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두번째 아침이 밝았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은 파리 시내의 박물관들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날이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오늘

무료입장이니만큼 사람이 정말 많겠지만... 그래도 돈을 안 내니 가볼 수 있으면 가보는 게 좋다.


2014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은 4월부터 9월까지는 첫째주 일요일에도 유료입장으로 바뀌었다.

이는 다른 박물관에도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로 오르세 미술관은 1년 내내 첫째주 일요일에는 무료입장이 된다.


게으르게 준비하다가 10시가 넘어서 숙소를 출발.

이미 일찍 줄서기는 글렀고... 줄을 오랫동안 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지하 통로를 통해 박물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역시나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으아아... 하던 차에

조금씩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뭐지?


사람들 따라서 밖으로 나가니까 안내요원이 어디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

뭔가 또다른 입구가 있나 싶기도 하고,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착한 이곳도 정식 출입구다. 이름은 포르트 데 리옹 (Porte des Lions: Lion Gate)

맨 위에 있는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박물관 끝부분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조그만 출입구다.

떨어져 있는 만큼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이 쪽으로 입장하면 좋지만 이쪽은 문을 닫아놓고 있을 때도 있다나

무료입장 날처럼 사람 많은 날에 이용하면 좋을 듯 싶다.



물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기다리긴 해야 한다.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10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줄 선 지 얼마 안 되니까 뒤쪽으로 줄이 쫙 서있더라 ㄷㄷ



드디어 입장


오디오가이드를 빌리고 싶지만 그건 메인 출입구까지 가야 된다고 한다

메인 출입구를 가려면 여기서 2층으로 올라가 쭉~ 간 다음 지하 1층까지 내려가야 한다.



포르트 데 리옹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회화 전시실이 나온다.



수많은 그림들과 수많은 사람들

오디오가이드 빌릴 때까지는 그냥 훑어보기로



맨 왼쪽 그림은 어디선가 많이 본 그림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_=



사람따라 길따라 그냥 쭉쭉 가는 중



그렇게 지나가는데 사람이 우글우글거리는 방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모나리자다.


다들 여기 모여서 어떻게든 사진 한 장 박으려고 노력을 한다.

쪼그만 그림이라 더 앞으로 달려들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듯...

저거 보는 동안 어떤 할머니가 모나리자 그림 바로 앞까지 달려들었다가 제지받기도 했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소매치기가 달려들기 쉬운 곳이라고 한다. 무료입장하는 날은 더더욱...

그래서 조심 또 조심



2층 회화실을 빠져나가 다시 1층으로 가면 조각상들을 지나게 된다.

입구가 머지 않았다



피라미드 입구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명판


Fonctionnaires et Agents des Musées Nationaux

MORTS pour la FRANCE

국립 박물관의 공무원과 직원들

프랑스를 위한 죽음


프랑스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직접적으로 겪은 국가니만큼 전쟁에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에 대한 예우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위의 명판은 1차 대전 때의 것인데, 바로 밑에 따로 1940-1942, 2차대전 것도 걸려있다.



드디어 도착한 입구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닌텐도 3DS를 실제로 가이드로 쓰는 것을 보며 한번 더 놀랐다.

게임기가 가이드로 변신하다니.. ㄷㄷ


닌텐도 3DS의 기능을 활용하여 전시물을 3D로 보여주고,

통신 기능을 이용해서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준다고 한다.



이런 모습

잘 만들어져 있다.


닌텐도에서 가이드 소프트웨어를 따로 팔고 있다.

아이폰/안드로이드 앱도 있다는데 닌텐도 가이드보다는 부실하다고 한다.



닌텐도 가이드에서 추천해주는 '3대 걸작선 코스'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모나리자) 를 선택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첫번째 전시실은 '루브르의 역사 (Histoire du Louvre)'



루브르 박물관은 중세 시대에는 '루브르 성' 이었다.



루브르 성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람세스 2세 좌상이 맞아준다.



그 뒤쪽으로 쭉 있는 그리스 시대의 조각들

대영박물관도 이집트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하더니 여기도 



루브르에서 유명한 첫번째 작품. 밀로의 비너스


여기도 모나리자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다.



여기 있는 조각들은 이곳저곳 잘린 것이 많다.

머리만 따로 떨어지고 몸만 남은 조각도 있고

머리만 남아있는 조각도 있고



그리스 로마 시대 조각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사모트라케의 니케' 상을 맞이한다.


조각에 달려 있는 펼쳐진 날개가 인상적인데



옆에서 보면 딱 드러난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머리가 없다. 발견될 때부터 머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얼굴을 가지고 있을지는 그냥 상상의 영역.

한쪽 손은 나중에 발견되어 따로 전시하고 있다.



중간중간 바깥이 비친다.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 ㄷㄷ



여기는 아폴로 갤러리 (Galerie d'Apollon)

높은 천장과 천장에 장식된 그림이 인상적이며

역대 프랑스 왕들의 초상화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가 아폴로 갤러리



아폴로 갤러리를 나오면 중세시대 회화 갤러리가 나온다.

이쪽으로 쭉 들어가면 포르트 데 리옹이 나온다. 그 말은 한번 왔던 길을 돌아가고 있다는 것



다시 보는 그림들



또 모나리자 앞으로 갔다. 한번 봤지만 닌텐도 가이드에서 설명을 해주니 다시 갔다.

모나리자 하면 느끼는 건 사람이 너무 많다 뿐인듯



이렇게...



모나리자 바로 뒤쪽에는 가나의 결혼식(Les Noces de Cana) 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예수의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보이는 장면을 16세기 베네치아의 풍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사진을 보면 좀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이다.

높이 6.66m x 폭 9.9m 나 되는 엄청난 그림이건만 (뒤에 나올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6.21m x 9.79m)

맞은편에 있는 모나리자에 묻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ㅠ.ㅠ



작품 근처에는 이렇게 작품 설명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여러 언어로 준비되어 있었지만 한국어는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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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도착하니까 한창 점심식사 중

오늘 장기 숙박했던 사람이 나가는 날이라서 송별회 같은 거 한대서

소고기에 와인까지 나왔다.


그렇게 소고기로 배 채우고 와인 몇 잔 마시고 나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나니 피곤함이 쏟아졌다.

새벽 6시부터 서둘렀으니 당연한 걸 =_=


결국 한숨 자고 정신을 차리니 오후 4시

멀리까지 여행 왔는데 잠만 잘 수는 없으니 가볍게 도시 구경이나 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1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인 뢰이-디드로(Reuilly-Diderot) 역

1호선은 라데팡스 - 개선문 - 샹젤리제 - 콩코드 광장 - 루브르 - 시청 을 잇는 핵심 노선으로

파리 시내 구경에 필수적인 지하철 노선이다.


스크린도어가 있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새로 만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차가 들어온다. ㄷㄷ

1호선에 대한 호감도 상승!

이런 차만 타고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5호선이나 8호선에서는 역 이름만 말하고 끝나는 안내방송도 제대로 나오는듯

일본어도 나온다 -_- 소름



시청역 도착

시청은 오텔 드 빌 (Hôtel de Ville) 이라고 부른다.

본격적인 파리 시내의 시작이다.



여기가 바로 시청



시청 앞에는 대형 화면이 있어서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에서는 이런 거 못 봤는데 파리에서 보이네 -_-

런던은 개최도시라서 그런가?


2012년 올림픽은 런던과 파리의 유치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원래는 파리가 가장 유력한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출처 wikipedia, 2005년 6월 20일 촬영)


하지만 결과는 런던의 승리.

최종 득표 때 54:50 으로 파리를 꺾었다.


여기 모여 있는 파리 시민들은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할 수도 있었는데"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을지도...



시내에 설치된 음수대

유럽은 물에 석회가 섞여 있어서 몸에 안좋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잘만 퍼가더라



시청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이런 요상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이 무엇인지는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요상한 건물 옆에 있는 작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고 거리 공연이 한창이다.



바로 옆에는 광장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곳의 이름은 스트라빈스키(Stravinsky) 광장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를 기념하기 위한 광장으로

중앙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을 형상화한 분수가 서 있다.


광장 뒤쪽에 있는 오래된 건물은 생 메리(Saint-Merri)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는 조용히 해 달라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다시 그 요상한 건물 앞으로 간다.

이 요상한 건물의 존재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문화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 건물의 특징은 건물 구조를 그대로 밖으로 노출시켰다는 것

철골 구조와 배관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완전 돋보이는 건물이다.


여기 오는 관광객의 70%는 내부 시설을 가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건물 자체를 보고 싶어서 온다고 할 정도니..

위치상으로도 오래된 건물이 가득한 구시가지에 들어서 있으니 더 돋보여 보인다.



퐁피두 센터 서쪽에 있는, 파리 도심의 쇼핑센터인 포럼 데 알(Forum des Halles)

1183년 만들어진 파리의 중앙 시장인 레 알(Les Halles) 이 있던 곳으로, 오래도록 파리 최대의 상업 지구로 발전했다.

1977년 이 곳 바로 아래에 있는 RER 지하철역 샤틀레-레 알(Châtelet - Les Halles) 역의 개통과 함께 지하 4층 규모의 대규모 쇼핑센터를 열었다.


지하 쇼핑몰과 지상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구조가 불편하다고 해서... 여길 갈아엎고 구조를 고쳐서 다시 짓는 공사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그래서 지상 부분은 완전 공사판. 지하 쇼핑몰은 정상 영업 중이다.



공사판을 지나면 둥그런 상품거래소 (Bourse de Commerce) 건물이 보이고

여길 기점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드디어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던 곳으로 프랑스 왕정이 폐지된 후 쓸모가 없어진 궁을 박물관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딱 봤을 때 그렇게 박물관 같지는 않은 구조로 되어 있다.

동쪽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사진에서 보이는 광장을 거쳐야 박물관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드디어 보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



유리 피라미드가 바로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다. 물론 입구가 여기만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가 메인.

표는 박물관 안에서 살 수 있으며 여기 입구로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서 짐검사는 하더라



안으로 들어왔다. 폐장시간인 6시가 얼마 안 남아서 (사진 찍었을 때 5시 40분) 더 이상 표는 팔지 않는 모양



박물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잠깐 쉬는 중

카페도 있고 쉬는 데는 좋게 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 기념품점

한국어 책도 판다.



6시가 되고 루브르와는 작별



박물관은 문 닫았지만 밖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루브르를 떠나 남쪽에 있는 강을 건너러



여기는 퐁데자르(Pont des Arts: Bridges of the Arts)

파리를 지나는 센 강에서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어진 다리다.


난간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 있다.

사랑의 상징이라는... 서울 남산에 가도 이런 광경 볼 수 있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그렇게 자물쇠가 많이 걸린 건 아니었는데...

2년 동안 자물쇠는 계속 걸리고 또 걸렸고


No crossing: A wooden board covers a section of the bridge railing that collapsed under the weight of the padlocks


2014년 6월 8일. 결국 이 모양이 됐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난간이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만 봐도... 자물쇠가 아주 빽빽하게 걸려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무너질 만도 하지



어쨌거나 다리를 통해 반대쪽으로 간다

강가에 사람들이 많다



강 건너서 옆에 있는 다리로 갔다.

다리를 건너면 강 중간에 있는 시테(Cité) 섬으로 갈 수 있다.

멀리 방금 건넜던 퐁데자르가 보인다.


지금 건너는 다리는 퐁뇌프(Pont Neuf: New Bridge) 라는 이름의 다리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1607년) 가장 긴(232m) 다리라고 한다.



퐁뇌프 다리는 중간에 시테 섬을 거치는데

그 부분에 프랑스의 왕이었던 앙리 4세 (Henry IV) 의 동상이 서 있다.



그리고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올림픽은 계속 중계중


저녁도 먹고 축구 경기 (올림픽 축구 8강 영국전) 도 봐야 하니 시내 구경은 여기까지.


지하철을 타기 전에 처음으로 ATM에서 돈을 뽑아보기로 했다.

ATM은 은행 안에 있지 않고 길거리에서 뽑게 되어 있는데 약간 불안불안 했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300유로를 뽑았는데 20유로+50유로 해서 적당히 섞어서 나왔다.

어떻게 뽑을 건지 선택하는 메뉴가 있었는데 20+50밖에 없었다. 고액권 한번 만져보고 싶었지만 fail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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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런던을 떠나고 이제 새 도시로 간다.

과연 다음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행히도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나올 수 있었다.

10여분을 걸어 유로스타가 있는 세인트 판크타스(St. Pancras) 역으로 간다.



체크인을 한다. 프린트해 놓은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그대로 통과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인만큼 들어가면 출국심사를 한다.

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프랑스 입국심사. 영국은 출국심사가 없다고 한다 -_-

프랑스 입국심사는 영국과는 다르게 그냥 슥 보더니 도장 찍어주고 그냥 통과

(이 때는 이게 입국심사인줄 몰랐다)


대합실에 도착해서 남은 파운드화를 유로로 다 바꾸고 조금 기다리니 곧 출발할 시간



올라오니 유로스타가 짜잔



목적지는 파리 북역 (Paris Gare du Nord)



KTX와 흡사한 유로스타 내부. 

뭐 KTX도 프랑스 고속열차인 TGV를 가져왔고 유로스타도 마찬가지니 비슷할 수밖에 없다.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길이는 서울 - 부산보다 조금 더 길다.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그런데 프랑스로 가면서 시차가 바뀌는 바람에 시간이 1시간 추가되어 3시간 30분이 흐르는 셈이다.

진짜 아침 일찍 출발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


기차가 출발하고 터널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몇 번 반복했다. 해저터널을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느새인가 터널이 끝나고 넓은 들판 사이를 지나가고 있더라.

런던에서 프랑스 땅 밟을 때까지보다 프랑스 땅 안을 지나가는 시간이 더 길다.



드디어 파리 도착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들

말도 안통하고 더럽고 소매치기도 많다지만

그런 면에서 더 기대가 되는 곳



런던에서 받은 게 출국심사인줄 알고 있어서 따로 입국심사 없는거 보고 어 이거 뭐지?? 싶었지만

뭐 그런가보다 하고 나왔다.



파리에 오면 가장 먼저 조심해야될 게 소매치기들이라고 한다.

역에서 표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접근해서 소매치기를 한다고 하니

파리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불안할 수밖에



바로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표를 사러 갔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와서 소매치기를 한다느니 해서 불안불안했지만

접근해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리 지하철 표. Ticket t+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파리 시내 지하철, RER, 트램, 버스까지 다 탈 수 있다.


서울예서 예전에 썼던 조그만 표와 똑같이 생겼다. 파리에서 쓰던 걸 서울 지하철에서 가져왔다나.

서울에서는 이 표가 사라진 지 좀 됐기 때문에 간만에 써 본다 -ㅇ-



표를 끊고 지하철 역으로



역 안으로 들어왔다.

파리 지하철의 첫풍경은 들었던 것 그대로다. 좀 더러운 느낌에, 왜 나는지 모르는 찌린내까지

사람도 정말 많고...



다행히 별 일 없이 환승역인 바스티유(Bastille) 역에 도착



환승통로는 런던에서처럼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무거운 캐리어 들고 낑낑


그래도 런던보단 통로 폭이 넓어서 좋다.



8호선 바스티유 역



목저지인 메종 알포르 레 쥘리오트 (Maison-Alfort Les Juilliotte) 역에 도착

북역에서부터 온 거리는 12km 정도인데 걸린 시간은 40여분

멀리 떨어진 동네다 -_-


사실 이 동네는 행정구역 상으로 파리가 아닌 근교 도시에 속해 있다.

3존에 속하는 구역이지만... 지하철은 몇 존인지에 상관없이 기본요금이니까 상관은 없다.



출구. 이게 뭐야...

밑의 발판을 열면 자동으로 열린다.

표 가져가는 개찰구도 없고 그냥 나간 다음에 표는 뭐 쓰레기통에 버리든 말든 신경 안쓴다.


바깥은 완전 썰렁 -_-

역무원도 없고 그냥 표 자판기만 덩그러니 있음...

사람도 별로 없고 정말 조용하다



밖으로 나왔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동네인 만큼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숙소까지는 사진 보면서 찾아오라고 올라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사진같은 곳도 없고 길도 뭔가 좀 이상한데


이거 잘못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역 출구는 양 끝에 있었는데

어느 쪽으로 나와야 하는지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가까운 출구로 나와 버린 것


일단 길을 따라 쭉 걸어가봤다. 좀 걸어가면 반대쪽 출구가 나오겠지?


했지만



점점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더라

이대로면 먼 프랑스 땅에서 국제미아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역으로 돌아오는데 출구 근처에 있던 흑인이 길을 헤메는 날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길을 잃었냐는 거 같은데 뭐 알아들을 수도 없고...


다시 반대편 출구 쪽으로 가는 길을 보는데

문제는 이 근처에 고속도로가 있다는 것

그러면 반대편 출구는 고속도로를 지나야 되나??

아까 길을 잘못 든게 반대편 출구로는 갈 방법이 없는 모양인 듯 했다.


결국 지하철 표를 하나 더 써서 역 안으로 들어갔다 올 수밖에...


그렇게 30분을 날리고 표도 하나 날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 없다고 다른 곳 알아보겠다고 한 숙소 측에서는

구석에 있는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는 조그만 방 하나를 줬다.

비좁았지만 옮기지도 않아도 되고 이게 어디야... 그리고 나름 1인실이니 괜찮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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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 막간 이야기


처음에 예약했던 파리 숙소는 준비편에서 얘기했다 시피 파리 어딘가의 호스텔이었다.

하지만... 유럽에 온지 사흘

여행의 즐거움도 잠시 먼 이국 땅에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에 멘탈이 뭉게지기 시작했고

여행에 대한 기대가 조금은 꼬이게 됐다.

첫 여행지인 런던은 그래도 한인민박이라 매일 밤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조금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었지만

다음 목적지인 파리는 외국인이 많은 호스텔


외국에 왔으면 당연히 외국 사람들과 노는 것이 맞겠지만 -_-

부끄럽게도 그럴 준비가 안 됐다.


결국 파리에서도 한인민박을 찾기로 했다.

문제는 파리 가는 날까지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성수기인 지금 방을 구할 수 있을까.


파리의 한인민박은 대개 시내에서 먼 곳에 있었다. 알아보는 데마다 지하철을 타고 거의 종점까지 오란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자리가 있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찾아본 끝에 파리 3존에 있다는 '파리닷컴' 이라는 곳에 자리가 있다길래 예약을 했다.

시내에서 먼 건 어쩔 수 없고, 이제 좀 편하게 지낼 수 있겠지... 했는데...


옥스퍼드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려는 차에, 옥스퍼드 역에서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잠깐 와이파이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카톡이...


실제 카톡
혹시나 해서 밝혀두지만 캡쳐는 2014년 5월에 했음


으으... 근데 뭐 다른 숙소 알아봐 준다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거기가 어디고 어떤 곳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불안한 건 마찬가지

뭐 -_- 급히 숙소를 바꾼 내가 잘못이지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파리닷컴 카페에 들어가보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2014년 4월 문을 닫은 것 같다.



어쨌거나


4일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런던에 정이 많이 들었다.

런던은 한창 올림픽으로 불타고 있고, 거기에 내일은 한국과 영국의 축구 8강전

숙소 사람들이 펍에 가서 축구를 보자고 하는데, 펍에서 영국 사람들과 같이 축구를 보는 건 정말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정말 가고 싶었다. 언제 또 이런 데 와서 그런 열기를 느껴볼까...


하지만 하루라도 미루면 유로스타 예약해 놓은 것도 그렇고 볼 거 많다는 파리 일정이 하루 줄어드는 것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축구는 파리에서 보는 걸로 하고 ㅠㅠ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

밤 9시. 곧 해가 질 시간

남은 시간 동안 런던의 야경을 구경해보자. 런던아이도 한번 타보고



그래서 버스를 타고 트라팔가 광장에 왔다. 현재 시각 9시 45분


그리고 바로 빅벤으로 갔다. 세번째로 가보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빅벤 가는 길



빅벤의 야경을 되게 기대했는데 생각하던 그게 아니었다 ㅜㅜ

건물 전체 조명이 빛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프로젝터로 비춘 듯한 그림이 빅벤 벽에 떠 있는 형태

그래서 빅벤의 모습이 밤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흔들려서 사진이 엉망이다 ㅜㅜ



강 건너 런던아이는 환한 불빛을 비춘다



야경투어 버스

이거 타고 돌아다니는것도 재밌을듯

하지만 돈 아껴야지



런던아이를 타려고 했지만 그냥 안타기로 했다

가격도 비싸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첫날에 왔던 런던아이 쪽 광장은 밤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다



이쪽에는 놀이기구들이 몇 개 있는데 환한 조명을 밝히며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이런 것도 있고 ㄷㄷ



첫날처럼 워털루 역 도착


뭐 일단은 여기까지 보고 다음 목적지 타워 브리지로 이동하려고 했다

지하철보다 버스가 싸니 당연히 버스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여기서 타워 브리지 가는 버스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타는지도 모르고...


오이스터에 지하철 탈 돈까지는 없었는데 결국 5파운드 더 넣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카드는 기념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환불은 안 하려고 했는데 ㅠㅠ 그냥 남은 돈 버리는거지 뭐


여기서 멍청한 짓을 했다. 지하도에 Subway라고 붙어있길래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Underground나 Tube라고 불린다는 것을 까먹고 그냥 들어갔는데


당연히 지하철이 나올리가 없지


계속 헤메다가 겨우 역을 찾긴 했다



지하철역이 있는 곳은 런던 브리지



여기서 강가를 따라 쭉 걸어가면



타워 브리지가 나온다

좀 실망했던 빅벤과는 다르게 아름답게 잘 꾸며 놓았다



역시나 좋은 자리는 관광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들 틈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나왔다.


슬슬 돌아가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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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계속되는 옥스퍼드 탐방



사람 한 명 지나갈만한 골목길에 이끌렸다.

조심스레 걸어가니



시끌시끌하길래 보니까

좁은 골목길에 숨겨진 식당인듯 ㄷㄷ



골목길을 헤메다가



다시 큰 길로 나왔다.

큰 탑이 보이는 이 건물은 Magdalen College.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모들린 칼리지' 라고 읽는다고 한다.


칼리지 안에 정원도 있고 주변에 강도 있고 해서 주변 환경이 되게 좋다고



칼리지 바로 옆에 있는 강

강에서는 보트를 타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여기서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걸 펀팅(Punting) 이라고 하는데

도시 근교를 편히 돌아볼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직접 노를 저으면서 갈수도 있다고...



강을 건너면 길게 뻗은 초원이 있다.

골프장 같은 느낌

여길 지나면서부터는 주택가가 쭉 이어진다.



여기에서 유턴해서 다시 시내로



모들린 칼리지 맞은편에 있는 옥스퍼드 대학 식물원

넓고 잘 꾸며진 정원으로 유료로 개방한다.



가던 길 그대로 시내로 돌아간다.



시내 중심부에는 옥스퍼드의 상징이라는 카팩스 타워(Carfax Tower)가 있다.

원래는 교회의 일부분이었는데 교회는 도로 확장으로 철거되고 탑만 남았다.

12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주변의 다른 건물보다도 더 고풍스런 자태를 풍긴다.


타워가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서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걸 몰랐지?



점심은 그냥 시내에 있는 빵집을 갔다. 피자같이 생긴걸 집어서 먹고 오른쪽에 있는 건 커피인것 같지만 사실은 오렌지주스


빵값을 내는데 얼마라고 얘기하는걸 못알아듣고 점원이 손가락을 피게 만들었다. ㅠㅠ 부끄럽다



스타벅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곳

여기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맞은편에 있던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와이파이가 잡히기 때문이었다.

뭐 사실 스타벅스 가면 스타벅스 와이파이 있으면 쓸 수 있겠지만 프랜차이즈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여기로 왔다.


그동안 무료 와이파이 잡을때마다 핸드폰 인증 하라고 해서 핸드폰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림의 떡이었는데

이 와이파이는 이메일을 입력하면 인증이 된다. 확인메일도 없이 그냥 인터넷이 됨...


여행중에 잡히는 와이파이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다.

개인 공유기는 암호화가 되어 있고 공용 와이파이는 유료거나 무료라도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어찌 와이파이를 잡게 되면... 이거 보느라 저거 보느라 시간이 후딱 지난다 -_-



밥도 먹었으니 이제 다시 구경을 시작해야지



크라이스트 처치 (Christ Church)

옥스퍼드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칼리지이자 옥스퍼드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가는 곳

가장 잘 알려진 관광 스폿은 해리포터 영화에 나온 학생식당


크라이스트 처치 정문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지만

관광객은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고 꽤 돌아 가야한다.



가고 가고 또가고

주변엔 관광객 무리들 뿐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잔디밭이 펼쳐진다.

잔디밭에 드러 누워서 노는 것은 유럽에서는 흔한 풍경인데

런던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꼭 가는 곳 답게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입장료도 완전 비싸다

평범한 칼리지들이 1-3£ 받는데... 여기는 8.5£ -_-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나온다.

크라이스트 처치 가면 이런 구도의 사진은 꼭 하나씩 찍는 것 같더라



해리포터 촬영지라는 그 유명한 식당

사방에 둘러싸인 초상화들이 살아 움직일것처럼 있다.



이 식당은 지금도 학생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저녁을 준비하는건지 관광객을 위한건지 모르겠지만 세팅이 다 되어 있다



식당 입구쪽



걸려있는 수많은 초상화들 누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홀로 식당에 있으면 좀 무서울것 같기도?



이제 밖으로



여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칼리지에는 건물 안쪽에 넓은 정원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더 잘될까? 이런데서 공부를 해본적이 없으니



칼리지 안에 있는 성당

꽤 규모가 있다





구경은 끝


이제 슬슬 돌아가볼까



역으로 돌아왔다.

런던 가는 기차는 자주 있어서 아무때나 가면 된다.



다시 한시간 걸려서 도착



역 안에 런던 올림픽 기념품점이 있다.

오늘도 역을 지나는 관광객의 돈을 냠냠



이렇게 이번 여행도 끝이 났다

저녁 먹고 자고 일어나면 런던을 떠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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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밤

어김없이 찾아온 사람들과의 술자리


다음날이 사실상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런던을 떠나서 영국의 느낌을 볼 수 있는 근교 도시 탐방을 떠나보자

라고 했으나

어딜 갈지 결정을 못했다 -_-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와중에 들은 영국 유학생 분의 한마디


옥스퍼드(Oxford)를 가는게 좋다. 케임브리지(Cambridge)는 옥스퍼드의 짝퉁이다


그렇게 다음 목적지가 결정됐다.




옥스퍼드를 가는 방법은 2가지. 기차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다.

기차는 1시간 걸리고, 버스는 2시간 걸린다.

버스는 미리 예약만 해 놓으면 1파운드에 탈 수 있다고도 하고, 1파운드가 아니어도 싼 가격에 모셔준다.

그런데 기차는... 영국 기차는 비싸기로 소문이 났다.

한창 철도 민영화 얘기로 시끄러울때 영국은 민영화해서 기차가 엄청나게 비싸졌다느니 어쨌느니

이런 얘기를 들었으니... 보통이라면 싼 버스를 선택하기 마련


하지만 어차피 내일 영국을 떠나는데 파운드화는 많이 남았고

또 돈보다는 시간을 절약한다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주저없이 기차를 선택했다.




패딩턴(Paddington) 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타고 쭉 가니 도착



런던 온 첫날 갔던 워털루 역과는 또 다른 느낌

넓은 시장 같은 분위기에 기차가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여기가 입구



들어가면 노란 차가 반겨준다



자유석이라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듯 싶다

그냥 뭐 적당히 앉았는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 옆에 아무도 안 앉았다



영국은 피크 타임(출퇴근 시간)에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Off-Peak 로 약간은 싸게 탈 수 있다.


그래봤자 가격이... 한국돈으로 4만원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천안 가는 거리 정도인데 진짜 비싸긴 비싸다.

그렇다고 뭐 좋은 차를 탄 것도 아니고.




바깥 풍경 구경 중



넓게 퍼져있는 들판. 군데군데 있는 작은 집들.

한국에서 기차를 타면 바깥에 보이는 건 논밭 아니면 산이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넓은 들판이 쭉 이어지는 풍경에 감탄했다.



1시간만에 도착



역을 거쳐서 일단 밖으로



나왔다.



런던과는 달리 고층 건물도 없고 탁 트여 있다.



이정표도 그렇고 건물 모양도 그렇고 도시화된 런던과는 다른 고풍스런 영국 풍경이 마음에 든다.


첫인상 정말 좋다



시내에서 발견한 피자헛



시내는 사람이 많다.

주변 풍경은 시골 읍내같지만 사람들이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대학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시내의 버스 정류장

버스가 다니긴 다니는데 런던처럼 2층버스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버스인데

시내가 크지 않아서 뭐 걸어가는 걸로도 충분할듯



바로 앞에 보이는 이 탑은 순교자 기념탑 (Martyrs' Memorial)

16세기 영국의 종교 개혁 당시 화형을 당했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이란다



근처에 있는 기념품점

옥스퍼드 대학생인 척 할수 있는 기념품도 있고 ㅎ



발리올(Balliol) 칼리지



트리니티(Trinity) 칼리지


한국처럼 하나의 대학 안에 여러 단과대 건물이 있는 형식이 아니라

시내 곳곳에 칼리지(College) 라는 작은 대학들이 여러 곳 있고 그 안에 여러 개의 단과대가 있는 형식이다.

칼리지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한게 꽤 흥미로운 부분


각 칼리지는 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볼 수 있다.

보통 평범한 칼리지는 1-2파운드 정도면 OK


하지만 그 많은 칼리지를 다 둘러볼수도 없고 하니 안에 들어가는 건 일단 패스



트리니티 칼리지 앞에는...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박물관의 이름은 과학 역사 박물관(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

http://www.mhs.ox.ac.uk/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과학 전반, 특히 천문학 기구, 시계, 측량 관련한 전시물들이 많다


전시물들은 뭐 패스하고



2층에 가보니까 지구본이 하나 있더라

Renaissance Globe Project 라는 건데 학생들이 세계의 과학 발명품 같은 걸 찾아서 지구본에다 붙이는 류의 프로젝트인 것 같다



여길 안 가볼수가 없지

한국은 해시계 하나 붙어있더라. 1880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흥미로운 게 일본인데 해골 그림이 쭉 붙어있더라

일본 하면 방사능 이라는 공식은 영국에서도 다를 게 없나 보다



측량 기구들



지하층에는 사진이 주제다

근대 시기에 쓰였던 카메라,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



박물관을 나왔다

전시물들은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였고 큰 감흥은 없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이곳은 옥스퍼드 대학의 중앙도서관으로 불리는

보들리언 도서관 (Bodleian Library)


영국에서는 대영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11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사실상 영국 내의 모든 책을 보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보들리언 도서관은 옥스퍼드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곳이 메인인 구 도서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각형으로 둘러싼 도서관 건물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안에 있는 여러 무리의 관광객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중국말

시끄럽게 떠든다 ㅠㅠ



구 도서관 입구

관광객이 그냥 들어갈 수는 없고 가이드 투어만 된다

구경은 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포기



구 도서관 바로 아래에 있는 이 건물이 래드클리프 카메라 (Radcliffe Camera)

여기도 도서관 건물로 도서관 열람실이 있는 곳이다.

래드클리프 라는 이름만 보면 해리포터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생각이 나는데

실제 해리포터 촬영지 중 하나이기도 하니 연관이 된달까?


내부를 들어가 구경해보고 싶지만 여기는 야예 외부인 출입 금지

아쉬움을 머금고... 다른 곳으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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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전시관.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이라고 한다.



뼈? ㄷㄷㄷ

관 사이즈를 줄이려고 사람을 저렇게 넣은 모양인듯...



그리고 옆에는 미라들



미라를 보관한 관도 있고

뚜껑을 열어서 사람이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도 보여주고


이 전시관 안에 수많은 시체가 있는 셈이니

돌아다니면서도 오싹한 기운이... ㄷㄷ


불 다 끄고 사람 없으면 공포영화 찍어도 될 정도인듯



근데 여긴 뭐... 항상 사람이 많다



이집트관을 뒤로 하고 올라온 곳은

일본 갤러리



1990년에 만들어진 일본 갤러리는

수많은 일본 기업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일본 기업들이 쭉 적혀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_=



흔한 일본의 갑옷과 검



역사 유물 뿐만 아니라 올림픽 같은 현대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일본관을 나오니 바로 밑에 Korea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국 갤러리 입구



내부는 별로 크지 않다. 일본 갤러리 갔다가 오니 더 작아 보인다는 생각

그래도 뭐 대표 유물 위주로 적절히 전시되어 있다.



는 근데 여기 오니까 죄다 한국사람들

한국 가이드가 한국관 설명도 해줘서 좀 듣긴 했는데 뭐 그냥저냥...



전통 한옥도 하나 만들어 놨다



역시 한국하면 도자기지



그 뒤쪽에도 도자기 전시가 되어 있는데

중국 도자기들이랜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불상들이 맞이해준다



이곳은 동남아시아관



동남아시아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고



깨알같은 스리랑카



아시아관을 나와서 길을 가는데... 눈길을 끈 유물이 하나 있다.


수정해골(crystal skull) 이라고 고대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떡밥으로 되게 유명했는데

계속 연구를 해보니 19세기 말에 유럽에서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

대영박물관에서 오 이거 정말 보물이다 하고 샀는데 결국 낚인 것


지금은 그 실체가 밝혀졌지만 그래도 유명 전시물이라보니 전시는 해주는 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관을 가려고 했지만


직원이 못 들어가게 막았다.




시간을 보니 5시 25분

벌써 닫을 시간이 다 됐다


그래도 뭐 유명한 전시물들은 거의 다 본거 같으니 만족하고 나왔다.



박물관을 나와서 뮤지컬 시간까지 시간을 때우러 맥도날드를 찾았다.



치즈버거 99p (=0.99£) 콜라 99p


콜라 주문할 때 아 외국에서는 콜라라고 하면 안되겠지 하면서 메뉴판에 나와있는대로 '코카콜라' 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점원이 코크? 이러더라

코크라는 말이 있었지 -_- 새삼 멍청함을 느꼈다.



오늘 볼 뮤지컬은



익숙한 뮤지컬 중에 하나고 예전에 영화를 봐서 스토리는 대충 알고 있었으니

영어를 못 들어도 대충 이해될 수 있을거 같아서 정했다.

아마 2013년에 런던에 갔다면 레미제라블 보러 가지 않았을까


찾아간 곳은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에 있는 Her Majesty's Theatre



공연 준비 중

아까 표 살때 좋은 자리라고 해서 40파운드에 샀는데 별로 좋지는 않더라

천장과 객석 때문에 시야가 좁아서 좀 답답했다


공연 시작 후에는 사진촬영 금지다



자리 바로 앞에 이런게 있더라

써보고 싶었는데 1파운드 동전이 없어서 못썼다.



그리고 뮤지컬 시작

사실 한국에서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긴 했는데

큰 무대가 막 움직이고 그 위에서 연기하고 노래하고

무대 전체가 울리도록 부르는 강렬한 노래들

무대 바로 밑에 숨겨져있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등이 정말 인상깊었다.

한국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뮤지컬을 꼭 봐야된다는 이유가 이런건가 싶다.



2시간 반 정도 진행된 공연이 모두 끝났다.

극장 앞은 우르르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혼잡하다.



오후 10시

이렇게 밤늦게 밖에 나가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처음 보는 밤의 길거리는 화려했다.

열려있는 상점도 아직 많았고



밤의 피카딜리 서커스

광고판이 돋보인다



버스 타고 달리는 밤거리

아침에 버스 타고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지만

아침에 보는 길거리와 밤에 보는 길거리는 또 다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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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셋째 날은 파티를 짜서 다니게 됐다.

혼자 온 사람 셋이서 뭉쳐서 =_= 돌아다녀보자 + 뮤지컬도 보자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파티.


근데... 나 빼고 두명은 전날 런던에 왔다.

그래서 멀리 가기보다는 시내 한 바퀴 돌면서 런던 분위기를 느껴보자 하면서 돌아다니기로 했고

나한테는 한번 갔다왔던 곳을 또 갈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별로 상관없다.

한번 더 가면서 쌀쌀하고 축축하고 하늘도 어두웠던 첫날과 비교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될 테니까




첫 목적지는 옥스포드 서커스 (Oxford Circus)

나에게는 첫 날에 자전거타면서 지나쳤던 곳.


이곳에 시티은행이 있다.

전세계 어디서나 수수료 1달러만 내면 돈을 쉽게 뽑을 수 있어서

해외여행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인데

영국에는 진출은 했는데 몇 곳 없다고 한다.


그 중에 그나마 하나 유명한곳이 옥스포드 서커스 근처


들어가보니 주말도 아닌데 생각보다 많이 썰렁해서

아 영국의 은행은 좀 다르구나 -_-

이렇게 생각했는데 또 흔히 있는 다른 은행들 가보면 또 모르겠다.



은행을 들린 후 국기 걸어놓은 곳을 지나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 도착

이틀 전 왔을 때는 마침 비가 내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어수선했는데

날씨가 좋아진 뒤에 또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걸어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첫날 왔을 때 줄이 길어서 포기했었는데 같은 평일 아침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사람이 없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여기도 짐검사.

올림픽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진 몰라도 런던 어디를 들어가도 짐검사가 철저하다.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사진은 찍지 못했고

그냥 지나가면서 시대순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시대가 지날수록 그림체가 바뀌고 그러는게 딱 눈에 띄기는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그렇게 유명한 그림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천천히 구경이나 하다 왔다.



내셔널 갤러리를 나와서 첫날 걸어왔던 그 길을 또 걸어

또 다시 박벤 앞에 도착


첫날에는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은 그래도 파란 하늘이 보이니 밝은 분위기가 난다.

역시 날씨가 바뀌니 봤던 것도 또 다르게 보인다.



빅벤을 지나 다리를 건너지 않고 템즈 강을 따라 걸어간다.

맞은편에 보이는 런던아이



이런저런 동상이 서 있는 강가를 지나...


이제 좀 확실한 목적지를 잡고 가야지

대영 박물관을 가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가깝지는 않은 거리라...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이는 게 좋겠지만

생각해 보니 오이스터 카드에 돈이 없다.

지하철역을 찾으면 되긴 한데 웨스트민스터도 떠난지 좀 됐고 여기 근처에 무슨 역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걸어서 간다.



혼자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이니 식당 들어가는 것도 거리낌이 없다.

영국 요리는 맛이 없다지만 그래도 뭐 걸어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국 요리 하면 피시 앤 칩스 (Fish & Chips) 라지만 그냥 고기랑 감자랑 팔길래 시켰다.

뭐 적당히 잘 만들어 놔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다만 물이 (당연히) 유료인데 돈 아끼겠다고 물을 안 시켜서 고생 좀 했다.



Diana's Diner

코벤트 가든 (Covent Graden) 근처에 있고

구글 리뷰 보니까 평도 좋고

스트리트 뷰로 식당 내부까지도 볼 수 있더라



계속 걷다 보니 대영박물관 도착


오늘은 시간도 많고 한번 제대로 파보자



마음먹고 빌린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로 들을 수 있다.



첫날 들어가봤던 조각상 지역으로 다시 진입


첫날은 아 여기는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무엇인지 설명도 듣는다.



Mausoleum at Halicarnassus




그리스, 이집트 등 고대 시대의 유물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사를 공부하면 맨 처음에 있는 부분에 나온 유물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다.


이런 게 다 영국에 있다는 것에서 여기가 대도둑 박물관 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만...

여기 다 모여 있으면 그만큼 한번에 많은 걸 볼 수 있고... 이쪽이 더 좋은 것 같기도?


대영박물관이라고 고대 유물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 각국의 화폐 전시실



한국 돈을 보면 또 찍어야지

근데 1원짜리



런던 올림픽 메달도 전시해 놓고 있다 ㄷㄷㄷ

올림픽 기간이니까 뭐 특별 전시실 같은 데서 전시해 놓은 듯



유물 앞에 있는 번호를 오디오 가이드에 찍으면 이렇게 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온다.







헉 -_- 해골...


죽어서 박물관에 누워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다니

저 사람은 자신이 이럴 운명이라는 걸 생각이나 했을까







선수들인지 응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에서 단체로 와서 구경중

선수든 응원단이든 이런 데 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일 거니 관광도 많이 해야지




유물 설명도 하고 싶었지만... 찾기에는 시간도 걸리고

나중에 찾으면 추가하기로 하고 일단 패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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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올림픽 관람.

그것도 올림픽 축구.


앞선 두 경기는 한국에서 보고 왔고

이번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다.


짐검사가 완전 철저하다고 하니

숙소에 가서 필요없는 건 다 맡기고

티켓과 카메라만 챙기고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좀 지났을까 역에 도착.



이미 발디딜 틈이 없다

늦게온듯...



기념품 상점이 줄지어 있다. 태극도 팔고 KOREA 써진 목도리? 도 판다



영국이랑은 상관없는 경기인데 외국 사람들이 되게 많이 왔다.

한국은 동양인. 가봉은 아프리카 흑인으로 딱 구분되어 있다 보니

백인 == 한국도 아니고 가봉도 아니고 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사진에 있듯이 태극기를 감싸고 한국 응원하러 찾아온 외국인도 있더라.

이 사람 말고도 태극기나 가봉 국기를 들고 있는 외국인도 많이 봤다.

아무래도 올림픽 축구 경기는 영국 전역에서 하다 보니 런던에서는 몇 번 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근처에서 열리는 경기 구경이라도 하려고 온 거 아닐까?


물론 한국인도 많다

흑인은 별로 못 본듯



경기장까는 좀 꽤 걷는다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보니 연결 도로를 길게 만들어야 그나마 덜 터져나간다.



이제 입구로 고고

짐검사가 아주 철저하다. 몸에도 뭐 숨긴거 없나 다 뒤진다.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으로 나눠서 몸 검사를 하는데 계속 기다리니까 여자 직원이 나이를 물어본다.

twenty-three 라고 했는데 26으로 잘못 알아듣고는 아하 이러면서 몸에 손 대도 괜찮냐고 함

23이든 26이든 상관은 없겠지만 =_= 내 입이 이상한가


뭐 검사는 잘 넘어갔는데 경기장 안에 들어가니 또 입구가 있더라.

티켓에 있는 바코드 찍으면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길래 찍으니까 안됨 -_-

다른사람은 다 되는데 -_-


그래서 물어보니까 여긴 니 입구가 아니라고 -_- 다른 입구로 가랜다



밖으로 다시 나와서 반 바퀴를 도니 들어가야 할 입구가 보임 -_-

외딴 곳에 있음...


짐 있는 줄과 없는 줄이 나뉘어져 있다.

가방을 어쩔 수 없이 갖고 와서 짐 있는 줄에 계속 섰다.

입구 지나니 안쪽에 짐 검사대 있다고 거기로 가라는데

뭐 칸막이도 없고 그냥 바로 올라갈 수 있더라

검사대 무시하고 그냥 바로 올라갔다.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입구 찾는데 시간 다 허비하고 들어오니 애국가 끝났음 -_- 아 애국가 나올때 있었어야 했는데


들어가니 한국 사람 진짜 많다. 런던 사는 한국 사람들 다 출동한듯

자리로 들어가려고 잠깐 비켜달라는 말도 한국말로 함 ㅋㅋ


안에 들어가본 웸블리 경기장은 정말정말 크다. (9만석)

자리가 완전히 꽉 찬건 아니지만 영국 경기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점을 보면

이곳의 축구 인기를 실감케 한다.



경기 시작

재밌는 게임을 기대했지만 골도 안 터지고 뭐 특별한 것도 없었다



하프타임에 바로 밖으로 나왔다.

핫도그랑 피자를 판다. 저녁은 이걸로 때워야지



TV에서 체조 중계 하는중...

BBC 중계 보고 싶었는데 런던 온지 이틀만에 처음 봄



시간이 좀 남아서 뭐 하지 하고 생각하던 차에 중계석에 가기로 했다.

한국 중계진들이 있겠지?


중계석 가는 길엔 뭐 막는 사람도 없었다. 입구까지 가는데는 성공

근데 뭐 저기서 중계 도중에 직접 들어가고 이럴수도 없으니 그냥 뒷모습 찍는 걸로 만족했다.

중간에 마이크 든 사람이 허정무고 그 옆은 김성주. 그 옆에 옆에는 차범근.


이날 중계가 MBC 단독이었는데 왜 차범근까지 왔나 봤더니 다음날 SBS 스포츠에서 녹화중계 했다고 한다.



후반전 시작. 멀리 홍명보 감독의 모습도 보인다.

안 좋은 자리에 앉아서 정말 멀리 보였지만 뭐 본 게 어디야.


지루하고도 지루한 공방전 속에




끝났다


기대 잔뜩하고 봤지만 골이 안 터지니 재미가 없었다

골이 터질 때의 경기장의 열기와 환호성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아 그냥 다른 거 보러 갈걸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표도 없다 ㅠㅠ



축구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심판들과 악수도 나누고

서로 골이 안 터졌으니 쓸쓸하게 종료



순식간에 자리가 비고 빨간 의자가 드러난 경기장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엄청난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니 이제 돌아가는게 걱정되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길에 코카콜라 응원단을 봤다.

옷도 주고 가방도 주고 ㄷㄷ

이런 건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_-...



이미 역 가는 길은 꽉 들어찼다...

언제쯤 돌아갈 수 있는걸까



어차피 일찍 가기도 글렀고 좀 구경이나 해보기로 한다

경기장 1층으로 내려오면 이런 곳이 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기념관? 이라고 해야 하나

48년 올림픽 주경기장이 웸블리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적혀있는 판

웸블리 경기장 출입구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경기장이 철거되고 다시 지어지면서 판만 떼어서 여기다 보관 중



바로 옆에는 왠 유모차 주차장이 있다

유모차 끌고 경기장 안에는 못 들어갈테니 여기다 놔두는 모양인데

그냥 이렇게 놔두기만 하는거 보고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해야할지...

뭐 경비원이라도 있나?



볼 거 다 봤고 이제 돌아가야지

사람 나오는 건 끝이 없다...

여기 빠져나가기도 되게 오래 걸릴거란 생각이 확 든다



아니나다를까 사람이 꿈쩍도 않는다. 왜인가 봤더니



말 탄 경찰들이 중간중간 길을 막고 있었다.
길을 막고 어느정도 사람이 빠져나가면 다시 사람들을 들여보내 주고
또 찼다 싶으면 길을 막아버린다.


한시간을 도로에서 기다린 끝에 겨우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말 탄 경찰들의 노력 덕분에 돌아오는 지하철은 그렇게까지 혼잡하지는 않았다.



계속




* 뒷이야기


이날 몇몇 연예인들도 왔었다.


다음날 숙소에 온 사람이 웸블리 갔었다며 보여준 사진에는

허정무와 같이 찍은 사진, 이수근과 같이 찍은 사진, 이경규를 본 사진 등등등


나중에 들어보니 아이유도 찾아왔었다고 한다.



하지만 못 봤다.

뭐 어디 비밀통로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경기장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있었다고 했는데도


그뿐만 아니라 당일에 한국 홍보를 위해서 난타 공연이니 사물놀이 공연이니 이런것도 했다는데

그런거 하나도 못 보고 그냥 경기만 보고 온 거다.


왜 난 아무것도 못 본 걸까?

너무 늦게 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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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재탕



어찌어찌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런던 브리지는 런던의 유명한 다리 이름이고 노래 이름으로도 알려졌는데

사실 별건 없다 -_-



이게 바로 런던 브리지 (출처)


런던 다리하면 유명한 게 바로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밑에 보면 나오겠지만 런던 하면 딱 떠오르는 랜드마크다.

사람들이 런던 브리지가 그 다리인줄 알고 좀 착각한다나

두 다리 사이의 거리는 별로 떨어져 있지는 않다.



역에서 내리면 뭐 공포체험? 할 수 있는 건물들이 몇몇 있었고 그다지 특별한 건 없는 듯


그래서 바로 타워 브리지로



역에서 강가로 나가려면 헤이스 갤러리아(Hay's Galleria) 라는 곳을 지나게 된다

런던의 유명 쇼핑 센터라고 하는데

뭐 그냥 지나치고 타워 브리지가 보이는 강가로



멀리 다리가 보인다



빅벤 볼 때도 그랬고 이렇게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눈 앞에 있는게 신기할 정도

완전 들뜨...는 정도까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에 올라갔다.

다리 올라가는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언제 올라갈지도 모르는데 기다릴 수는 없고

그냥 구경하다가 다리 올라가면 운이 좋다고 느낄 수밖에.



다리 전시관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표를 사서 내고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안내원이 영어로 짧게 설명을 해주는데 잘 듣지는 못했고

뭐 어쨌거나 올라가면 다리의 역사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샹을 보고



이렇게 다리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원래는 다리가 올라가면 그 위쪽을 통해서 사람들이 오고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별도의 다리인데

이제는 그냥 관광지 취급이다.



다리는 양쪽으로 나란히 놓여있는데 다리 위에서는 간단한 전시 중

한쪽에는 세계의 유명한 다리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붙어 있다.

한국에 있는 다리는 없는 것 같고 -_-

앞으로 유럽여행하면서 볼 수 있는 다리들은 한번 더 체크해본다.

곧 저길 갈 수 있겠지?



다른 한쪽은 1년에 2번? 정도 전시물이 바뀌는 곳.

올림픽 기간 중이니만큼 역대 올림픽과 개최 도시에 대한 설명이 있다.



물론 당연히 서울도 있지.

사진 찍은 곳은 건대 주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청담대교.

사진만 보고 어딘지 알아버린 나도 참 신기하다 =_=



위쪽 구경이 끝나고 간 곳은 엔진룸.

전시실이 있는 쪽과 좀 떨어져 있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움직여야 다리가 올라가게 된다. 이런 엔진룸은 양쪽에 있겠지만 공개하는 곳은 한쪽뿐.



물론 다리가 가만히 있는 지금은 그냥 멈춰있음



다리 모형이 있다. 뭐 조작할 수도 있는 모양인데 고장난듯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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