다. 시간을 정하는데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바로 유레일이다.
유레일 패스 연속 15일권을 사서, 파리를 떠나는 8월 8일에 개시하면, 8월 22일까지 쓸 수 있다.
그러니까, 8월 22일까지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떠나는 거다. 너무 이른 시간 출발인데, 그까짓 거 마드리드 공항에서 노숙하면 되겠지.
마드리드 공항은 노숙하기 나쁘지 않다고 한다. 뭐 공항에서는 노숙하는 사람이 좀 있기도 하고.
로마는 27일 낮에 떠나니 사실상 4일의 시간이 남는다.
이틀은 로마에 있고, 하루는 피렌체, 하루는 나폴리 가면 딱 맞을 것 같다.
이렇게 대강의 일정이 정해졌다.
7/30 출국
7/31 - 8/4 런던
8/4 - 8/8 파리
8/8 - 8/10 벨기에 (+룩셈부르크?)
8/10 - 8/15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도시는 미정)
8/15 - 8/18 스위스 (도시는 미정)
8/18 - 8/20 니스
8/20 - 8/22 바르셀로나
8/22 - 8/23 마드리드
8/23 - 8/27 로마 (피렌체, 나폴리)
8/28 - 8/29 홍콩
8/30 귀국
아직 두 달의 시간이 남았으니, 세부적인 건 좀 조정하면 될 것 같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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