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지로 선택은 했는데..


나카노시마 지역은 고층 빌딩이 몰려 있는 업무지구.

그 외에 공원과 박물관 정도 있어서 관광지라 불릴만한 매력은 없는 곳이다.


나카노시마 (中之島) 라는 이름 자체가 '중간에 있는 섬' 이라는 뜻이다.

한강에도 똑같은 이름을 가진 섬이 있었다. 노량진과 용산 사이에 있는 지금의 노들섬.

물론 아무것도 없는 조그만 노들섬에 비하면 규모도 있고 건물도 많이 들어섰으니 다른 느낌이겠지만. 지리적으로는 뭐 비슷하다.



나카노시마 서쪽에 있는 오사카 시립 과학관



뭐 과학관까지 갈 건 아니고... 그냥 강변을 따라 걷는다.



따로 둔치 같은 건 없고 그냥 길 옆이 강인 그런 풍경.



동쪽으로 가면 요도야바시 (淀屋橋) 에 도착한다.

교토로 가는 케이한 (京阪) 열차의 출발역인데 우메다에서 출발하는 한큐 (阪急) 에 밀려서 그렇게 존재감은 없다.



오사카 시청. 일본말로는 시야쿠쇼 (市役所) 라고 부른다.



동쪽에 위치한 나카노시마 공원 (지도의 아래쪽 부분이 북쪽이다)



한강 공원 느낌이 조금 드는? 물론 한강 크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말 그대로 '동양' 의 도자기들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오사카 주유 패스로는 무료 입장. 주유패스로 처음 들어가는 박물관 되겠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뭐 미술 등등에 별 관심이 없다면 잘 모르겠는 곳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단지 여기 들어온건 주유패스로 가볼수 있으면 다 가보자 라는 의미로 간 거였으니 뭐



밖으로 나와서...


평범하게 꾸며진 공원.



끝까지 가면 지하철역 가는 길이 나온다.



역에 들어가서 다시 지하철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흔히 우메다(梅田) 로 불리는 곳


남쪽에 있는 난바 지역과 함께 오사카 시내 양대 번화가에 드는 곳으로

난바가 유흥가 느낌이라면 여긴 고층 건물이 많은 업무지구 느낌 



오사카역 밖

버스 터미널로 사용중

신칸센만 빼면 버스, 지하철, JR, 사철 등등 모든 교통수단이 다 모여있다고 봐도 될듯



버스킹 중



한큐 (阪急) 가는 길. 교토와 고베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우메다역이 있고,

한큐 3번가 17번가 라는 이름이 붙은 쇼핑센터로도 갈 수 있다.


뒤쪽에 보이는 건 '헵파이브 관람차'



관람차 타러 왔다.

'헵파이브 관람차' 인 이유는 그냥 건물 이름이 헵파이브라서.



관람차에 탔다. 안에는 스피커가 있어서 핸드폰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줬다.


보이는 풍경은 흔한? 도시의 야경.



관람차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밤이 되었지만 아직 갈 곳이 남아 있다.



지하철을 타고...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면...



빠칭코 가게로 보이는 건물 하나가 반겨준다.



천연온천 나니와노유 (なにわの湯)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 이용 가능한 온천이라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13년 당시에는 한국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2017년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땐 한국 찜질방에 온 것처럼 한국 사람 천국이 되었다 ;;



온천은 건물 꼭대기천에 있는데 노천탕도 잘 꾸며 놨고 하루 피로 풀기에는 충분한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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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이 이어지는 또 새로운 여행기


이번엔 오사카



때는 2013년


유럽여행의 기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던 시절...


개천절 휴일을 맞아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4년 전 이야기. 과연 이번엔 언제쯤 다 쓸 수 있을까?)




지도지도



'피치 못해 타는 항공' 으로 유명한 피치항공

무료 위탁수하물도 없고 지연은 일상이라던데...


그래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 가격이 싼 것 그거 하나로 먹고 산다.



인천공항은 이번이 두번째. 셔틀열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건 동일한데

누가 저가항공 아니랄까봐 메인 탑승구 한 층 아래에 있는 다른 탑승구에서 타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오사카 시내의 난바 (難波) 가는 기차표를 산다. 역에서 바로 사는것보다는 조금 할인된 가격 800엔 (지금은 820엔으로 올랐다)



그렇게 도착한 오사카 간사이 공항


그 첫 인상은


넓은 활주로에 가건물 같은 건물 달랑 하나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뭐야...



여긴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피치항공을 위해 만들어진 쬐그만 터미널이다.

시설물도 별로 없고... 휑하지만

이런저런 시설이용료가 절감되어 가격이 싸고 출입국심사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긴 있다.



밖에 나왔다. 진짜 가건물 느낌이네



공항 밖으로 나가는 모든 교통은 메인인 1터미널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공항을 나가려면 1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가격은 무료.

뭐 10분 정도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할 수 있는 거리는 되겠다. 볼 건 없지만...



1터미널에 도착했다.

올라가면 바로 공항철도 역이 나온다.



공항에는 JR과 난카이 2개 회사가 들어온다.

차이점이라면 난카이는 오사카 시내 남부의 난바 역에서 끝나는 반면, JR은 오사카 북부나 교토 등등까지도 바로 갈 수 있다는 것 정도.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미 난카이 표를 사 놨으니 이걸 타고 가야 한다.

어차피 숙소도 난바 근처라서 이거 타는게 맞긴 하지만.



시내에 가기 위해 타는 공항급행 열차. 그냥 급행 지하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난바 행 급행



타고 멍하니 주변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종착역인 난바 역에 도착했다.


난바는 오사카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우메다(梅田)와 더불어 오사카 시내의 양대 번화가 지역.

공항과 바로 연결되고 유명 관광지인 도톤보리(道頓堀)가 있어서 항상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다.



난바 역에서 숙소까지는 지하철 1정거장 거리. 슬슬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긴 하겠지만 짐이 많으니 그냥 지하철 타기로...



숙소가 있는 사쿠라가와 (桜川) 역에 도착했다.



4박 5일 동안 묵을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코마'

8인실 도미토리 (공용 숙소) 로 되어 있다.

도미토리는 유럽에서 별 불편 없이 묵고 다녔으니 여기도 괜찮겠지 뭐.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짐을 풀고 다시 난바로 가서 지하철을 탄다.



히고바시 (肥後橋) 역에 도착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나카노시마 (中之島)

시청과 업무지구가 몰려있는, 서울의 여의도 비슷한 곳이지만 여의도에 비하면 규모는 작다.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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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생략





다시 찾은 하버시티

홍콩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곳.


길고 긴 여행을 마칠 때가 다가왔다.

이제 남은 일은 공항 가기, 체크인하기, 그리고 한국 가는 비행기 타기.



마지막으로 보는 홍콩 풍경

스탑오버로 온 거였고 시간도 별로 없었고 유럽 여행의 등에 가려 그렇게 큰 감흥도 없었던 곳

그러기에 더욱 아쉬웠던 곳인 것 같다.



공항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다.



공항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이제 비행기를 타는 일만 남았다.



근데 이 때 한국에서는



강력한 태풍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필 한국에 딱 도착하는 날에.


태풍이 심해서 인천공항 비행기가 결항하고 뉴스와 SNS에서는 태풍 피해로 난리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태풍은 이미 한반도를 지나갔고,

생각하던 것만큼 피해가 심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온 인천공항.



,,



한 달 동안의 유럽여행은 많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도 아니고, 혼자서, 유럽을, 한 달 동안 다녀온다는 건 그동안 생각도 못했던 경험이었고

런던에 처음 떨어졌을 때 '한 달 버틸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던 생각은 이내 여행의 즐거움과 아쉬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이렇게 긴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갔다 오는 건 다시 하기 힘들 것이었으니

앞으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끙끙 앓았던 적도 있었다.


다음에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언제일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이 때의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


2012년 8월 29일

유럽 여행을 마치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블로그들처럼 나도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고 싶었고

그 전에 다녀왔던 일본 여행기도 쓰고 있었으니 유럽 여행도 금방 쓰겠지 싶었다.


그러나...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고, 필력이 딸려서 쓸 말이 나오지 않고, 귀찮음까지 더해져서

장장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도 가물가물해졌고

결국 여기 적지 못하고 잊혀진 이야기도 있을 거다.


애초에 여행기를 5년 동안 붙잡고 있던 것도 대단한 것 같다.

쓰다가 포기했으면 포기했지.



그리고


그 5년 동안 있었던

밀리고 밀린 새로운 여행기들.


그 이야기를 언제 블로그에 다 정리하지?

한 달 이야기 쓰는 데 5년이나 걸렸는데.



으....


아.....



또 새로운 시작이다.




(2012.07.30 ~ 2017.07.18)

(유럽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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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탄다.

홍콩 섬 구간만을 달리는 파란색 노선.



두정거장 지나서 도착한 완차이 (灣仔) 역



완차이역 근처에 있는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 (香港會議展覽中心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HKCEC)

서울 코엑스같은 곳. 뭔가 큰 행사를 연다고 하면 여기서 하는 것 같다.



밖으로 나옴



컨벤션센터 옆에는 골든 보히니아 (바우히니아) 광장 (Golden Bouhinia Square 金紫荊廣場) 이 있다.

뒤에는 홍콩의 깃발과 중국 대륙의 오성홍기가 같이 걸려 있는데,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금색 기념물은 중국에서 홍콩 반환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반중 (반대륙)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홍콩에서는 '홍콩 반환의 상징' 이라는 이유로 이곳에서 시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여러모로 시끌시끌한 곳.



여곳에서 만날 수 있는 배. 이름은 아쿠아루나 (Aqualuna)

한강 유람선 같은 배인데 옛날 느낌 나도록 꾸며 놓았다.

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고 특히 밤에는 야경 떄문에 인기가 좋은 모양.



낚시꾼들도 많다. 낚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다는 뒤로 하고 다시 돌아간다



애드미럴티 역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에 있다.



다시 찾은 구룡공원



왔던 곳을 다시 찾아온 이유는 뭐 딴 건 아니고...


지난번에 얘기했던 피크트램을 타러 가는 길이다.



입구부터 사람이 많다...


저 앞까지 가야지 탈 수 있는데 차가 몇 대가 왔다갔다 해도 저기까지 가기가 힘들다.



바로앞에 차가 보이는데도 탈 수가 없을 정도



30분을 기다린 끝에 줄의 맨 앞까지 왔다.



멀리 보이는 차


유럽에서 이런저런 푸니쿨라 (funicular) 를 봤는데 이런 구도에서 오는 열차를 보는 건 처음인것 같다



드디어 들아건 열차 내부. 딱딱한 나무 의자다. 어차피 길게는 안 탈테니까 뭐 상관 없겠지.



운 좋게도 맨 앞 자리를 잡았다.



출발



살짝 보이는 홍콩의 스카이라인



10분도 안돼서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꼭대기 역은 쇼핑몰로 꾸며 놨다.

밀랍인형이 있는 마담투소 박물관도 여기 있는데... 패스



안 그래 보이는데 여기 산꼭대기다. 괜히 이름이 피크(peak)가 아니지



옛날에 운행했던 열차를 전시해 놨다.



그새 날은 어두워지고

피크 트램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여기 온 가장 큰 이유. 홍콩의 야경 보기.

바다 건너 침사추이에서 보는 야경과 여기서 반대 방향으로 보는 야경.

보이는 곳은 같은 곳인데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여기도 바글바글한 사람들



피크트램은 한번 타봤으니

돌아올땐 다른 방법으로 내려가 보자



GMB라는 이름의 버스를 타고 간다.

GMB는 Green Mini Bus 의 약자. 녹색 미니 버스 되시겠다



우리나라 마을버스 느낌의 미니버스 도착



안은 이렇게 생겼다



버스를 타고 센트럴 도착

이제 다시 육지로 건너간다



홍콩섬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배를 타고 건너간다



배를 타면서 다시 보는 홍콩섬의 야경



여기는 침사추이 쪽



짧은 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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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일차



홍콩섬에 가기 위해 바로 침사추이로 간다. 숙소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타는게 빠르겠지만 배 타고 싶어서 일부러 여기로.


배는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뉘어지는데 요금이 다르다. 하층이 더 싼 대신 전망은 좋지 않겠지. 그냥 하층으로 간다.



되게 옛날 물건같아 보이는 안내판



영국 식민지였던 때가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안내판이 한자와 영어 둘 다 써져 있다.



배 안의 그냥 그저 그런 의자들



앉지 않고 풍경을 보기 위해 바다 쪽에 서서 간다.



도착



선착장에서 시내까지는 살짝 거리가 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긴 하지만. 걸어서 5분 정도?

지상으로 통로가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건 문제가 없다.



드디어 홍콩섬

어수선해 보이는 부둣가를 지나면 바로 고층건물 밀집 지역이다.



끝까지 걸어오니 반겨주는 애플스토어


여기가 홍콩 IFC (국제금융센터). 홍콩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이 있는 곳이고, 먹을 것도 많아서 현지 주민들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지하에는 공항철도가 들어오는 홍콩 역이 있다.



IFC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지하철 센트럴 역 (中環) 이 나온다.

침사추이 역에서 2정거장 거리라서 지하철 타면 금방 왔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배도 타고 바깥 구경도 하고 하는게 더 



홍콩의 지명이나 건물 이름 등은 한자에 익숙하다고 해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흔히 영어 이름으로 불리니



홍콩 섬의 명물 2층 트램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오래된 노선이다. 근처에 거의 평행하게 지하철이 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싼 가격과 지상에서 바로 탈 수 있는 접근성이 있어서 살아남은 듯. 관광 수요도 충분하고.



이제 언덕을 올라간다.

홍콩섬 지역은 평지가 거의 없고 그냥 산이 솟은 형태라서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구조다.

거기다가 산을 따라서 건물들이 딱 들어서 있으니 이동하기 쉽지가 않다.



이 때문에 생긴 홍콩의 또 다른 명물


센트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Central-Mid-Levels Escalator 中環至半山自動扶梯)

이름은 센트럴(Central 中環)과 미드레벨(Mid-Levels 半山) 지역을 잇는 에스컬레이터라는 의미다.


보통 그냥 줄여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라고 부른다. 그리고 홍콩에서 에스컬레이터 얘기 하면 그냥 여기라고 봐도 된다..



800m 길이에 시작과 끝의 높이 차이가 135m에 이르고, 언덕을 오르기 위해 만든 것이니만큼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는 것 뿐.


1993년에 만들어졌고, 1994년 개봉된 영화 '중경삼림' 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근데 영화 떄문인건 잘 몰랐고.... 사실 저기를 가보고싶다 생각했던 건


런닝맨 홍콩편 (2011년 12월 11일 방영분)


(사진 추가바람)


사실 이번 홍콩 여행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크게 의지했던 매체였던 것 같다 -_-;



위에서 내려다보는 홍콩


다닥다닥 붙은 집들. 걸려있는 간판들. 



연결통로는 고가로 되어 있어서 아래의 도로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다.



계속 올라갑시다



영국 냄새 물씬 나는 가게들. 한때 영국 식민지였음을 느끼게 해주는 동네다.


흔히 소호 (SOHO) 라고 불리는 곳.

맛집과 카페들이 널려 있어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


위에 있던 가게는 2017년 현재 버거킹이 들어서 있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듯.

하긴 5년이 지났는데...



끝없이 올라간다



에스컬레이터와 나란히 이어져 있는 경사로


저곳에 대한 기억이라면...

런닝맨에서 달리기 하던 장소 -_-



꼭대기... 까진 아니고 거의 꼭대기 직전에 나왔다.

소호 지역도 지나고 여긴 그냥 평범한 동네인 것 같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동네



산을 따라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다.



산을 오르는 피크트램


유럽 곳곳에 있는 푸니쿨라 (funicular) 들이다. 영국 식민지 아니랄까봐...


일단 오늘 이거 타긴 할 건데 지금은 패스



홍콩 파크


홍콩섬에서는 큰 규모의 공원이다. 피크 트램 옆에 붙어있는데...



돌아다니다가 눈길을 사로잡은 '올림픽 광장'


2005년에 IOC에서 만들어 준 광장이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뜬금없는 것 같기도 하다.



올림픽 광장 옆에 붙어있는 태극원(太極園) 이라는 곳이다.


2003년 홍콩에서 퍼지기 시작한 전염병 사스(SARS)

홍콩에서만 사스로 299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그 기세가 엄청났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사스가 퍼질 시절에 희생된 의사와 간호사들.

가끔 추모차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공원은 잘 꾸며 놓았다. 주변에 고층건물들이 많은데 확실히 이런 공원 하나 있어 주는게 살기도 좋고 돌아다니기도 좋고.



공원을 나와서...


여기는 중국은행 타워 (中銀大廈)

1990년에 지어진 70층, 367m 높이의 건물로 무료 전망대도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문 닫은 모양.



다시 홍콩 트램이 보인다. 내려오긴 다 내려온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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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재탕




지금부터는 저녁 때의 이야기.


저녁식사는? 그런 거 없다

그냥 짐 속에 굴러다니던 라면 하나 먹고 끝



홍콩에 대해 뭐 그렇게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마찬가지로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랬던 홍콩에서도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단 한 곳...




(사진은 1989년)


홍콩 최대의 마굴

영국의 홍콩 할양 과정에서 꼬여버린 끝에 홍콩 정부가 건드리지 못했던 곳

대륙에서 들어온 난민들이 몰려들었고, 아무런 규제 없이 건물이 끝없이 들어서고

내부는 깜깜하고, 불법이 난무했던 무법지대



구룡성채

九龍城寨

Kowloon Walled City



무시무시한 설명과, 음침한 느낌의 사진들.

'홍콩' 을 떠올린다면 바로 이거다 싶은 풍경들.


물론 저 건물 자체는 이미 오래 전인 1993년 해체되었고 지금은 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공원에 가면 뭐 유물이라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그리고 (2012년 당시에만 하더라도) 인터넷에서도 별로 많은 이야기를 찾을 수 없었던 까닭에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찾아가게 되었다.


근데 아직 저게 남아 있었으면 과연 들어갈 수 있었을까? 싶기도...



드디어(??) 지하철을 탄다.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 가 있지만 일정도 짧고 대중교통 이용할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그냥 일회권으로 해겨랗기로...


서울에서처럼 얇은 교통카드 형태의 1일권이 나온다.



몽콕(旺角) 역에서 초록색 노선인 쿤통(觀塘) 선을 타고 움직인다.



바글바글한 지하철 안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탔으니 당연한 것



여기는 록푸 (Lok Fu 樂富) 역

몽콕에서 4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



내려봅시다



역 지도

지도 방향이 반대로 (북쪽이 아래쪽) 되어 있어서 구글 지도에서 보던 것과는 좀 달라서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도에도 공원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맨 위의 S 부분에 구룡채성공원(九龍寨城公園) 이라는 이름이 작게 표시되어 있는 정도.


뭐 일단 거기로 가면 되겠지.



주변은 흔한? 홍콩의 풍경

침사추이 몽콕 이런 도심지만 보다가 여기 오니 진짜 일반 사람 사는 동네 같다.

관광객도 안 보이고.



영국 통치 시대의 흔적인 차량 좌측통행 표시



이건 런던에 있던 같은 거


보니까 괜히 반가웠다.



근데 공원은 언제 나와?

가다 보면 뭐 공원 같은 게 있긴 한데 구룡채성이니 구룡성채니 써 있지가 않아서 여기가 아닌가부다... 하고 그냥 지나쳤다.


얼마나 걸어야 되는지 알 수 없으니... 일단은 무작정 걷기.



오른쪽에 있는 차는 홍콩의 미니버스. 한국의 작은 마을버스 급의 크기다.

이 동네에선 많이 돌아다니는 모양.



그렇게 계속 길을 가다 보니 고가도로가 튀어 나왔다.

이쯤 되면 뭔가 잘못 왔다... 싶은 상황

포켓 와이파이니 로밍이니 이런 건 없었으니 제대로 위치 파악도 안 됐다.



헤멘 끝에... 결국 온 이곳...

대단히 음침한 분위기...



결국 남쪽 끝까지 왔다.


저 철망 너머는 공터.

원래 이곳은...


공항이었다.


1998년 현재의 공항이 생기기 전, 시내에 있던 카이탁(啟德) 공항

바로 보이는 공터가 여객 터미널 자리였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싹 비워져 있는 상황.


뭔가 기념할 공간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여객 터미널 쪽엔 아무것도 없다.

3.5km 떨어진 활주로 끝에 활주로 공원과 크루즈 터미널이 위치해 있는데,

그나마도 2012년 8월 당시엔 없었다 (2013년에 문을 열었다)



공항이 시내와 딱 붙어 있으니 건물 바로 위로 지나가는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었고,.

이 길목에 높이 솟은 구룡성채가 세워져 있고 (공항 근처라 고도제한이 있지만 애초에 법이 통하지 않았으니 그런 건 상관 없었다)


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결국 폐쇄되었다고 한다.


구룡성채도 그렇지만 카이탁 공항도 되게 신기한 곳이었던 것 같다.

뭐 이 공항 자체도 구룡성채를 알게 되면서 연관되어 알게 된 거지만...



그렇게 헤메는 사이 날은 깜깜해졌고...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자 싶을 때쯤...



구룡채성공원 이라는 글씨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아까 다른 공원인줄 알고 지나쳤던 공원이 사실 구룡채성공원이 맞았다.

이름이 다르게 나와서 아닌가 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괜히 헛걸음한 셈이 되었다.



일단 여기는 뭐 지금은 평범한 공원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옛 구룡성채의 흔적이 있는 공간이 있다.



옛 구룡성채 모형



건물은 모두 철거되었지만 하나 남아있는 것이 있다. 성채 중간에 쏙 들어가 있었던 유치원과 노인정 자리에 있는 이 건물이다.


내부에는 영상물을 틀어주는 것 같은데, 밤이 돼서 그런가 들어가지는 못했다.



당시 풍경을 담은 사진들. 밝을 때 왔으면 좀 더 많이 보고 갔을 텐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구룡성채의 흔적은 이게 끝이다. 공원 내 지도에 보면 오른쪽 위에 있는 건물 하나가 그 전부다.

거기다가 해가 진 뒤라서 별로 돌아보지도 못했으니... 해 지기 전에 찾았으면 느낌은 좀 달랐겠지.



그렇게 성채를 뒤로 하고 다시 침사추이를 찾았다.

밤에도 바글바글한 도라에몽과 사람들



멀리 보이는 홍콩의 야경


홍콩 야경 하면 밤 8시에 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Symphony of Lights)' 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밤 8시에는 한창 구룡성채에서 삽질하고 있었을 때였으니...


그건 다음 기회에



뭐 꼭 그게 아니어도 야경 그림은 괜찮다.


사람들도 많다.

한국말 진짜 많이 들렸다.

한국과 정말 가까워졌다는게 다시금 실감났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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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스타 페리 선착장

홍콩 섬을 연결하는 페리인데, 이미 섬을 연결하는 도로와 지하철이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관광 역할에 충실한 노선이다.

그리고 가격이 엄청나게 싸서... (한국 돈 300원 정도)



고층 건물과 간판이 줄지어져 있는 홍콩 섬



침사추이 지역을 상징하는 시계탑이 서 있다.


원래는 여기에 기차역이 있었는데, 기차역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시계탑만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시계탑 옆으로 홍콩 섬을 조망할 수 있는 해변가가 이어져 있다.



해변가에 있는 스타의 거리 (Avenue of Stars 星光大道)

한때 유명했던 홍콩 영화계 스타들의 이름과 핸드 프린팅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특히 한국 사람들이 찾는 곳인 성룡

밑에 이름을 한글로 적어놨다.



영화 관련해서 이것저것 갖다 놓아서 포토존 역할도 하는 중.



... 는 하나투어



유럽에 한 달 동안 있다가 여기 와서 더 크게 느끼게 되는데, 한국 사람 진짜 많다...

진짜 한국 근처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



스타의 거리를 지나 북쪽으로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이곳



홍콩역사박물관


말 그대로 홍콩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10 홍콩달러 (약 1,500원)



홍콩 지역은 별 관심 없던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영국에 의해 주목을 받게 되고...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홍콩 섬과 구룡반도 지역을 차지하게 된다.



사진은 뭐 이정도.


영국의 지배를 받아 영국식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중국 본토와는 다른 환경에서 발전하게 된다.

2차대전 때 잠깐 일본이 점령했다가 종전 후 다시 영국에 넘어가고, 대륙의 공산화로 인해 사람들이 홍콩으로 몰려와서 더욱 커지고..

옆동네는 문화대혁명이니 천안문사태니 하는 격동의 시대를 겪는 동안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에 속하는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그리고 1997년 7월 홍콩이 중국 대륙에 반환되었다. 물론 완전히 병합된 건 아니고 사실상 독자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박물관 구경이 끝난 후


아직 낮이지만 시차적응 문제 등등 피곤함으로 인해 숙소로 돌아왔다.



유럽에 한 달 동안 있다보니 마음은 아직 유럽에 남아 있어 홍콩이 별 감흥이 없는데다가,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돌아다녔으니 피곤함까지 더해서 사실 제대로 된 여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진짜 스탑오버 하려면 유럽 가기 전에 하는게 20000배는 더 나았을 것 같다.


기간도 고작 1박 2일 잡아놨으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얼마나 더 많이 보고 올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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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비행 끝에



홍콩에 도착했다.


한달 전에도 환승을 위해서 들렸던 곳.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환승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큰 공항이면 다 있는 것 같은 반가운? 셔틀전철을 타고 간다.



입국심사 등등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공항 입국장에서 바로 공항철도 승강장이 연결되어 있다.


AEL이라고 부르는 공항철도는 홍콩섬 중심부의 홍콩 역까지 24분만에 연결해 주는데, 홍콩섬 쪽이 아닌 침사추이나 몽콕 쪽으로는 바로 연결되지 않아 가기 애매하다.



그래서 선택한 건 버스~~


가격도 싸고, 목적지까지 바로 데려다주고.


한자로는 巴士라고 쓴다.



밖으로 나가야 되는 버스정류장



버스표 사는곳


공항철도 티켓 파는 곳에서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파니 그걸 써도 된다.



몽콕 - 침사추이 를 거치는 A21 버스




으아아~~~


한달동안 유럽에 젖어 살다가


또 다른 분위기의.... 한국하고 좀 더 비슷한...


좀 묘했다.



홍콩은 그래도 영국 식민지였으니 영국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바깥을 둘러봤지만

홍콩은 그냥 홍콩이지 뭐.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홍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홍콩의 아이덴티티.

높은 건물과 도로 위에 매달려있는 수많은 간판들.


어찌보면 '더럽다' 라고 느껴질 수 있는 풍경이지만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될까.

애초에 이 동네 건물들은 다 높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숙소로 잡은 곳.

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더 분위기가 음침? 해지는 것 같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홍콩에서는 와이파이 카드를 사서 와이파이를 잡기로 했다. 가격은 24시간 짜리에 3천원 정도.


요즘이야 다들 포켓와이파이 갖고 다니고 구할 수 있는 곳도 많고 하지만

5년 전의 이곳은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었으니.

그래도 뭔가 쉽게 쓸 수 없는? 불편한 데서 나오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와이파이는 공중전화에 달려 있다. 품질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뭐 터지는게 어디야.



홍콩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까.

지저분함? 오밀조밀함?


일단 길을 걸어본다.



여기는 지하철역. 빨간색 췬완 선의 조던(Jordan) 역이다.

역 이름은 홍콩 총독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췬완 선은 몽콕(Mong Kok 旺角) - 침사추이(Tsim Sha Tsui 尖沙咀) - 홍콩 섬을 잇는 홍콩의 핵심 노선.

서울의 1호선 같은 느낌이지만... 처음 개통한 노선은 아니라고 한다.



역 안에 들어가니 그래도 유럽보다는 우리한테 좀 더 친근한 모습이 들어온다.



지하철 요금표


홍콩 지하철의 기본요금은 한국보다는 싼 수준이지만, 싼가 하는 느낌도 잠시..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가는 순간 요금이 수직상승한다


물론 홍콩 섬으로 가는 데 지하철만큼 빠르고 편한 것도 없긴 하지만..



조던 역 근처에 있는 구룡공원 (Kowloon Park)


도심에 있는 공원으로 그래도 규모가 좀 된다. 홍콩의 센트럴파크라나 뭐라나..

원래는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던 군사지역이었다고 한다.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게 된 것.



공원 입구에 있는 광장



그 뒤에는... 야외수영장이 위치해 있다. 안에는 서양인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외는 평범한 도심 공원 모습



공원에 있는 조그마한 맥도날드. 근처에 제대로 된 맥도날드 매장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않았고...

디저트만 파는 작은 곳 같다.



공원 출구로 나오니 홍콩 느낌 나는 건물들이 보인다.

공원은 건물에서 나는 그런 느낌 없이 그냥 평범하고 깔끔한 그런 공원이었는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동네


이런 거 보면 확실히 근처에 공원 하나 있는 거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새 지하철로 한 정거장을 지나 침사추이역


여기서 한 정거장만 가면 바다를 건너 홍콩 섬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럼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는 말인데...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청킹맨션 (Chungking Mansions 重慶大廈)


홍콩영화 '중경삼림' 의 배경으로 음침함을 자랑하는 건물이다.

바깥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안에만 들어가면...


1층에 있는 낡은 가게들, 이곳저곳에 보이는 동남아 사람들. 지나가기만 하면 한마디씩 하는 호객꾼들...

치안도 좋지 않다고 해서 어찌 보면 접근하기 힘든 곳 같지만

여기가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위층에 있는 수없이 많은 게스트하우스들. 홍콩에서 가장 싼 숙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다.


홍콩에서 숙소 잡을 때 가격순으로 정렬하면 위에 뜨던 곳들은 다 여기 있었다.

물론 주소 보자마자 다 거르긴 했지만 ㅡㅡ;



좀만 더 가면 바다가 나온다.

홍콩 섬으로 가는 배인 스타페리 (Star Ferry) 쪽으로 가면 되겠지...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 숲이 바로 홍콩 섬 지역이다.

침사추이의 홍콩 느낌 물씬 나는 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신도시처럼 보인다.

물론 직접 들어가보면 또 다르겠지만...



침사추이의 대규모 쇼핑몰인 하버 시티 (Harbour City 海港城)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어?



수많은 도라에몽들


이게 다 뭐여...



알고 보니 도라에몽 탄생 100년 전 행사였다.

도라에몽의 설정상 생일은 2112년 9월 3일

100년 전이면 딱 2012년.


되게 뜻깊은 시기이긴 한 것 같은데... 왜 여기서 하고 있지? 인터넷 찾아보니 특별히 다른 데서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의문점이 많았으나... 그래도 이런 이벤트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까 싶다.


도라에몽 탄생 100년 전 이벤트는 홍콩 이후에도 아시아 곳곳에서 진행했고

2015년에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도 열렸다.

이곳저곳에서 하는 그런 행사인데... 단지 탄생 100년 전이 딱 되는 시기에 홍콩에 있어서 뭔가 특별해 보였다.



하버시티 입구도 도라에몽으로 꾸며놨다. 여기만 이런 건 아니고 안에도 꾸며 놓고 도라에몽 카페도 있다는 모양이다.



하버시티는 바다를 끼고 있어서 홍콩 섬이 바로 보인다.

고층 건물들이 바글대는 곳. 야경도 대단하다던데...



홍콩에 있는 날은 이틀. 3일째 되는 날 새벽 1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간다.

그래서 결정한 간단한 일정.

1일차 - 구룡 반도 (침사추이 지역)

2일차 - 홍콩 섬


사실 한달 간의 유럽여행으로 피곤(+시차적응 안됨)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유럽이 그립다는 생각도 있고...

주변 환경이 여행을 즐기기에 그리 좋지는 않다. 스탑오버를 하려면 유럽 가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주어진 이틀의 시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으니 발걸음을 옮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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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짐을 싸고 테르미니 역으로 나왔다.


3일동안 매일같이 보던 역이지만 정작 기차를 탄 적은 없다.

숙소와 가까운 26번 플랫폼의 기억만 있을 뿐...


이제 유럽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공항으로 간다


공항까지는 버스와 기차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싸다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가지만,

돈이 좀 남았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출발하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가 바로 공항까지 모셔다 준다.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매하면 되고, 가격은 14유로.



역에 들어가서 본 흔한 이탈리아 열차

그래피티가 있어서 예술적이다... 는 뭐 상관없고 그냥 더러워 보인다. 이런게 이탈리아의 느낌이었나



타고 갈 공항철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는 이것. 이건 그래도 깨끗하겠지



생각보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뭐 무난한 객실 안.

그동안 유레일패스로 2등석만 타보다가 1등석은 처음 타 보는데

애초에 이 열차가 1등석밖에 없어서 그런건지... 그닥 1등석같지는 않아 보인다.



받은 표

시간이나 좌석은 따로 지정된 게 없으니 써진 기간 안에 한번 탈 수 있다.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공항 역



내리자마자 쭉 가면 바로 공항과 연결된다.



한달만에 만나는 캐세이퍼시픽



한켠에는 짐을 둘둘 말아서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근데 나중에 다시 포장 푸는게 더 일일듯



출국심사를 받으러 간다. 이제 정말 유럽과는 안녕이다...



비행기 탑승구인 G 게이트 쪽으로 쭉 들어가니... 어?



인천공항처럼 셔틀열차가 있었다...


지도를 보면 G 게이트만 뚝 떨어져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셔틀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탑승동과 똑같이 되어 있다.



인천공항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셔틀열차가 지상으로 다닌다.


그래도 지하보다는 바깥이 낫다.



탑승동에 도착



여기가 탑승 게이트다. 건물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구멍이 있는 좀 특이한 방식.



이제 여길 떠나는 일만 남았다.

기다리는 시간 심심해서 와이파이를 찾아보는데 죄다 유료 -_-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2012년에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달동안 와이파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참아왔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거금 4.5유로를 결제하고 와이파이를 쓰고 말았다. 1일치였는데 고작 1시간 쓸 거 아까웠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벌이는 마지막 사치라고 생




이제 유럽 땅을 떠날 시간.


꿈만 같던 경험을 하면서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쉽게 나지 않을 돈과 시간 때문에 인생 마지막 유럽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녔다.

처음 도착했을 땐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언제 가나 싶었지만 그 한달은 너무나 빨랐다.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이 여행은 끝난 게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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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방을 지나서 볼 수 있는 바티칸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성당 (경당)

Cappella Sistina

Sistine Chapel



여기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그리고 그 중앙에 있는



아담의 창조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심판



이런 유명한 그림들이


(사진출처)


이렇게 걸려 있다


관광객들이 보기애 바티칸에서 가장 핫한 곳


사람들도 무지무지하게 많다....



그리고 이 곳은 사진 촬영 금지


그림이 빛에 약하기 때문에 절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고 찍는 거 보이면 뭐라 하고 있다


근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는데 들어갈때 일일히 카메라 검사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막는건 사실상 불가능

그래서 인터넷 찾아보면 안에서 찍은 사진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확실히 그냥 천장화 사진 하나 뚝 떼어서 보는 거와 실제로 가서 펼쳐진 그림들을 보는 건 느낌이 많이 다르다.


루브르에서 그 조그맣던 모나리자 그림. 조그맣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보니까 진짜 조그맣던 그림을 보고 놀랐던 것처럼

여기서도 다른 의미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저게 그냥 그림이 아니구나...



시스티나를 나오면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박물관은 여기서 끝난다.

물론 지금까지 보고 온 게 다가 아니기는 하지만.. 가이드 투어륿 받고 따라왔으니만큼 그래도 볼 건 다 봤다고 할 수 있겠지??



여기서부터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영역 --


바티칸의 메인, 즉 가톨릭 교회의 메인이자 심장이다. 당연하겠지만 규모도 최대급. 그동안 유럽에서 봐왔던 이런저런 성당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대성당 복도를 거쳐 안으로 들어간다.



성당에 있는 성문 (聖門: 거룩한 문 - Holy Door)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고, 50년마다 돌아온다는 희년(jubilee) 에만 열린다는 문이다. 가톨릭에서는 25년마다 (25의 배수인 해) 희년으로 정하고 문을 열고 있다.

다만 꼭 저때만 여는 건 아니고 교황이 별도로 희년을 선포할 수도 있다.


위에 붙어있는 대리석 판은 문을 열었던 1983년과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명의로 걸어놓은 것이다.


그리고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 을 선포하고 직접 이 문을 열었다. 문은 2016년 11월까지 열려 있었고, 관광객들도 이 문을 통해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대성당 안으로~



성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 (Pieta)


'피에타' 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렇게 부르는데

이를 조각한 '피에타 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것.



1972년 괴한의 공격을 받고 훼손된 적이 있다. 어찌어찌 복원하기는 했는데 부서진 조각을 가져간 사람도 있고 해서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었다고.

그 이후로 피에타 상은 방탄유리에 막혀서 가까이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성당에는 역대 교황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은 성당 지하에 있는데, 몇몇 교황의 무덤은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여기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있는 곳.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고 또 많이 찾는 곳이다.



정말 넓다

저기 보이는 끝이 끝이 아니다. 안에도 또 있다



돔이 위치한 중잉부

일단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저 안에서 뭔가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리저리 구경해보려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 들어가볼 수 있게 되었다.



줌을 땡겨서 살펴보는 미사의 모습



성당을 나와 밖으로 나오는 길.


성당을 지키는 사람은 스위스에서 온 용병이다. 이들이 곧 바티칸의 군인이라고 보면 될듯



성 베드로 광장


가이드 투어는 여기서 끝난다.



이 문을 지나면 '다시' 이탈리아 땅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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