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출발한다.
타는 노선은 초록색의 추오 선 (中央線 중앙선)
조금 가다보면 지상으로 튀어 나온다.
첫번째 목적지, 오사카코 역 (大阪港駅) 도착
오사카의 지하철역에는 이렇게 주변 지도와 관광지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돌아다니는데 도움 좀 되겠지
시간은 아침 9시
그렇게 일찍도 아닌데 새벽처럼 텅 빈 썰렁한 거리
관람차가 보인다. 오늘의 첫 번째 목표.
정식 명칭은 텐포잔 대관람차 (天保山大観覧車)
높이 112.5m, 직경 100m
1997년 만들어진 이후 2년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관람차였다고 한다...
여기도 오사카 주유패스로 들어갈 수 있다.
개장 시간 (9시 30분) 에 딱 맞춰 갔는데 정말 썰렁했다. 에스컬레이터가 돌아가고 있어서 그나마 영업은 하는구나 알 정도.
밖에 보이는 풍경은 고요한(?) 바닷가 모습이다. 다리 위에 차가 많네
다리 뒤쪽으로는 사진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다른 쪽 풍경도 뭐 그냥 고요한 항구 모습. 길거리도 썰렁하고 관람차도 썰렁하고
아무도 안 탔다. 다 돌고 내려오니까 그제서야 사람들이 하나둘씩 있는 것 같던데
알록달록한 이 건물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수족관인 카이유칸 (海遊館)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지금은 최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족관이다.
지금 타고 있는 관람차도 카이유칸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족관과 함께 세트로 들어간 셈
구경을 마치고 수족관 쪽으로 가 보자
교복? 입은 어린 아이들로 바글바글. 초등학교 저학년 아니면 유치원생? 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의 아이들이다.
여기가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안 통하고, 2000엔이 넘는 입장료에, 그렇게 큰 흥미가 있지 않았으니.
그래도 기념품 하나 사줬다.
여기는 텐포잔(天保山) 이라 부르는 산이다. 높이 4.53m에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산으로 인정은 해 주는 모양이다. 애초에 원래 있던 산도 아니고 흙을 쌓은 거라고 한다.
돌아가는 길
한국 느낌 나는 아파트. 일본에선 보기 어렵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1정거장 가면 종점인 코스모스퀘어 (コスモスクエア) 역에 도착한다.
오사카의 서쪽 끝에 있는 지역으로 항구외 신도시가 들어서 있는 곳
한 정거장 와서 또 환승
파란색 노선
'뉴트램' 이라고 부르는 경전철 노선으로 정식 명칭은 '남항 포트타운 선'
이거 타고 또 한 정거장 가서 내린다.
트레이드 센터 마에(앞) 역 (トレードセンター前駅) 도착
여기에는 '코스모타워' 라고 불리는 '오사카 부 사키시마 청사 (大阪府咲洲庁舎)' 가 있다.
여기에 또... 오사카 주유패스를 쓸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왔는데...
생각해보니 관람차 타고 본 거랑 별 차이 없을것 같기도 하고
입구까지 갔다가 도로 돌아왔다. 그럼 여기 왜 온거지?
사람이 사는건가 싶은 썰렁한 동네. 드문드문 건물이 보이긴 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왼쪽 건물로 가 봤는데....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학교법인 금강학원'
태극기가 왜 걸려 있나 싶어서 바로 찾아보니 재일교포가 세운 한국 학교라고 한다.
이렇게 썰렁한 동네에 덩그러니 학교가 있는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다만 --;
일본에 있는 한국인 학교라고 하면 조총련(북한계) 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 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여기는 일본에 단 4곳 밖에 없는 남한 쪽 학교다.
등록금이 비싸서 쉽게 다니지는 못하는 모양. 일본인들도 1/3 정도 있다고 한다.
저 동그랗게 생긴 건물이 목표다. 길은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고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싶다.
우여곡절 끝에 건물이 있는 광장에 도착
나니와 바다의 시공관 (なにわの海の時空館)
영어로는 Osaka Maritime Museum. '오사카 해양 박물관' 이다.
외딴 곳에 있어도 나름 박물관이니 그래도 사람이 있지 않나 싶은데... 썰렁해도 너무 썰렁하다. 관리도 안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다시 알아보니... 재정난으로 인해 2013년 3월 (여행 시점에서 7개월 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어???
그럼 여기 왜 온 거지...?
안내판. 썰렁하다.
안내판에 나와 있지만 전철역에서 700m를 걸었다. 그리고 또 돌아가야 된다. 아무도 없고 길이 어딘지도 모르는 이 동네를...
보이는건 바다 뿐
그렇게 700m 걸어서 코스모스퀘어 역에 도착했다. 삽질의 연속이었던 바다 탐험은 여기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