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ic rings without rims.svg


올림픽

괜히 설레는 그 이름이다.


수많은 나라에서 온 수많은 선수들이 수많은 종목에서 벌이는 competition


선수도 잘 모르고, 경기 규칙도 잘 모르지만

어떤 종목이든 간에 보는 맛이 있다.


4년 동안의 기다림을 완벽히 보상할 수 있는 올림픽의 재미

그리고


그 재미를 이번엔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2012년 7월


File:2012 Summer Olympics logo.svg



런던 올림픽 개막


그리고 그동안의 올림픽처럼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인터넷으로 올림픽 뉴스를 찾아보고



그런데...





어느샌가 인천공항에 와 버렸다.




출발하는 날이 와 버렸다...


집에서 누워서 올림픽을 보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비행시간이 정말 길다.

20시 05분 출발해 1회 환승 후 다음날 06시 20분 도착으로 되어 있지만


서울과 런던과의 시차는 8시간

이 말은

10시간 + 8시간 합쳐서 총 18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한다는 건데


그동안 올림픽을 못본다.



흐엉



올림픽도 못보고... 긴 시간동안 비행기에서

어떻게 있어야 할지..




출국심사 대충 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사람들로 붐빈다.



여기 처음 와본다.

외국 나간 게 일본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김포공항에서 탄 거라

인천공항은 처음이지 




그리고 또 이동해야 한다.


지하로 내려가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가란다.

가라니 가야지 뭐




지하철 같은 느낌.

들어오면 그냥 타면 된다.

안에는 서서 간다.




금방 도착




여기가 탑승동이라는 곳이다.


아까 지나간 그곳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거 다 있다.




탑승구 도착

출발까지 앞으로 1시간




적당히 자리를 잡아 넷북을 켰다.

올림픽 뉴스를 봐야지

그래도 뭐 아직까지는 실시간으로 올림픽 소식 계속 확인하는 중




한창 유도 경기 중이다

하지만 다 못보고 출발해야겠지




출발 20분을 남기고 입장 시작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설렘을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탔다.

자리는 넓어서 편한 맨 앞자리



홍콩 가는 것만 세시간 반이 걸린다.

진짜 멀다...

그래도 지루함은 비행기에서 영화나 보면서 때워야지.




맨 앞자리다 보니 모니터는 의자 밑에서 꺼내는 구조다.


그런데...


뭔가 구린 느낌이...



보통은 뭐 메뉴 선택 해서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게임을 하던가 하는데


뭐 메뉴선택 같은것도 없고

그냥 주구장창 지도만 보여줄 뿐


그래서 그냥 지도나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내려달란다.

맨 앞자리에 모니터 올려놓으면 이륙할 때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런다지만

모니터가 없다니...




이륙하고 좀 안정되니 땅콩과 음료수를 준다.



옆자리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옷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갑자기 말을 건다.


어... 어버버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있는 말들이 영어로 번역이 제대로 안 된다.


유럽 간다. 런던 올림픽 보러 간다. 런던 올림픽이 어쩌구저쩌구

남자는 한국의 양궁 경기를 봤다고 한다. 한국하면 양궁이 떠오른다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자 양궁은 금메달. 올림픽 7연패라고 한다.

대단하다 정말.


남자는 나의 어버버를 더 이상 견디지 못했는지 옆의 할머니와 대화를 한다.

할머니는 영어가 유창한 모양이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나온 기내식



뭐 적당히 나온다.

홍콩가는 비행기는 단거리다 보니 뭐 간단하게 나오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다시 모니터를 꺼냈다.


그런데... 계속 지도만 뜬다.



리모컨에서 채널을 바꿀 수 있길래 바꿔봤는데

채널을 이리저리 바꾸니 영화가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으으.... 영화 보는 건 물건너갔다.

그냥 음악이나 들어야겠다.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이런 걸 준다.

설문조사 해주면 펜을 하나 준단다.



뭐 적당히 해주고



그사이 바깥을 보니 거의 도시에 도착한 것 같다.

여기가 홍콩인가?



그리고 도착...



나왔다.




안내 표지판에 써진 한자들.

여엉로 써져 있을만한 부분까지 죄다 한자다.




환승객과 홍콩 입국객이 갈라지는 부분.

홍콩은 한달 뒤에 다시 온다. 그리고 그 떄는... 공항을 나와서 홍콩 시내로 가야지.




다시 탑승구로




그리고 TV

여기도 올림픽이다.

홍콩은 올림픽과는 별 인연이 없는 곳이긴 하다만

전세계의 축제는 축제지




콘센트가.... 이상해....



으으... 멘탈이 조금씩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가서

돌아오기도 힘들텐데


영어는 제대로 안 되고

과연 유럽 가서 잘 돌아다닐수가 있을까

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ㅠㅠㅠㅠ



걷고 또 걸어 런던 가는 비행기 탑승구 도착


자리에 앉아서.. 그냥 털썩 앉았다.

빨리 이 멘붕을 좀 치료하고 싶다.



으으... 유럽 가기도 전에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아 일단... 가고보자




오...? 이거 좋은데?

홍콩행 비행기에서 가진 캐세이퍼시픽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사라져 갔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홍콩 사람처럼 보인다.

앉아서 그냥 잔다.

말은 안 걸겠지... 으으...




오오!! 그래 내가 원하던게 이거였어

한국과는 상관없는 비행기지만 한국어도 지원된다.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찾아봤다.

대부분이 중국어 더빙이나 자막.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한국어 더빙 영화를 하나 발견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캐리비안의 해적 4...


안봤던 거라 한번 봐야겠다.


으으... 보다보니 졸리다

일어나니 내가 어디서부터 봤는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나오는 유럽풍 도시. 영국인 모양인데

내가 영국 가면 저런 모습을 보는건가?

그전에 무너진 멘탈부터 어떻게 좀 해야 되는데...



기내식 식단.

2-3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밥을 다 먹으면 후식으로 하겐다즈를 준다.

그 비싼 하겐다즈를 여기서 그냥 주다니...


냠냠




영화는 다 봤고... 이번엔 게임?


진짜 오래 있다보니 자고 일어나고 자고 일어나고 하는데도 계속 비행기 안이다.

지도를 보니 러시아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바깥 창문은 계속 닫아뒀는데 살짝 열어보니 밝은 빛이 보인다. 벌써 아침인가...

구름밖에 안 보이니 뭐...



볼 영화도 없고 그냥 음악이나 듣자.



아침은 프라이드 누들. 딱 봐도 중국풍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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