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 준비에서 이어짐



일정은 정해졌고, 그 다음은 교통편이다.

자신에게 맞는 유레일 패스를 고르고, 이에 맞춰 이동 계획을 짜야 한다.


유레일 패스는 기본적으로 3가지 패스가 존재한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

- 정해진 기간 동안 마음껏 탈 수 있는 패스 (15일, 21일, 1개월, 2개월, 3개월)


유레일 플렉시 패스

- 2개월 내에 원하는 날짜를 정해진 일자만큼 선택하여 탈 수 있는 패스 (10일, 15일)


유레일 셀렉트 패스

- 유레일 패스를 사용 가능한 국가 중 인접한 4개국을 선택하여 정해진 일자만큼 플렉시 패스 처럼 사용하는 패스 (5일, 6일, 8일, 10일, 15일)

3개국과 5개국 패스도 있었지만 2014년에 없어졌다.


이외에도 한 나라의 철도만 이용할 수 있는 국가 패스도 존재하지만, 한 나라만 다닐 게 아니기에 넘어가고...



일정 정할 때도 언급했다시피 유레일 15일 일정이면 파리를 떠날 때부터 마드리드에 도착할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다.

셀렉트 패스는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가고 싶은 나라도 많고, 줄인다고 해도 이곳저곳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글로벌 패스 사서 편하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격도 나쁜 게 아니다.



그 다음에는 기차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주간 이동은 뭐 큰 도시 간에는 자주 있을 테니 상관 없지만, 문제는 야간 이동이다.

시간도 정해져 있고 예약이 필수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


야간열차가 딱히 필요한 구간은 몇 없었고, 그나마 길게 이동해야 하는 구간은 독일에서 스위스, 스위스에서 프랑스의 니스, 니스에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정도.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스위스 (제네바) - 니스: 야간열차가 없다. 직통 TGV가 있지만 6시간 정도 걸린다.

니스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가 없다. 빨라야 8시간. 최소 2회 환승.


가이드북에도 그랬고 야간열차가 있다고 했는데 옛날 정보였나 보다. 없다 아무것도


이렇게 되면 이틀을 날리게 생겼다. 니스나 바르셀로나는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

만약 포기하게 되면 이틀 연속으로 잠만 자고 이동해야 하는 지옥의 일정이 펼쳐진다.


괜히 마드리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바르셀로나 출발보다 마드리드 출발이 싸길래 그냥 사 버린 게 후회가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저 기간에 저가항공을 쓰기에는 유레일이 좀 아까운 상황.



2012.06.18


마드리드를 가는 것을 포기했다. 라이언에어 표도 포기했다.

일정을 바르셀로나로 조정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저가항공을 다시 알아봐야 했다.



이러던 와중에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의 존재를 알았다.


파리 오스텔리츠(Paris Austerlitz) 역 21시 35분 출발

포르트보우(Portbou) 역 08시 20분 도착


포르트 보우 역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역으로, 바르셀로나로 가는 열차가 연결된다.


이 야간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파리에서 바로 바르셀로나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를 거쳐 스위스와 독일로 들어가는 루트가 만들어진다.

기존의 여행 예정 경로를 반대로 뒤집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나 체코 등 동유럽 지역과, 벨기에나 독일 북부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스페인에 가려면 포기를 해야만 하는 일정이고, 만약 그쪽으로 가고 싶으면 스페인을 포기해야 한다.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스페인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일정은 크게 수정되었다.


7/30 출국

7/31 - 8/4 런던

8/4 - 8/8 파리

(야간열차)

8/9 - 8/11 바르셀로나

8/11 - 8/12 몽펠리에

8/12 - 8/14 니스

8/14 - 8/15 제네바

8/15 - 8/17 스위스 (도시 미정)

8/17 - 8/21 뮌헨

(야간열차)

8/22 - 8/27 이탈리아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비행기)

8/28 - 8/29 홍콩

8/30 귀국


바르셀로나 -> 니스 -> 제네바의 이동 일정은 어쩔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잠깐 쉬어가는 시간 정도로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를 갈 때 중간의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몽펠리에는 프랑스에서 8번째로 큰 도시로, 대학이 많아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는 도시이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같은 느낌?

딱히 관광할 건 없어 보이고, 인터넷 찾아봐도 관광객이 안 보이는 곳 같다. 말 그대로 1박 하고 그냥 쉬러 갈 생각으로 잡았다.


니스에서 제네바까지는 기차로 이동한다. 언제 가느냐에 따라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찍 직통을 타고 가는 방법과 늦게 출발하여 리옹이나 마르세유에서 1회 환승해서 가는 방법.

6-7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저가항공 타기에는 유레일이 아깝기도 하고 뭐 오래 걸리는 거 상관 없다.


스위스는 어디 가야 할 지 모르는 상태. 제네바는 잠깐 지나가고, 인터넷 보면 다들 인터라켄으로 가는데 왜 다들 거기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보니까 구석에 있는 것 같던데 그냥 다른 곳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스위스 마지막 날에는 취리히에서 뮌헨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뮌헨에서는 4박.

런던이나 파리와 같지만 한 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뮌헨을 거점으로 독일의 여러 도시들을 가볼 예정.


그리고 뮌헨에서는 야간열차. 베네치아로 가는 열차와 피렌체로 가는 열차가 있는데 그건 좀 생각해 보고.

계획대로라면 8월 22일이 유레일 마지막 날인데, 이 뒤로는 미리 사 놓으면 싸다는 트렌이탈리아(http://www.trenitalia.com/)의 미니 요금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2012.07.02


처음에는 베네치아를 포기하고 바로 피렌체로 갈까 싶었다.

이탈리아에 볼 게 많은데 베네치아는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수상 도시. 많은 사람들이 베네치아를 추천했고, 빠듯한 일정 상 당일치기로 구경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니까...




야간열차 표를 예약했다. 6인 쿠셋에 예약비는 27.5유로.

한국에도 유럽 철도 승차권 대행업체가 있지만 독일 철도는 홈페이지 (http://www.bahn.de) 에서 직접 예약하면 대행 수수료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표는 PDF 파일로 되어 있어서 프린트하면 그만이다.


베네치아를 당일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유레일 패스의 사용이다.

22일이 마감이기 때문에, 다음날에 피렌체로 가면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이탈리아는 미니요금을 이용해서 싸게 탈 수 있지만, 미리 시간을 정해야 해서 시간이 어긋나기라도 하면 돈만 날리게 된다.

그냥 편하게 유레일 패스로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예약비가 10유로 들기는 하지만 일정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그 다음 루트는 피렌체 - 로마.

이 때는 유레일이 끝났을 때니 구간권을 사야 한다.

트렌이탈리아의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이를 고민할 때 쯤 좋은 정보 하나를 발견했다.




이탈리아에 새로운 열차가 생겼다? 거기다가 피렌체 - 로마 구간도 있다.



이건 가장 싼 좌석인 Smart 클래스의 모습. 깨끗하고 좋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열차. 시설도 되게 좋아보이고 열차 내에서 와이파이까지 잡힌다고 한다.


이 열차의 이름은 이탈로.

http://www.italotreno.it 에서 예약할 수 있다.



피렌체 - 로마 의 가격은 가장 싼 요금이 20유로.

트렌이탈리아 미니요금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최신형 열차를 탈 수 있는데 이 정도쯤이야.



바로 샀다.


로마의 중앙역인 로마 테르미니(Roma Termini) 역이 아닌 로마 티부르티나(Roma Tiburtina) 역에 서는 것이 한 가지 문제지만, 어차피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으니 상관 없다.



2012.07.04


몽펠리에의 숙소를 예약했다.




호텔이다. 1인실이다.

호텔 홈페이지는 (http://www.hotelkalliste.com)



몽펠리에에 호스텔이 없는 건 아닌데 일부터 호텔로 골랐다. 가격은 49유로.

그냥 여행하다가 하루 정도는 혼자서 자고 싶었다.


역에서 가까우면서도 평도 나쁘지 않다. 한국인이 묵은 후기도 있었다. (지금은 삭제된 듯?)



2012.07.04


올림픽 티켓이 왔다.

1-9존까지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Travelcard가 같이 왔다. 8월 1일 교통비 걱정은 덜었다.




2012.07.08


바르셀로나의 숙소는 고민을 했다.


민박도 많고 호스텔도 많은데 어디서 묵어야 할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호스텔은 카불 호스텔(http://barcelonahostel.kabul.es/) 이라고 한다.

여기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새벽이 되면 클럽을 보내준다는 것!

클럽에 가서 놀고 싶은 사람들이 우르르 모인다고 한다.


근데 나는 그러기엔... 힘들다.

바르셀로나의 호스텔은 카불 호스텔처럼 놀자판인 곳과, 그 반대로 조용한 곳이 나눠져 있다고 한ㄷ.

어느 쪽도 그닥... 인 상황.


호스텔도 알아보고, 민박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숙소 하나를 발견했다.


바르코 호스텔 (http://blog.naver.com/hiuv82)


이름은 호스텔이지만 사실상 민박... 이면서도 다른 민박답지 않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고 한국 사람들만 묵는 곳이지만 민박집들과는 다르게 스페인 풍의 생활을 추구한다.

낮에는 나가있어야 한다는 등의 규칙도 없고, 저녁은 따로 안 준다.

호스텔 홈페이지(블로그) 에는 예약 설명에 '민박집처럼 생각할 거면 오지 말라' 고 써져 있다.


스페인 스타일에 사람도 적고 좋을 것 같다. 그냥 끌렸다.

3박 이상 하라고 하는데, 일정은 2박이라 그냥 2박 묵겠다고 문의를 해 봤다.

된다고 한다. 이렇게 예약 완료.

가격은 1박 30유로.



2012.07.17


중고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기종은 삼성 WB150F. 중고 가격은 15만원이고 박스는 없다.


삼성전자 WB150F 이미지6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고 핸드폰 카메라도 안 좋아서 그냥 가볍게 여행 사진이나 찍을 용도로 구입.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사진 찍고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바로 SNS 등에 올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012.07.18


이제 예약해야 할 숙소는 니스, 스위스(제네바, ???), 뮌헨, 피렌체, 로마.


니스의 호스텔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생텍쥐페리(https://www.villahostels.com) 라는 곳인데 니스 해변과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 다른 곳도 알아보는데 일단은 모르겠고...


스위스는 일정도 제대로 안 정해졌고...


피렌체와 로마도 딱히 좋은 곳도 안 보이고 계속 고민 중...


뮌헨부터 예약했다. 묵을 곳은 뮌헨에서 많은 사람들이 간다는

Wombats City Hostel(http://www.wombats-hostels.com/)

숙소도 좋고 위치도 중앙역 앞이고 뭐 이것저것 다 좋다고 한다.



예약 완료. 22유로로 싼 편인데 17일 18일은 주말이라 28유로를 받는다.



같은 날 스위스에서 일정이 확정된 제네바의 숙소를 예약했다.

제네바 시티 호스텔(http://www.cityhostel.ch) 인데 역에서 가까운 게 장점이다.



고민 끝에 니스도 예약 완료.

Hostel Pastoral 이라는 이름의 호스텔로 공식 홈페이지는 없는 모양. 뮌헨과 니스는 호스텔월드(http://www.hostelworld.com/)에서 예약했다.

역에서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이 비싼데 이건 뭐 휴양 도시니까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스위스에서 묵을 거점 도시는 루체른으로 정했다.

루체른은 볼 게 많은 도시에 리기산 등 유명한 산도 있다.

인터라켄은 별로 갈 생각이 없는데 뭐 간다고 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쯤 가도 괜찮을듯




호스텔 이름은 Lion Lodge(http://www.lionlodge.ch/)

빈사의 사자상 근처에 있다고 한다.

루체른 숙소는 몇 군데 있으나 역과 가까운 곳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예약.





같은 날 유레일 패스를 샀다.

그동안 사지 않았던 것은 그냥 뭐 천천히 사도 되겠다 싶었고

또한 싸게 파는 곳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딜 가도 10% 할인...

그 이상 할인하는 곳이 있다고 찾아보면 항상 나오는 게 없다. 성수기라 그런가?


결국 구매한 곳은 항공권을 샀던 인터파크. 할인율도, 증정 상품도 어딜 가나 똑같다.

올린 사진은 2013년 거기는 한데 1년 전과 다를 게 없다.


덤으로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 구간권도 예약. 바로 안 사도 되길래 시간 지나면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는 꼼수를 통해 최대한 늦게 돈을 낼 생각이었다.



2012.07.24


원래는 쓰던 노트북을 들고 가려다가, 무겁고 잃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포기.

뭐 요새 와이파이가 다 있어서 굳이 컴퓨터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하고 뭐 그러는 세상이라지만..

노트북은 필요하다. 큰 화면으로 정보 검색, 사진 백업, 이동 중 심심할 때 동영상 감상까지.



그래서 산 것이 넷북. 삼성의 nc10 모델로 나온지는 오래 됐다.


그래도 뭐 게임할 것도 아니고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 감상만 하면 되니까 괜찮다.

중고로 14만원에 구입.



2012.07.26



외환은행에서 환전 이벤트를 한다.

100% 우대라니 이건 대박이다.


조건은 외환은행 카드 보유. 당일 발급도 가능하다길래 통장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었다.

카드는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갖고 갈 예정이다.


환전 금액은 220파운드 + 30유로.

유로화는 원래 현지에서 인출할 생각이었지만 뭐 급히 필요할 일이 있을 때 쓸 생각으로 바꿨다.


파운드 환전을 요청했더니... 금고에서 지퍼백에 싼 파운드화를 갖고와서 꺼냈는데

지폐가 다들 꼬깃꼬깃... 사람의 손을 많이 탄 지폐들이었다.


사진 못 찍은게 아쉽다.



2012.07.27


망했다.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가 자리가 없어서 발권이 안 된다고 한다 -_- 그럼 왜 예약이 된거지?

이상하게도 다른 예약 대행 사이트에서는 다 자리가 없다던 거 인터파크에서는 자리가 있다고 했는데,

낚였다.


일정이 꼬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다른 표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


마지막으로 알아본 곳은 월드레일(http://www.worldrail.co.kr/)

독일 철도청(DB)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업체로 독일철도의 전산망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직접 유럽 열차 승차권을 끊을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문의를 해 봤다. 파리 - 포르트보우 ... 당연히 없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파리 오스텔리츠(Paris Austerlitz) 역에서 바르셀로나 프란사(Barcelona França)까지 바로 가는 호텔 트레인, 엘립소스(Elipsos) 이다.



환승할 필요도 없고 그냥 편히 자고 일어나면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있는 것이 큰 장점.

하지만 비싸다. 4인실인 Tourist Class가 77유로나 된다.



2013년 12월 15일 파리 - 바르셀로나 간 TGV 직통 열차가 개통되면서

이 구간을 운행하던 야간열차 엘립소스는 폐지되었다.


새로 운행하는 TGV의 소요시간은 무려 6시간 30분...

포르트보우 행 야간열차 예약을 못했다면, 시간을 아끼고 싶으면 그냥 비행기 타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이게 최선의 방법. 예약했다. 표는 직접 수령해야 한다고 한다. 28일과 29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수령할 수 있는 날은 출국 당일인 30일 뿐이다. 저녁 출발이라 아침에 가서 받으면 되겠다.



2012.07.28


런던올림픽이 개막했다.



개막식 마지막 공연인 폴 매카트니의 'Hey Jude' 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노래의 마지막에 외친 'Welcome to London!'

나를 향해 하는 말 같았다. 이제 곧 런던에 간다.



2012.07.29


짐 싸기.


처음 겪어보는 장거리 여행이라, 필요한 것도 많았고, 이것저것 쌌다.


옷 많이

수건 많이

넷북, 카메라

비상약

비상 핸드폰(공기기)

라면 5봉지

햇반 5개

즉석김 많이

참치통조림

운동화 하나와 샌들 하나


옷이 부피를 진짜 많이 차지한다. 혹시나 해서 긴팔에 겉옷까지 다 챙기고, 한국 음식 생각날까봐 밥과 라면도 많이 챙기고, 이것저것 다 넣고 하니 캐리어가 꽉 들어찼다. 더 이상 안 들어가서 가방을 하나 더 가져갈까 생각했다.


여행이 끝난 뒤 생각해보면, 저기서 옷이랑 음식은 반으로 줄여도 상관 없었다. 진짜 안 입은 거, 안 쓴 거, 안 먹은 거 많다. 혹 더 필요하면 그냥 현지에서 사는데 훨씬 좋다. 짐 많으면 고생이다.

가방 하나 더 가져왔으면 아무리 늦어도 파리에서는 짐을 한국으로 부쳐버렸을 거다.


드디어 준비 완료. 이제 출국만이 남았다. 그 전에...



2012.07.30


광화문 근처에 있다는 월드레일 사무소에 갔다.

하필 비가 온다.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표를 받았다. 이렇게 생겼다. 오른쪽 아래에 Seoul 이라고 적혀 있다.

표와 함께 이것저것 받았다. 뭐 흔하디 흔한 융프라우 할인쿠폰과 로마 투어 할인쿠폰 정도?

월드레일 안내 책자 같은 것도 하나 들어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드디어, 출발!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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