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들어왔지만 지하철역 안타고 그냥 나감

ㅋㅋ



강건너 있는 런던아이(London Eye)



말 타고 돌아다니는 런던 경찰



템즈강을 건넌다



강 건너고 뒤돌아서 본 영국 국회의사당

트라팔가 광장에서 빅 벤만 보일 때는 작아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까 크고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면 템즈강 남쪽의 South Bank 지역에 다다른다

입구에 지역의 상징인 사자상을 세워 놓았다.



런던아이로 갑시다



여기도 넘치는 비둘기들

테이블에서 쉬고 있다가 비둘기들 기어나오면 신경 좀 쓰이겠다



맥도날드다



영국 맥도날드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람들 많다

빅맥도 있고 치킨버거도 있고 뭐 있을건 다 있는듯

가격은 버거만 사면 3파운드, 세트로 사면 4파운드 정도


밥을 먹은 건 아니지만 사람도 많고 그냥 나왔다



나오니까 일본에서 자기 나라 홍보 중

런던아이 옆에 자리를 잡아서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

한국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크게 홍보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못본걸수도 있고



런던아이 도착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2014년 1월 현재 현장 구매시 19.95파운드 (약 35,000원)

뭐 나중에 밤에 한번 타 보기로 하고 일단은 패스



런던아이 입구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가격은 꽤 세다. 14파운드면 24000원 정도



런던아이 옆에 있는 주빌리 가든 (Jubilee Gardens)



사람이 많다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올림픽 기간이니 만큼 각 나라별로 문화 소개 같은 걸 많이 하나보다


지나가면서 한국 사람을 꽤 봤다

나같은 관광객도 보이고

올림픽 응원하러 복장을 갖춰입은 사람들도 보인다.



영국의 회전목마

한번 타는데 2파운드 (3500원)



주빌리 가든 뒤쪽에는 헝거포드 브리지 (Hungerford Bridge) 라는 다리가 있다

밋밋했던 빅벤 앞 다리에 비하면 나름 잘 만든 다리인 듯

다리 사이로는 기찻길이 지난다.



다리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도 깨알같은 올림픽 홍보



다리를 지나면 이렇게 잘 꾸며놓은 거리를 볼 수 있는데

유럽 최대의 복합 문화예술 센터라는 사우스뱅크 센터 (Southbank Centre)

안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열리고 바깥에도 각종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도 있는 넬슨 만델라 동상



사우스뱅크 센터를 떠나 낡고 더러워 보이는 다리를 지난다



가는 길에 보이는 자전거들

일단은 좀 더 걸어보고...



굴다리를 지나서




런던 워털루 (Waterloo) 역

한때 유로스타가 출발했던 큰 역이었지만

지금은 뭐 그냥 그럭저럭... 그래도 런던에서 큰 역중 하나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영국 철도 직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역 안은 이렇다


역 안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똑같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뭐지 하고 보니까 한 자원봉사자가 사람들한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더라. 


수박바 모양에 맛도 그냥 수박바였던 것 같다



승강장 입구의 모습

저길 바로 지나면 기차를 탈 수 있다.



역 안에 있는 지하철역 입구


점심은 간단히 샌드위치로



드디어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는 카드로 결제해야 하며 하루 타는 데 1파운드

결제를 하면 5자리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가 있는데 그걸 입력하면 완료


자전거를 타고 30분 이내에 다른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 반납해야 한다.

30분 넘기면 추가요금이 카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시스템

30분 안에 반납하고 다시 빌리면 돈은 더 물지 않는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처럼 인도로 타고 다녔는데

인도가 좁기도 하고

가끔 차도로 타고 다니는 사람은 있어도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아 여기 유럽이었지...



더 이상 인도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차도로 다녔다.


사실 한국도 아니고 이런 먼 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다.

한국과 도로 사정이 완전 다르기 때문.

큰 길이래봐야 4차선인 도로와

좌측통행으로 좌회전 우회전 방법이 뒤바뀐다.

최대한 인도에 붙어 다니면서 조심조심히 다녀야 한다는 생각 뿐


자전거를 타고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빅벤을 거쳐 다시 돌아온 트라팔가 광장 앞

30분이 다 되었으니 자전거 반납을 해야할 텐데 광장 근처에는 자전거를 놓을 곳이 없었다.

다행히도 옆으로 빠진 길 쪽에 자전거가 있어서 반납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이번에는 버킹엄 궁전 쪽으로 가본다.




버킹엄 궁전 길은 빨갛게 포장되어 있다.

바로 옆이 올림픽 경기장이라 그런지 오륜기가 걸려있고 사람도 많다.



비치발리볼 경기장 입구

군 경비 중



저 앞에 버킹엄 궁전이 보이는데


막혔다.


여기서도 뭐 올림픽 경기 같은거 하는 모양이다.


인도고 뭐고 다 막혀버려서 더 이상 가지도 못하는 상황



결국 돌아가기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 길을 지나고



광고판이 덮인 건물과 에로스 상으로 유명한 피카딜리 서커스 (Piccadilly Circus)


도착은 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우산도 없는데...



결국 비를 피하러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도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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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대로 된 유럽여행 첫 시작 !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


집 모앙도 이상하고 간판도 이상하고

좌측통행도 이상하고



그리고 넓은 도로가 하나도 없다

런던 시내 주택가인데 주변에 4차선 도로마저 하나도 없다는 거

죄다 2차선...



트라팔가 광장 쪽으로 가는 24번 버스 탑승


2층버스는... 살면서 타봤을 리가 없지

좁은 계단을 통해서 처음 2층에 올라가본다

2층에 올라오니 앞이 탁 트인다

앞쪽에 앉고 싶었지만... 아직 외국인 옆에 앉을 용기는 안 나서 그냥 뒷자리로


뒷자리라고 해도 옆의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보인다

2층이라 더 잘보임



횡단보도에 있는 LOOK LEFT / RIGHT


영국은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가 많고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인도 호주 등)와 일본 정도


횡단보도에서 차가 오고 있나 보통 왼쪽을 보고 확인한 다음 건너는데

좌측통행이면 반대 방향이 되니까 주의하라는 식으로 쓴 거다.



런던은 공공 자전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1파운드만 내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스템

한국에서도 몇몇 도시에서 이를 받아들여서 공공 자전거가 놓여져 있다.


여기 오기 전부터 유럽 가서 자전거를 타고 싶었고

마침 런던의 저 자전거 시스템을 알아서 타겠다고 벼르고 왔다.

과연? 그 결과는 다음에



맨 앞자리가 비어서 냉큼 맨 앞으로 이동했다

앞이 훤히 보인다 ~~



가는 길에 발견한 한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PC방이라고 한다



여기는 런던의 극장 중 하나인 팰리스 시어터 (Palace Theatre)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라는 뮤지컬 공연을 하는 극장이라고 한다

(2013년 9월부터 새로운 뮤지컬 The Commitments 공연중)


런던 시내에는 뮤지컬을 하는 극장이 이곳저곳 널려 있으니

입맛에 맞게 찾아가보는것도 좋을 듯?



목적지인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

한국에서처럼 벨 누르고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하차



광장으로 간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국립 미술관




광장의 이름은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1805년에 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장으로

위에 보이는 탑은 해전 당시 영국의 사령관으로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Horatio Nelson)을 기리는 넬슨 기념탑(Nelson's Column)으로 높이가 52m에 달하며 꼭대기에는 넬슨의 동상이 있다.

높이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는 사진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대충 짐작이 갈듯...


기념탑 아래에는 네 마리의 사자상이 서 있는데

관광객들이 사자상 위에 올라타서 기념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올라타기 쉽지 않지만 어떻게든 올라타는 사람들도 되게 많다.



넬슨 기념탑에 올라가 앞을 보는데...


멀리 그 유명한 빅 벤(Big Ben) 이 보인다.



주변에 뭐가 있나 다 설명해주는 친절함
보이는 모든 건물에 설명이 달려 있다


다시 광장으로


원래 2012년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해 줬는데

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현재 시각을 보여주는 중



내셔널 갤러리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여러 유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한번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았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런던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들릴 기회가 있으면 들어가 보기로 하고 일단은 패스



런던 올림픽 인포메이션 센터 발견



안에서는 올림픽 관련 정보와 런던 관광 정보 등등을 알아볼 수 있다

여기서 지도를 뿌리길래 하나 가져왔다.

유럽은 지도도 돈 내고 사야 된다더니 뭐 잘 됐네



여기도 비둘기의 천국

한국에서 보던 그 비둘기 그대로다



트라팔가 광장을 뒤로 하고

이제 다른 곳을 가 볼 시간


하늘 정말 우중충하다

원래 우중충한 도시라고는 하지만

기분이 푹 다운된다



가는 길에 있던 건물, 호스 가즈(Horse Guards)

영국 근위 기병의 본부로 위병 교대식도 열린다고 한다


(사진 출처)


저 건물을 지나면 넓은 연병장이 있다.

호스 가즈 퍼레이드(Horse Guards Parade) 라고 불리는 곳으로

영국 왕실의 많은 행사가 펼쳐지는 곳


 

(사진 출처)


2012년 올림픽 때 무려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저 곳을 보고 있을 바로 그 때도 한창 비치발리볼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ㄷㄷ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지나 쭉 걸어간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자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념비가 영국 깃발과 함께 새워져 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The Glorious Dead

영광스러운 죽음


이 기념비의 이름은 세노타프(Cenotaph)

비어있는 무덤 이라는 뜻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1920년 세워졌으며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개념의 추모 일요일(Remembrance Sunday. 11월 11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이 앞에서 전쟁 영령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바로 앞에 빅 벤이 보이는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역에 도착


분홍색 옷을 입은 사람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들

주변에 올림픽 명찰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동양인도 많다



우중충한 날씨의 빅 벤


빅 벤(Big Ben)은 영국 국회의사당에 달려 있는 시계탑의 이름

뭐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이 시계탑의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

201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을 맞아 붙여진 이름으로

그 전에는 그냥 시계탑(Clock Tower)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뭐 공식 명칭이 어떻든 다들 그냥 빅 벤이라고 부른다.


빅 벤 옆에는 팔리아먼트 광장(Parliament Square)이 있다.

잔디밭에 동상 몇 개가 있는 조그마한 광장



어... 이 동상은??



런던 올림픽 개막식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헬기를 타고 올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부분에서

움직이던 그 동상이다.


기억에 남은 장면 중 하나였기에

직접 보니 되게 신기했다...



광장의 모습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지 각국의 국기가 그려진 조형물이 있다

중앙에 태극기도 보이고



관광객들이 되게 많다

그리고... 곳곳에서 한국말이 막 들린다

한국 사람 많구나...



광장에 있는 유명한 동상 중 하나인 넬슨 만델라 동상. 2007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리는 성당으로

영국 왕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여럿 묻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입구에 있는 잔디밭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거리공연인듯



줄을 서보자


입장료는 18파운드. 3만원이 넘는다. 완전 비쌈,..

국제학생증을 보여주면 15파운드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글을 쓸 때 웨스트민스터 사원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본 가격이라 2012년 가격이랑은 다를지도

가격 적어놓은 것도 없고 표도 없어져서 정확히 얼마인지 모름ㅠㅠ


들어가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비싸게 줬는데 오디오 가이드 정도는 있어야지

한국어도 지원된다는 정보를 들어서 기대하고 들어갔다.


오디오가이드 빌리는 곳에 국기로 지원 언어를 표시해 놨는데


태극기가 없다


오마이갓... 뭐야 그럼 들은 정보가 잘못된건가?

한국어가 없다니


한국어 팜플렛은 있길래 하나 가지고 들어갔다.


내가 갔던 그 날 오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들어간 사람의 여행기를 봤는데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빌렸다고 한다.

국기만 안 붙어 있을 뿐 한국어 지원이 되었던 것

낚였다...


다들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 혼자 아무것도 안 들고 들어갔다

혼자만 튀는 그 느낌... 으으

영어라도 빌릴 걸 그랬나


내부는 촬영금지라... 그냥 조용히 구경만...



안쪽으로 들어가 바깥을 보고 나서야 카메라를 다시 꺼낼 수 있었다


완전 바깥은 아니고 사원 안에 있는 작은 정원



그리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작고 조용한 정원이다.

돈 내고 들어간 곳이니깐 당연한건가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꽃

2012년 6월에 크게 행사를 열었다고 하던데



이곳저곳에 화초들이 심어져 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빠져나옴



바로 앞에는.... 이탈리아???


올림픽 이탈리아 선수 숙소? 기자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웨스트민스터 역으로 들어간다



되게 넓은 역이다

뭐 런던 중심가에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역이니 당연히 넓고 사람도 많겠지만


이제 웨스트민스터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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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긴자(銀座)


도쿄의 유명 백화점과 명품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리


특히 긴자 거리는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가 되어서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다.



차가 없는 찻길을 따라가 사람들이 우글우글

사람은 많지만 공간이 넓으니 산책하기에도 적당한 것 같다



그 전에 일단 배 좀 채우러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발견


'요시소바' 라는 체인점인데 우동 면과 소바 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가장 싼 기본 세트가 250엔



불가리와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모여 있는 긴자 2초메


근데 여기 좀 낯이 익은데


어?



..

무한도전에서 언젠가 일본을 갔던 적이 있었다.


거기서...




거성댄스를 추고



진상댄스를 추고



저질댄스로 쐐기를 박은



바로 그곳이... 위에 있는 저 사거리...


불가리 매장은 저 당시에는 공사중이었지만

루이비통 매장은 그대로다



바로 이 곳이

무한도전을 찍었던 그 곳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위에서 나온 댄스들을 춰 보고 싶었지만...


근처에 한국 관광객도 좀 보이고

할 짓은 못 된다.



무한도전의 그 곳을 뒤로 하고 한 블럭을 지나 여기는 긴자 3초메



여기엔 바로

한국에는 없는 애플의 공식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들어가면 애플 제품들이 쭉 전시되어 있다


설명은 아이패드로


오오...



설명해 주는 사람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일본은 특히 아이폰을 많이 쓰는 나라 중 하나기 때문에 인기가 더 많을 듯



애플스토어를 뒤로 하고 한 블럭을 더 가면 긴자 4초메

지하철 긴자 역이 있는 곳이다



긴자 역은 긴자 거리의 딱 중간에 위치한 곳인데


이 밑으로는 이미 첫 날에 가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둘을 합치면 긴자 거리를 모두 걸어본 꼴이니 긴자는 여기서 이만



이 시점에서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3시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갸야 한다.


돌이켜보면 정말 짧은 시간. 그래도 이것저것 알차게 많이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동네를 또 올 수 있을까? 애초에 해외 여행은 한 번 갔던 곳 다시는 못 간다는 생각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이제 이 거리도 추억 속에 묻어둬야 할 것 같다


슬프네... ㅜ



긴자 4초메에서 옆길로 빠져서



조금만 걸어가면 히가시긴자(東銀座) 역이 있다.

방금 봤던 긴자 역 놔두고 여기까지 걸어 온 이유는 숙소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있기 때문



도쿄에서 타는 마지막 지하철

뭐 공항으로 가는 게 남아있기는 하지만 모노레일이니까



그렇게 4박 5일동안 매일같이 보던 하마마츠초에 도착



이제는 떠날 시간

날도 어둑어둑해진다


멀리 도쿄 타워가 보인다. 도쿄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데

숙소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안 가봤네


뭐 더 이상 갈 시간은 안 되고 여기서 이만



다시 모노레일을 탄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 신기함, 그리고 두려움

이제 여행이 끝나고는 그러한 것들에 익숙해지니 좀 더 편하게 올 수 있다.


처음 모노레일을 탔을 때는 막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고 이랬는데

지금은 그냥 모노레일을 타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리고 서울에서처럼


그냥 자리에 앉아 쉬는 한 명의 승객이 되었을 뿐이다.



어두워진 바깥

해가 지고, 여행도 지고



그리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본 풍경은 일본의 전통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


2010년에 국제선 터미널을 만들면서 제대로 한 번 꾸며본 것이라고 한다.

기념품도 팔고 먹을 것도 팔고

관광객들 마지막 가는 길까지 붙잡아 두려는 데 그 목적이 있을 듯 싶다





이렇게


뭐 그럭저럭 잘 꾸며놓은 듯



드디어 출발

체크인을 하고 몸은 출국심사대로

외국인 내보내는 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면세점에 들렸다.

면세 담배 한보루가 2500엔


한국에서 보통 담배 한 갑이 2500원이니

뭐 일본 담배 사도 괜찮은 가격인듯 싶은데



이 떄 환율은 100엔에 1400원

GG


뭐 환율 떨어진 지금도 담배 가격은 그대로일거다.



공항 면세 구역은 뭐 적당히 넓다 시설도 좋은 것 같고



탑승구는 거의 끝에 있네



이제 일본을 떠난다



자리를 잡고



대한민국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가 보인다

입국신고서는 쓸 필요 없고 세관신고서만 적당히 써 주면 된다



이륙할 때 비행기 밑에 달린 카메라로 이륙 장면을 찍어서 보여준다



이번에도 기내식



뭐 적당히 밥과 소우동이 나온다

평범한 일본식


갈 때는 좌석마다 달린 모니터에 나오는 게 신기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이러다 보니 시간이 다 갔지만

돌아올 때는 딱히


그래서 영화 하나를 봤는데

반 정도 보니까 착륙해야 한단다

참 시간 빠르네...



한국에 돌아왔다.

보이는 한글 간판들이 좀 어색한 것 같기도


입국심사를 간단히 하고 세관을 지난다

세관을 지날 때는 미리 쓴 세관신고서를 쥐어주면


어?


그냥 통과



그렇게 출국장으로 나오게 된다.

드라마 같은 데서 많이 본 출국장의 풍경

뭐 이곳저곳에서 사람을 찾는 판때기를 들고 있는데 기분이 좀 묘한듯



그렇게


첫 번째 해외여행은 끝이 났다.


너무 후딱 지나간 것 같다



그 사이



지하철 요금이 올라버렸다






첫 번째 해외여행은 정말 들떠 있었고

돌아온 뒤에도 그 들뜬 기분은 이어졌다.

여행은 재밌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유럽여행 - 준비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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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공원,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이 구역을 외원(外苑) 이라고 한다. 큰 지도에서의 중앙 부분.


왼쪽의 작은 지도는 황거 전체의 지도인데, 일반인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진한 녹색,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연한 녹색으로 구분된다.

연한 녹색 구역은 사전에 신청하면 가이드가 붙는 형식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는 한다.



넓은 길을 걷고 또 걷고



사진에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도쿄 역. 한창 공사중이라서 역이 있다는 느낌은 잘 안 들지만 어쨌든...


공사는 2012년 10월에 끝났다고 한다.



계속 가면 해자를 건넌다. 그리고는 도로가 나오는데...



이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정말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뭔 행사라도 하는건지 양쪽으로 사람들이 막 뛰어다닌다. 사람들이 지나가던 어떻던 상관없이 뛰기만 한다.



이런 안내판이 있을 정도니 뭐...


runner 분들께

황거 주변의 보도는 runner 전용이 아닙니다. 보행자에 주의해 주세요.



그렇게 길을 좀더 가다보면 안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고 문이 열려있는 곳이 있다.


저긴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은데?



딩동댕.

여긴 히가시교엔(東御苑) 이라고 불리는 정원으로 창덕궁의 비원 같은 곳이다.

무료관람으로 자유롭게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산노마루 쇼조칸(三の丸尚蔵館) 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있다. 

일본 황실에서 소유하고 있는 미술품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문을 닫았다...


겨울에는 자주 문을 닫는 모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2013년 12월)에도 휴관 중



뭐 발길을 돌리고 길을 쭉 간다



성벽 사이로 난 길. 성문 역할을 한다.

안쪽에 보이는 건물은 경비실의 역할을 했던 번소(番所)



하나 더 지나간다



이제 본격적인 정원이 나온다



한쪽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정원의 역사 등을 전시한 작은 전시실

한국어 팜플렛도 구할 수 있다.



지대가 높은 곳이라 도쿄 시내가 조금 내려다보인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뭔가 어울리지 않는? 건물 하나가 보인다.


건물의 이름은 도화악당(桃華楽堂). 일본어로는 토카 가쿠도 라고 하고

1966년에 일본 황후의 환갑을 기념하여 만든 음악당이라고 한다.



그 옆을 보면 뭔가 있어보이는 시설이 있는데



천수대(天守台)


에도 막부 초기인 1607년에 건설된 천수각(天守閣)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일본 성 하면 떠오르는 모습의 성이 바로 그 천수각이다.


하지만 얼마 못 가고 1657년 불에 탔는데 그 이후로 다시 지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천수각의 기반 부분만 남겨두고 올라갈 수 있게 해 놨다



올라가면 뭐 다른 곳보다 더 높은 곳에서 도쿄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정도?



이제는 나올 시간



도화악당 건물 뒤로 돌아서 쭉 걸어간다



걸어가다 보면 나무 숲으로 빠지는 작은 길이 나온다

수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건물들이 가까워진 걸 보니 출구에 다다랐나 보다



빠이



공사로 뭔가 어수선한 문을 빠져나와 황거 구경도 끝



여기 근처에는 아까 잠깐 들렸던 오테마치(大手町) 역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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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길 새지 말고 하던 거 빨리 끝내야겠네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그동안의 여행 계획은 4일차까지만 세워 놓은 상태라

마지막 날에는 어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 붕 떠버린 상태


그야말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될 기세다.



도쿄의 유명 지역 중, 안 가본 곳들을 꼽아봤다.

야마노테선을 대충 훓어 찾은 곳은



이케부쿠로


일본의 번화가 중 하나로 신주쿠나 시부야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데 앞의 둘보다 인지도는 덜한 듯?

이동네는 별로 볼 거 없다고는 들었는데 그냥 가 봤다



사람은 참 많은 동네다.

그냥 적당히 말해 놀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듯 싶다



별로 볼 거 없을 거 같은 이케부쿠로에서 가장 핫한 곳은 이곳


선샤인시티


이 곳은 이케부쿠로 역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대형 쇼핑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ファイル:Sunshine 60.JPG

 (wikipedia)


높이 239.7m, 지상 60층의 '선샤인 60' 건물


1978년 지어진 건물인데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에 가면 도쿄가 한 눈에 보인다고


이거 뭔가 연상되는 게 있는데...



File:63 Building (5480846927).jpg

(wikipedia)


선샤인 60 빌딩을 보고 그거 따라서 서울에 만들어놓은 게


바로 그 유명한 63빌딩.


아무래도 나중에 만들어진(1985년) 것이다 보니 높이도 살짝 더 높이고

좀 더 있어보이게 63빌딩이라고 했다나


63빌딩에 있는 시설들의 이름도 '63시티' 라고 한다.

정말 많은 게 닮았다.



안에는 그냥저냥 잘 꾸며 놨다. 뭐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닌듯? 하기도 하고



선샤인빌딩 지하에는 뭔 행사를 하는지 초딩들이 꽉 들어차 있다.

뭘 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어디에도 안내판 같은 것도 없고

기다려도 뭐 하는지 안 나와서 그냥 나왔다.



이 근처에 있는 재미있는 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가 있다.

도쿄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노면전차라고 한다.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이 차를 타면 와세다 대학까지 간다.

재밌는 경험도 해보고 덤으로 와세다 대학도 구경 가보고

좋은 여행 루트를 찾은 것 같다.



버스처럼 되어있다. 버스처럼 돈을 넣거나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는다.



앞이 바로 보인다.


차량 내부는 진짜 딱 버스 느낌

벨까지 있다 -_- 누르면 다음 역에 서고.. 우왕



종점인 와세다까지 금방 도착

버스 타고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내린 느낌



근처에 있는 와세다대학 종합 학술정보센터

중앙도서관과 국제회의장이 위치해 있다.

오오 그렇군 하면서 당연히 와세다 대학에 온 줄 알고 설렜으나



입구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대학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막아버렸다

입시 관계로 2월 23일까지 폐쇄란다



분명 이 근처가 와세다 대학은 맞는데

그냥 겉도는 느낌?



골목길을 헤멘 끝에 와세다 대학 생협을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와세다 탐방은 이렇게 어이없이 끝



와세다 근처에는 가쿠슈인(学習院)이라는 곳이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쭉 이어져 있는 교육기관으로 일본 왕실에서 학교를 보낼 땐 다 여기로 보낸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여긴... 일본 입장에서는 신성한(?) 학교라고 볼 수 있을듯

뭐 그거 외에 딱히 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일본에는 공산당이라는 당이 있다.

한국에서 공산당이라고 하면... 북한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북한에 비판적인 진보주의 정당이다.

옛날에는 뭐 북한과도 연계되고 폭력투쟁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한국으로 치자면 진보신당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본은 길을 가다 보면 저런 포스터나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딱히 뭐 선거 같은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정당 포스터는 흔히 보인다.

사진의 주인공은 공명당으로, 일본의 유명한 자민당과 짝짝쿵하는 정당.


한국에는 선거 때 외에는 가끔 현수막이나 붙는 정도일 뿐이지만

이렇게 평소에도 정치 홍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응?



뭐 결국에는 다시 이케부쿠로로 돌아왔다.


지하철을 타고



여기는 오테마치(大手町)역

도쿄에서 5개의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아주 큰 역이다.


그냥... 5개 노선이 만나는 역이길래 한번 와 봤다.

근데 주변은 그냥 오피스 타운으로 그렇게 볼 건 없다.


하지만... 좀만 더 가면



여기는 니주바시마에(二重橋前) 역. 오테마치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뭐 당연하게도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역이긴 하지만, 귀찮아서 다시 지하철을 탔다.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돈이 아깝기도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 느낌이 나는 역을 빠져나오면



넓은 강 같은 것이 나온다.



그 곳을 지나면 잘 꾸며 놓은 공원이 보인다.



그리고 어느샌가 보이는 넓고 넓은 광장

여의도공원같은 느낌이 나는데


뒤를 돌아보면?



응? 이게뭐여


좀 더 자세히 보자




넓고 넓은... 하지만 사람은 없는 공원


바로 일본 천황이 사는 곳이다.

이름은 황거(皇居). 일본어로는 코쿄 라고 읽는다.



들어가는 문이 있다



는 물론 막힘ㅋ


경복궁 같은 한국의 궁궐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건 그곳이 지금은 쓰이지 않는 궁궐이기 때문

하지만 일본은..... 지금도 쓰고 있다.



문 살짝 열어놨는데 경비가 지키고 있어서 못 들어가게 한다.

저길 넘어가면 이제 왕의 공간인데 평민들이 마음껏 드나는다는 건 말이 안 되겠지


그래도... 참 잘 꾸며 놨던데



돌아가야지 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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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이번에는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서 시간을 봤다. 그 전에 영국시간으로 맞추고...

오전 6시.


이제 도착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다.



비행기는 벌써 런던 코앞까지 와 있다.



아직 바깥은 구름만 보이는 상태.


얼마 안 가 착륙 안내방송이 나왔다.



착륙하면서 창문을 보니 드디어 영국의 바깥 모습이 보인다.

바깥은 흐리고 비가 조금씩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던 풍경이다.

집 모양도 다르고 넓은 풀밭에 진짜 모든 게 다르다.


풍경은 조금씩 가까워지더니 어느 새 바로 앞까지 와 버렸고


그 순간 착륙했다.



비행기 밖을 빠져나오자 축축한 느낌이 들고

한국에서도, 홍콩에서도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백인, 흑인... 동양에서 온 비행기니 당연히 동양인도 많지만.

진짜 이국적인... 그동안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느껴본적도 없는


으으으 이제 시작인가



간판에 영어만 써져 있고..

중간중간 보이는 런던 올림픽 포스터들


내가 영국에 온 게 맞구나.



그리고, 입국심사.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입국 심사.

인터넷을 뒤져보면 입국 심사대에서 30분동안 고생했다느니... 뭐 이런 글들이 수도 없이 나온다.


찾아보면 '입국심사 팁' 이라고 올려놓은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있게 대답해라

영국에 친구 산다는 말 하지 마라

남자 심사관을 찾아가라


걱정을 가득 안고 심사대 앞에 섰다.

심사관은 백인 여자였다. 바로 옆에는 할아버지인데...


당연히 영어로 얘기한다.

신기하게도 하는 말이 다 들린다.


- 왜 왔어요?

- sightseeing

- 학생임?

- ㅇㅇ

- major는?

- computer science

- 영국 다음으로 또 가는 곳 있어요?

- France, Spain,


이쯤까지만 하니 도장 찍어주고 통과.

별거 아니네.


뭐 나중에 보니 올림픽 기간이라 입국심사가 좀 느슨했다나 뭐라나

그래도 자신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별로 상관없는 것 같다.



이제 짐 찾아야지.

모든 것이 끝났으니 이제는 그냥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빨리 뛰어들고 싶다 진짜



짐을 찾아서



나왔다.


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듯?

크고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공항이나 홍콩 공항과는 달랐다.


공항에는 뭐 여행 센터도 있고, 올림픽 안네데스크에, 인터넷 카페도 있고

습하고 외국인이 많고 모든 게 영어로만 써져 있다는 것 정도 빼면 뭐 그렇게 생소한 분위기는 아니었는듯 싶다.


잠깐 의자에 앉아서 짐을 정리했다.

캐리어에서 먹을 거 꺼내고 돈도 꺼내고

이리저리 정리하며 들고 다닐 것과 두고 다닐 것을 구분하고

숙소 가는 길 정보도 챙겨야지.


그리고 꼭 필요한 자물쇠.

자전거 잠글 때 쓰는 길다란 자물쇠를 꺼냈다.

캐리어를 잃어버리면 손실이 장난 아니게 크기 때문에

무조건 캐리어와 크로스백을 묶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게 하고, 깜빡하고 어디 두지도 않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유럽 하면 소매치기 아니던가. 어디서나 조심해야 한다.

물론 영국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많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공항에는 뭐 당연히 와이파이가 되어 있을 거다.

와이파이를 켜 보니 바로 잡히는 공항 와이파이.


그런데 인증이 필요하단다. 읽어보니 무료로 쓸 수 있는 것 같은데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한다나

국가번호 쓸 수 있는거 보면 한국 핸드폰으로도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는 모양이다.


인증번호를 치고 기다리는데...


왜 안오지?


어?

어?

어?



통화권 이탈


당연히 외국 오면 자동으로 로밍이 되는 줄 알았다. 일본 갈 때도 그랬고


그런데 안 된다



문제는 LG의 3G 서비스.

LG에서는 SK와 KT에서 서비스하는 3G가 아닌

기존의 2G를 변형하여 3G처럼 흉내를 내서 쓰고 있다.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2G는 CDMA 방식. 이건 원래 미국에서 쓰던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다른 방식인 GSM 방식을 쓰고 있더랬다.

이게 3G에 오면서 WCDMA라는 방식으로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쓰게 되었는데

LG는 CDMA를 계속 쓰고 있으니...

당연히 신호가 안 잡히지.


이러한 문제는 LTE를 도입하면서 WCDMA와 규격을 맞추게 되어

LG의 LTE 폰은 유럽에서도 로밍이 된다.

하지만 3G랍시고 나온 폰들은 유럽과는 방식이 다르니




자동로밍이 되는 곳은 이게 다다.


유럽 곳곳에서는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칩을 판다.
유심칩을 사서 쓰면 싼 가격에 전화랑 데이터를 쓸 수 있다고 많이 권장하는데


 LG는.... 유심칩이 없다... 망



그래서 결론은,

문자를 못 받는다.

인터넷을 못 한다.


으악....


더 이상 여기서 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서 움직여야지.



밖에 나가봤다.

비는 그친 것 같지만 땅은 축축하고 몸도 축축하고



지하철과 기차를 타는 곳은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Heathrow Express

빠르고 좋은 기차를 타고 간다. 런던 서부에 있는 패딩턴(Paddington) 역까지 15분이면 간다.

하지만 가격이 장난아니다. 20파운드. 35000원 정도.

영국이 물가가 비싼 나라라지만 이건 비싸도 진짜 비싸네


Heathrow Connect

Heathrow Express와 같은 선로를 지나지만 정차역이 좀 더 많다.

종착역인 패딩턴 역까지는 30분 정도. 대신 가격이 절반이다. 


Underground

지하철 노선이 공항까지 들어와 있다.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리지만 가격은 현금으로 내더라도 5.5파운드.

거기에 런던 지하철 망을 이용해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의 기차를 타고 패딩턴에서 내려도... 목적지가 멀다면

돈은 돈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이게 가장 편한 것 같다.



길고 길고 긴 통로를 지나면



오오... 언더그라운드

런던 지하철답지 않은 큰 규모에 놀랐다

여기면 들어가면 지하철을 만나는구나



역 입구.


우선 여기서는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사야 한다.


이렇게 생겼다.


런던 시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로 버스, 지하철, 내셔널 레일(광역철도) 까지 폭넓게 쓸 수 있다.

런던에서는 이 카드를 꼭 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 가격 할인. 현금의 반값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 하루에 3-4번 이상을 타게 되면, 그 이후에는 요금을 물지 않는다. 맘껏 타녀도 된가는 것


당연히 사야지.



이건 2012년 한정 카드. 올림픽 기간 중에 오이스터 카드 달라 그러면 이걸 줬다.

..... 는데 난 저게 아니더라



런던 지하철 지도. 공항은 왼쪽 아래 끝에 붙어 있다.



공항 지하철역

한국과 별 차이 없는 느낌



드디어 지하철 도착



내부는 한국에 비하면 많이 좁다.

양쪽으로 사람이 들어차면 중간에 한명 겨우 서 있을까 한 공간이 생긴다.

사람 많으면 완전 낑겨갈 텐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문 쪽에 자리를 잡았다.

열차는 곧 지상으로 올라온다. 우중충한 날씨. 밖에는 비가 온다.

사람들도 반팔을 입은 사람이 없다. 나만 반팔이다. 쌀쌀하다.


우중충한 날씨를 보고는 괜히 감성에 젖는다.

진짜 너무 멀리 왔다. 집까지 거리는 상상할 수도 없다.

말도 안 통하고 기후도 다른 이 곳에서 한 달을 보내야 한다.

과연 이런저런 난관을 해치고 한 달 뒤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중간에 몇몇 역을 선다.

평범한 영국의 마을 느낌.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중간중간 벽에 낙서도 되어 있고

이런 걸 보면 완전 다른 나라 같기는 한데


...


가끔 가다 들어오는 흑인들 보면 그냥 무섭다.

인종 차별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좀 느낌이 무섭다.

이 사람이 나한테 뭔 짓을 하려는 건 아닐까 덜덜 떨며

가방을 꽉 붙잡고 시선을 최대한 피하고 갔다.


지하철이 계속 달리고

진짜 심심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 타면 그냥 지루함의 연속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지하철을 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하곤 했다.


근데, 인터넷이 끊겨 버리니 할 일이 많이 줄어들고

그래도 다운받은 게임이 있으니 하긴 하는데

게임에 정신 팔고 있으면 또 뭔가 문제가 생길거 같다는 느낌?


오래간만에 몇 년 전 지하철을 탈 때의 기분을 느껴본다.



한 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 역

여기서 환승



한국의 그.. 통로를 상상하면 안 돈다.

그거의 반도 안 되게 좁다.

거기다가 계단밖에 없으니... 캐리어를 낑낑



그렇게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한글.

한국 관련해서 뭐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올림픽 때문인가?


밑에 보니 후원하는 곳 이름이 적혀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 CJ... 아시아나...


아 여긴 왜 한국이 아닐까.

기왕 아무 생각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한국 관련된게 보이면 또 생각이 나잖아

으으..



좁은 길을 거쳐서 검은 색 노선으로 환승한다.



차는 어느 노선이나 똑같은 것 같다.

차 안은 왜 이리 좁은지

캐리어가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 앉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렇게 숙소가 있는 모닝턴 크레센트(Mornington Crescent) 역에 도착.



이 역에는 무려 엘리베이터가 있다

계단도 있긴 한데

캐리어 끌고 다니는 상황에서 당연히 이걸 타야지



좁은 땅굴 안의 엘리베이터는 넓어 보인다. 앞뒤로 문도 있고

한국에서 타는 엘리베이터와는 좀 다른 느낌



밖에 나왔다.

진짜 런던에 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2층버스

진짜로 이런 광경이 내 눈앞에 있다니..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역에 도착하면 숙소에 가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야 한다.

위치는 안 알려주고 전화하면 픽업을 해준단다.


전화를 걸려고 공중전화를 쓰는데... 동전이 껴서 안 들어간다.

뭐야이거


뺏다 꼈다 아무리 해도 동전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동전이 중간에 껴서 빼지도 못하는 상황


그 광경을 밖에서 담배를 물고 있던 젊은 여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나를 보더니 쯔쯔.... 하는 표정으로 옆칸으로 가라고 손짓을 한다.


으.... 쪽팔리네

젠장


옆칸의 공중전화는 동전이 바로 들어갔고 전화를 걸었다.


hello?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오늘 들어오는 누군데요 어쩌구저쩌구

이러니까

알았다고 하고 곧 나간다고 하니 기다리란다.


5분 정도 흘렀을까

한국 사람 한 분이 역 쪽으로 걸어왔고

바로 내가 찾는 사람임을 직감했다.




도착했다.

4박 5일 동안 쉴 곳.


집 구조는 1층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주방과 여자방, 3층에 남자방이 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곳.

생각보다 많이 좁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뭐.


3층에 짐을 풀었다. 방에는 한 명이 이미 들어와 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묵는 도미토리 룸에서 살게 될 테니 익숙해져야 할 풍경.

짧게 인사를 나누고... 다시 2층으로 내려왔다.



런던에서는


버스가 무조건 좋다고 한다.

가격이 싸고, 시내가 그렇게 넓지도 않고, 버스 노선이 많아서 편리하다고 한다.

역 앞에서 버스를 타면 시내 곳곳으로 갈 수 있다는 정보도 받고, 버스 번호도 알고


오늘은 버스 여행으로 결정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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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rings without rims.svg


올림픽

괜히 설레는 그 이름이다.


수많은 나라에서 온 수많은 선수들이 수많은 종목에서 벌이는 competition


선수도 잘 모르고, 경기 규칙도 잘 모르지만

어떤 종목이든 간에 보는 맛이 있다.


4년 동안의 기다림을 완벽히 보상할 수 있는 올림픽의 재미

그리고


그 재미를 이번엔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2012년 7월


File:2012 Summer Olympics logo.svg



런던 올림픽 개막


그리고 그동안의 올림픽처럼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인터넷으로 올림픽 뉴스를 찾아보고



그런데...





어느샌가 인천공항에 와 버렸다.




출발하는 날이 와 버렸다...


집에서 누워서 올림픽을 보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비행시간이 정말 길다.

20시 05분 출발해 1회 환승 후 다음날 06시 20분 도착으로 되어 있지만


서울과 런던과의 시차는 8시간

이 말은

10시간 + 8시간 합쳐서 총 18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한다는 건데


그동안 올림픽을 못본다.



흐엉



올림픽도 못보고... 긴 시간동안 비행기에서

어떻게 있어야 할지..




출국심사 대충 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사람들로 붐빈다.



여기 처음 와본다.

외국 나간 게 일본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김포공항에서 탄 거라

인천공항은 처음이지 




그리고 또 이동해야 한다.


지하로 내려가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가란다.

가라니 가야지 뭐




지하철 같은 느낌.

들어오면 그냥 타면 된다.

안에는 서서 간다.




금방 도착




여기가 탑승동이라는 곳이다.


아까 지나간 그곳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거 다 있다.




탑승구 도착

출발까지 앞으로 1시간




적당히 자리를 잡아 넷북을 켰다.

올림픽 뉴스를 봐야지

그래도 뭐 아직까지는 실시간으로 올림픽 소식 계속 확인하는 중




한창 유도 경기 중이다

하지만 다 못보고 출발해야겠지




출발 20분을 남기고 입장 시작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설렘을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탔다.

자리는 넓어서 편한 맨 앞자리



홍콩 가는 것만 세시간 반이 걸린다.

진짜 멀다...

그래도 지루함은 비행기에서 영화나 보면서 때워야지.




맨 앞자리다 보니 모니터는 의자 밑에서 꺼내는 구조다.


그런데...


뭔가 구린 느낌이...



보통은 뭐 메뉴 선택 해서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게임을 하던가 하는데


뭐 메뉴선택 같은것도 없고

그냥 주구장창 지도만 보여줄 뿐


그래서 그냥 지도나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내려달란다.

맨 앞자리에 모니터 올려놓으면 이륙할 때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런다지만

모니터가 없다니...




이륙하고 좀 안정되니 땅콩과 음료수를 준다.



옆자리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옷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갑자기 말을 건다.


어... 어버버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있는 말들이 영어로 번역이 제대로 안 된다.


유럽 간다. 런던 올림픽 보러 간다. 런던 올림픽이 어쩌구저쩌구

남자는 한국의 양궁 경기를 봤다고 한다. 한국하면 양궁이 떠오른다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자 양궁은 금메달. 올림픽 7연패라고 한다.

대단하다 정말.


남자는 나의 어버버를 더 이상 견디지 못했는지 옆의 할머니와 대화를 한다.

할머니는 영어가 유창한 모양이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나온 기내식



뭐 적당히 나온다.

홍콩가는 비행기는 단거리다 보니 뭐 간단하게 나오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다시 모니터를 꺼냈다.


그런데... 계속 지도만 뜬다.



리모컨에서 채널을 바꿀 수 있길래 바꿔봤는데

채널을 이리저리 바꾸니 영화가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으으.... 영화 보는 건 물건너갔다.

그냥 음악이나 들어야겠다.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이런 걸 준다.

설문조사 해주면 펜을 하나 준단다.



뭐 적당히 해주고



그사이 바깥을 보니 거의 도시에 도착한 것 같다.

여기가 홍콩인가?



그리고 도착...



나왔다.




안내 표지판에 써진 한자들.

여엉로 써져 있을만한 부분까지 죄다 한자다.




환승객과 홍콩 입국객이 갈라지는 부분.

홍콩은 한달 뒤에 다시 온다. 그리고 그 떄는... 공항을 나와서 홍콩 시내로 가야지.




다시 탑승구로




그리고 TV

여기도 올림픽이다.

홍콩은 올림픽과는 별 인연이 없는 곳이긴 하다만

전세계의 축제는 축제지




콘센트가.... 이상해....



으으... 멘탈이 조금씩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가서

돌아오기도 힘들텐데


영어는 제대로 안 되고

과연 유럽 가서 잘 돌아다닐수가 있을까

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ㅠㅠㅠㅠ



걷고 또 걸어 런던 가는 비행기 탑승구 도착


자리에 앉아서.. 그냥 털썩 앉았다.

빨리 이 멘붕을 좀 치료하고 싶다.



으으... 유럽 가기도 전에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아 일단... 가고보자




오...? 이거 좋은데?

홍콩행 비행기에서 가진 캐세이퍼시픽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사라져 갔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홍콩 사람처럼 보인다.

앉아서 그냥 잔다.

말은 안 걸겠지... 으으...




오오!! 그래 내가 원하던게 이거였어

한국과는 상관없는 비행기지만 한국어도 지원된다.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찾아봤다.

대부분이 중국어 더빙이나 자막.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한국어 더빙 영화를 하나 발견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캐리비안의 해적 4...


안봤던 거라 한번 봐야겠다.


으으... 보다보니 졸리다

일어나니 내가 어디서부터 봤는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나오는 유럽풍 도시. 영국인 모양인데

내가 영국 가면 저런 모습을 보는건가?

그전에 무너진 멘탈부터 어떻게 좀 해야 되는데...



기내식 식단.

2-3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밥을 다 먹으면 후식으로 하겐다즈를 준다.

그 비싼 하겐다즈를 여기서 그냥 주다니...


냠냠




영화는 다 봤고... 이번엔 게임?


진짜 오래 있다보니 자고 일어나고 자고 일어나고 하는데도 계속 비행기 안이다.

지도를 보니 러시아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바깥 창문은 계속 닫아뒀는데 살짝 열어보니 밝은 빛이 보인다. 벌써 아침인가...

구름밖에 안 보이니 뭐...



볼 영화도 없고 그냥 음악이나 듣자.



아침은 프라이드 누들. 딱 봐도 중국풍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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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러 간다.


에노시마 전철 이라는 이 노선은 '에노덴' 이라고 줄여 부른다.

도쿄 근교의 철도 노선으로 경치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나



'에노덴' 의 하이라이트 부분

도로와 같이 달린다.

옆으로 차가 지나다니는데 기차는 쭉 쭉 가고


일본에 이런 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처음 경험해봤다.

놀라웠지만 좀 타면 그냥 별 거 아니다. 다니는 건 똑같지 뭐...


에노덴이 이렇게 쭉 다니는 건 아니다.

이렇게 다니는 부분 얼마 안 된다. 조금 지나면 다시 일반 기찻길로 변신한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태평양이다.


이 주변이 만화 '슬램덩크' 의 배경이라고 한다. 슬램덩크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던데...



슬램덩크의 배경을 지나 다음 목적지인 하세(長谷) 역에 도착

여기서는 표지판에 있는 대불(大仏)을 보러 간다.



표지판에 나와있는 대로 7분동안 이 길을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대불의 모습. 정말 크다. 대충 사람과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듯

전체 크기는 13.35m로, 얼굴만 2.35m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 돈도 얼마 안 하고 (20엔...)



안에는 정말 별 거 없다. 그냥 텅~ 비어 있고 그게 끝이다.



돌아가는 길



하세 역 도착. 이제 다음 갈 길을 간다.



3정거장을 지나 종착역인 카마쿠라(鎌倉) 역에 도착했다.


카마쿠라 시내에 위치한 역으로 JR 노선과도 환승되며 규모도 작지 않다.


시내 규모가 작을 뿐이지...



역을 나와서 좀 가면 이렇게 길가에 큰 산책로가 나 있다.



여길 쭉... 쭉... 지나서

시간은 좀 걸린다. 10분? 정도



큰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오래된 다리가 보인다. 안전? 문제인지 들어갈 수는 없고 옆에 난 다리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의 이름은 츠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

카마쿠라 막부 시절인 1191년 세워진 신사로 국가 수호신이자 무예의 신인 하치만(八幡)을 기리는 곳이다.

카마쿠라 시내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올라가면 시내가 다 보이는 구조다.


카마쿠라에는 막부 시절부터 내려온 문화재가 많은데

시내에서 가깝고 유명한 곳이라면 바로 이 곳. 한 번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흉을 점치는 오미쿠지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한 번도 못 본 자판기다.

오오 이런 것도 있다니


근데 오미쿠지는 많이 뽑아서 여기는 패스~



올라갑시다


올라가기 힘들다.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뭐 딱히 관심이 없고 꼭대기에 올라가 시내 전경을 보는 것이 목표.


올라가니 시내가 보이긴 하는데.... 시내가 작다보니 뭐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돌아가는 길



인력거가 있다. 옛 문화재와 관련된 곳이라면 꼭 있다고 봐도 좋을 인력거. 여기도 당연히 있네

가격은 비싸다. 그냥 관광용



카마쿠라의 명물이라는 비둘기 사브레(鳩サブレー) 판매점에 도착

비둘기 모양의 사브레 과자로 1894년 탄생, 120년이 흐른 전통의 과자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듣고 갔는데 먹어보니 맛도 좋고, 선물용으로 하나 샀다.



카마쿠라 역에 돌아왔다. JR선을 타고 돌아간다.

JR선도 아까 샀던 1일 승차권이 통한다.

하지만 승차권을 사기 위해 들렀던 요코하마 시내 초입의 오후나(大船)까지만 간다는 게 문제...


역에서 기차를 타는데... 이거 왠지 좋아보이는 칸이 내 앞에 섰다.

멀리 보이는 다른 칸은 그냥 전철 칸 같은데... 지금 앞에 보이는 건 2층 열차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냥 타면 안 될 거 같은데 그냥 탔다.


아니나다를까... 직원이 와서 표 보여달라고 한다.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알고 보니 그 곳은 '그린석' 이라 불리는 특실로 당연히 추가 요금이 붙는다.

바로 쫒겨나서 일반 칸으로 갔다.



오후나 역에서 내려 1일 승차권 사용을 끝내고 카드로 다시 들어갔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 가는 길에 일본 수도권 제2의 도시 요코하마에 들려 보기로 한다.





도착하니 벌써 밤... 저 때가 오후 6시다.


여기는 요코하마 해변에 위치한 신도시 '미나토미라이 21' 지구로

일본 최고층 빌딩인 지상 69층 '랜드마크 타워' 가 서 있는 곳.

물 속으로 들어가는 롤러코스터가 있는 걸로 유명한 놀이공원도 이 곳에 있다.

요코하마에서 가장 휘황찬란한 곳.



적당히 요코하마 구경을 하고...


돌아올 때는 JR이 아닌 케이큐(京急) 열차를 탔다.



케이큐는 도쿄와 요코하마를 빠르게 이어주며, 중간에 하네다 공항에도 들어간다.


숙소까지 바로 들어가지도 않지만 JR과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서 한번 타 봤는데..



1) 차 폭이 정말 넓다. 한국 지하철보다도 넓어서 적응이 안 될 지경...

2) 정말 빠르다. 중간에 정차역이 거의 없어서 차가 흔들릴 정도로 미친듯이 달린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지금도 또 타고 싶어질 정도로 추천할 만한 노선이다.



종착역인 시나가와(品川) 역에 도착.

JR 야마노테선이 있는 역이며 지하철과도 연결되어 있다.

위에 보는 것처럼 한글로도 안내를 해 준다.



시나가와역에서 숙소까지는 JR이나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해서 근처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막차 오후 8시 xx분


왜이리 차가 빨리 끊겨....

망했다. 그냥 JR이나 타야겠다.

일본, 특히 도쿄에서는 전철이 갑이고 버스는 그냥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 4일차 일정이 끝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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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준비에서 이어짐



일정은 정해졌고, 그 다음은 교통편이다.

자신에게 맞는 유레일 패스를 고르고, 이에 맞춰 이동 계획을 짜야 한다.


유레일 패스는 기본적으로 3가지 패스가 존재한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

- 정해진 기간 동안 마음껏 탈 수 있는 패스 (15일, 21일, 1개월, 2개월, 3개월)


유레일 플렉시 패스

- 2개월 내에 원하는 날짜를 정해진 일자만큼 선택하여 탈 수 있는 패스 (10일, 15일)


유레일 셀렉트 패스

- 유레일 패스를 사용 가능한 국가 중 인접한 4개국을 선택하여 정해진 일자만큼 플렉시 패스 처럼 사용하는 패스 (5일, 6일, 8일, 10일, 15일)

3개국과 5개국 패스도 있었지만 2014년에 없어졌다.


이외에도 한 나라의 철도만 이용할 수 있는 국가 패스도 존재하지만, 한 나라만 다닐 게 아니기에 넘어가고...



일정 정할 때도 언급했다시피 유레일 15일 일정이면 파리를 떠날 때부터 마드리드에 도착할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다.

셀렉트 패스는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가고 싶은 나라도 많고, 줄인다고 해도 이곳저곳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글로벌 패스 사서 편하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격도 나쁜 게 아니다.



그 다음에는 기차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주간 이동은 뭐 큰 도시 간에는 자주 있을 테니 상관 없지만, 문제는 야간 이동이다.

시간도 정해져 있고 예약이 필수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


야간열차가 딱히 필요한 구간은 몇 없었고, 그나마 길게 이동해야 하는 구간은 독일에서 스위스, 스위스에서 프랑스의 니스, 니스에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정도.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스위스 (제네바) - 니스: 야간열차가 없다. 직통 TGV가 있지만 6시간 정도 걸린다.

니스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가 없다. 빨라야 8시간. 최소 2회 환승.


가이드북에도 그랬고 야간열차가 있다고 했는데 옛날 정보였나 보다. 없다 아무것도


이렇게 되면 이틀을 날리게 생겼다. 니스나 바르셀로나는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

만약 포기하게 되면 이틀 연속으로 잠만 자고 이동해야 하는 지옥의 일정이 펼쳐진다.


괜히 마드리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바르셀로나 출발보다 마드리드 출발이 싸길래 그냥 사 버린 게 후회가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저 기간에 저가항공을 쓰기에는 유레일이 좀 아까운 상황.



2012.06.18


마드리드를 가는 것을 포기했다. 라이언에어 표도 포기했다.

일정을 바르셀로나로 조정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저가항공을 다시 알아봐야 했다.



이러던 와중에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의 존재를 알았다.


파리 오스텔리츠(Paris Austerlitz) 역 21시 35분 출발

포르트보우(Portbou) 역 08시 20분 도착


포르트 보우 역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역으로, 바르셀로나로 가는 열차가 연결된다.


이 야간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파리에서 바로 바르셀로나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를 거쳐 스위스와 독일로 들어가는 루트가 만들어진다.

기존의 여행 예정 경로를 반대로 뒤집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나 체코 등 동유럽 지역과, 벨기에나 독일 북부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스페인에 가려면 포기를 해야만 하는 일정이고, 만약 그쪽으로 가고 싶으면 스페인을 포기해야 한다.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스페인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일정은 크게 수정되었다.


7/30 출국

7/31 - 8/4 런던

8/4 - 8/8 파리

(야간열차)

8/9 - 8/11 바르셀로나

8/11 - 8/12 몽펠리에

8/12 - 8/14 니스

8/14 - 8/15 제네바

8/15 - 8/17 스위스 (도시 미정)

8/17 - 8/21 뮌헨

(야간열차)

8/22 - 8/27 이탈리아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비행기)

8/28 - 8/29 홍콩

8/30 귀국


바르셀로나 -> 니스 -> 제네바의 이동 일정은 어쩔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잠깐 쉬어가는 시간 정도로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를 갈 때 중간의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몽펠리에는 프랑스에서 8번째로 큰 도시로, 대학이 많아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는 도시이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같은 느낌?

딱히 관광할 건 없어 보이고, 인터넷 찾아봐도 관광객이 안 보이는 곳 같다. 말 그대로 1박 하고 그냥 쉬러 갈 생각으로 잡았다.


니스에서 제네바까지는 기차로 이동한다. 언제 가느냐에 따라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찍 직통을 타고 가는 방법과 늦게 출발하여 리옹이나 마르세유에서 1회 환승해서 가는 방법.

6-7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저가항공 타기에는 유레일이 아깝기도 하고 뭐 오래 걸리는 거 상관 없다.


스위스는 어디 가야 할 지 모르는 상태. 제네바는 잠깐 지나가고, 인터넷 보면 다들 인터라켄으로 가는데 왜 다들 거기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보니까 구석에 있는 것 같던데 그냥 다른 곳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스위스 마지막 날에는 취리히에서 뮌헨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뮌헨에서는 4박.

런던이나 파리와 같지만 한 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뮌헨을 거점으로 독일의 여러 도시들을 가볼 예정.


그리고 뮌헨에서는 야간열차. 베네치아로 가는 열차와 피렌체로 가는 열차가 있는데 그건 좀 생각해 보고.

계획대로라면 8월 22일이 유레일 마지막 날인데, 이 뒤로는 미리 사 놓으면 싸다는 트렌이탈리아(http://www.trenitalia.com/)의 미니 요금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2012.07.02


처음에는 베네치아를 포기하고 바로 피렌체로 갈까 싶었다.

이탈리아에 볼 게 많은데 베네치아는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수상 도시. 많은 사람들이 베네치아를 추천했고, 빠듯한 일정 상 당일치기로 구경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니까...




야간열차 표를 예약했다. 6인 쿠셋에 예약비는 27.5유로.

한국에도 유럽 철도 승차권 대행업체가 있지만 독일 철도는 홈페이지 (http://www.bahn.de) 에서 직접 예약하면 대행 수수료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표는 PDF 파일로 되어 있어서 프린트하면 그만이다.


베네치아를 당일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유레일 패스의 사용이다.

22일이 마감이기 때문에, 다음날에 피렌체로 가면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이탈리아는 미니요금을 이용해서 싸게 탈 수 있지만, 미리 시간을 정해야 해서 시간이 어긋나기라도 하면 돈만 날리게 된다.

그냥 편하게 유레일 패스로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예약비가 10유로 들기는 하지만 일정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그 다음 루트는 피렌체 - 로마.

이 때는 유레일이 끝났을 때니 구간권을 사야 한다.

트렌이탈리아의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이를 고민할 때 쯤 좋은 정보 하나를 발견했다.




이탈리아에 새로운 열차가 생겼다? 거기다가 피렌체 - 로마 구간도 있다.



이건 가장 싼 좌석인 Smart 클래스의 모습. 깨끗하고 좋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열차. 시설도 되게 좋아보이고 열차 내에서 와이파이까지 잡힌다고 한다.


이 열차의 이름은 이탈로.

http://www.italotreno.it 에서 예약할 수 있다.



피렌체 - 로마 의 가격은 가장 싼 요금이 20유로.

트렌이탈리아 미니요금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최신형 열차를 탈 수 있는데 이 정도쯤이야.



바로 샀다.


로마의 중앙역인 로마 테르미니(Roma Termini) 역이 아닌 로마 티부르티나(Roma Tiburtina) 역에 서는 것이 한 가지 문제지만, 어차피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으니 상관 없다.



2012.07.04


몽펠리에의 숙소를 예약했다.




호텔이다. 1인실이다.

호텔 홈페이지는 (http://www.hotelkalliste.com)



몽펠리에에 호스텔이 없는 건 아닌데 일부터 호텔로 골랐다. 가격은 49유로.

그냥 여행하다가 하루 정도는 혼자서 자고 싶었다.


역에서 가까우면서도 평도 나쁘지 않다. 한국인이 묵은 후기도 있었다. (지금은 삭제된 듯?)



2012.07.04


올림픽 티켓이 왔다.

1-9존까지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Travelcard가 같이 왔다. 8월 1일 교통비 걱정은 덜었다.




2012.07.08


바르셀로나의 숙소는 고민을 했다.


민박도 많고 호스텔도 많은데 어디서 묵어야 할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호스텔은 카불 호스텔(http://barcelonahostel.kabul.es/) 이라고 한다.

여기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새벽이 되면 클럽을 보내준다는 것!

클럽에 가서 놀고 싶은 사람들이 우르르 모인다고 한다.


근데 나는 그러기엔... 힘들다.

바르셀로나의 호스텔은 카불 호스텔처럼 놀자판인 곳과, 그 반대로 조용한 곳이 나눠져 있다고 한ㄷ.

어느 쪽도 그닥... 인 상황.


호스텔도 알아보고, 민박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숙소 하나를 발견했다.


바르코 호스텔 (http://blog.naver.com/hiuv82)


이름은 호스텔이지만 사실상 민박... 이면서도 다른 민박답지 않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고 한국 사람들만 묵는 곳이지만 민박집들과는 다르게 스페인 풍의 생활을 추구한다.

낮에는 나가있어야 한다는 등의 규칙도 없고, 저녁은 따로 안 준다.

호스텔 홈페이지(블로그) 에는 예약 설명에 '민박집처럼 생각할 거면 오지 말라' 고 써져 있다.


스페인 스타일에 사람도 적고 좋을 것 같다. 그냥 끌렸다.

3박 이상 하라고 하는데, 일정은 2박이라 그냥 2박 묵겠다고 문의를 해 봤다.

된다고 한다. 이렇게 예약 완료.

가격은 1박 30유로.



2012.07.17


중고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기종은 삼성 WB150F. 중고 가격은 15만원이고 박스는 없다.


삼성전자 WB150F 이미지6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고 핸드폰 카메라도 안 좋아서 그냥 가볍게 여행 사진이나 찍을 용도로 구입.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사진 찍고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바로 SNS 등에 올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012.07.18


이제 예약해야 할 숙소는 니스, 스위스(제네바, ???), 뮌헨, 피렌체, 로마.


니스의 호스텔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생텍쥐페리(https://www.villahostels.com) 라는 곳인데 니스 해변과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 다른 곳도 알아보는데 일단은 모르겠고...


스위스는 일정도 제대로 안 정해졌고...


피렌체와 로마도 딱히 좋은 곳도 안 보이고 계속 고민 중...


뮌헨부터 예약했다. 묵을 곳은 뮌헨에서 많은 사람들이 간다는

Wombats City Hostel(http://www.wombats-hostels.com/)

숙소도 좋고 위치도 중앙역 앞이고 뭐 이것저것 다 좋다고 한다.



예약 완료. 22유로로 싼 편인데 17일 18일은 주말이라 28유로를 받는다.



같은 날 스위스에서 일정이 확정된 제네바의 숙소를 예약했다.

제네바 시티 호스텔(http://www.cityhostel.ch) 인데 역에서 가까운 게 장점이다.



고민 끝에 니스도 예약 완료.

Hostel Pastoral 이라는 이름의 호스텔로 공식 홈페이지는 없는 모양. 뮌헨과 니스는 호스텔월드(http://www.hostelworld.com/)에서 예약했다.

역에서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이 비싼데 이건 뭐 휴양 도시니까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스위스에서 묵을 거점 도시는 루체른으로 정했다.

루체른은 볼 게 많은 도시에 리기산 등 유명한 산도 있다.

인터라켄은 별로 갈 생각이 없는데 뭐 간다고 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쯤 가도 괜찮을듯




호스텔 이름은 Lion Lodge(http://www.lionlodge.ch/)

빈사의 사자상 근처에 있다고 한다.

루체른 숙소는 몇 군데 있으나 역과 가까운 곳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예약.





같은 날 유레일 패스를 샀다.

그동안 사지 않았던 것은 그냥 뭐 천천히 사도 되겠다 싶었고

또한 싸게 파는 곳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딜 가도 10% 할인...

그 이상 할인하는 곳이 있다고 찾아보면 항상 나오는 게 없다. 성수기라 그런가?


결국 구매한 곳은 항공권을 샀던 인터파크. 할인율도, 증정 상품도 어딜 가나 똑같다.

올린 사진은 2013년 거기는 한데 1년 전과 다를 게 없다.


덤으로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 구간권도 예약. 바로 안 사도 되길래 시간 지나면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는 꼼수를 통해 최대한 늦게 돈을 낼 생각이었다.



2012.07.24


원래는 쓰던 노트북을 들고 가려다가, 무겁고 잃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포기.

뭐 요새 와이파이가 다 있어서 굳이 컴퓨터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하고 뭐 그러는 세상이라지만..

노트북은 필요하다. 큰 화면으로 정보 검색, 사진 백업, 이동 중 심심할 때 동영상 감상까지.



그래서 산 것이 넷북. 삼성의 nc10 모델로 나온지는 오래 됐다.


그래도 뭐 게임할 것도 아니고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 감상만 하면 되니까 괜찮다.

중고로 14만원에 구입.



2012.07.26



외환은행에서 환전 이벤트를 한다.

100% 우대라니 이건 대박이다.


조건은 외환은행 카드 보유. 당일 발급도 가능하다길래 통장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었다.

카드는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갖고 갈 예정이다.


환전 금액은 220파운드 + 30유로.

유로화는 원래 현지에서 인출할 생각이었지만 뭐 급히 필요할 일이 있을 때 쓸 생각으로 바꿨다.


파운드 환전을 요청했더니... 금고에서 지퍼백에 싼 파운드화를 갖고와서 꺼냈는데

지폐가 다들 꼬깃꼬깃... 사람의 손을 많이 탄 지폐들이었다.


사진 못 찍은게 아쉽다.



2012.07.27


망했다. 파리 - 바르셀로나 야간열차가 자리가 없어서 발권이 안 된다고 한다 -_- 그럼 왜 예약이 된거지?

이상하게도 다른 예약 대행 사이트에서는 다 자리가 없다던 거 인터파크에서는 자리가 있다고 했는데,

낚였다.


일정이 꼬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다른 표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


마지막으로 알아본 곳은 월드레일(http://www.worldrail.co.kr/)

독일 철도청(DB)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업체로 독일철도의 전산망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직접 유럽 열차 승차권을 끊을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문의를 해 봤다. 파리 - 포르트보우 ... 당연히 없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파리 오스텔리츠(Paris Austerlitz) 역에서 바르셀로나 프란사(Barcelona França)까지 바로 가는 호텔 트레인, 엘립소스(Elipsos) 이다.



환승할 필요도 없고 그냥 편히 자고 일어나면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있는 것이 큰 장점.

하지만 비싸다. 4인실인 Tourist Class가 77유로나 된다.



2013년 12월 15일 파리 - 바르셀로나 간 TGV 직통 열차가 개통되면서

이 구간을 운행하던 야간열차 엘립소스는 폐지되었다.


새로 운행하는 TGV의 소요시간은 무려 6시간 30분...

포르트보우 행 야간열차 예약을 못했다면, 시간을 아끼고 싶으면 그냥 비행기 타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이게 최선의 방법. 예약했다. 표는 직접 수령해야 한다고 한다. 28일과 29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수령할 수 있는 날은 출국 당일인 30일 뿐이다. 저녁 출발이라 아침에 가서 받으면 되겠다.



2012.07.28


런던올림픽이 개막했다.



개막식 마지막 공연인 폴 매카트니의 'Hey Jude' 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노래의 마지막에 외친 'Welcome to London!'

나를 향해 하는 말 같았다. 이제 곧 런던에 간다.



2012.07.29


짐 싸기.


처음 겪어보는 장거리 여행이라, 필요한 것도 많았고, 이것저것 쌌다.


옷 많이

수건 많이

넷북, 카메라

비상약

비상 핸드폰(공기기)

라면 5봉지

햇반 5개

즉석김 많이

참치통조림

운동화 하나와 샌들 하나


옷이 부피를 진짜 많이 차지한다. 혹시나 해서 긴팔에 겉옷까지 다 챙기고, 한국 음식 생각날까봐 밥과 라면도 많이 챙기고, 이것저것 다 넣고 하니 캐리어가 꽉 들어찼다. 더 이상 안 들어가서 가방을 하나 더 가져갈까 생각했다.


여행이 끝난 뒤 생각해보면, 저기서 옷이랑 음식은 반으로 줄여도 상관 없었다. 진짜 안 입은 거, 안 쓴 거, 안 먹은 거 많다. 혹 더 필요하면 그냥 현지에서 사는데 훨씬 좋다. 짐 많으면 고생이다.

가방 하나 더 가져왔으면 아무리 늦어도 파리에서는 짐을 한국으로 부쳐버렸을 거다.


드디어 준비 완료. 이제 출국만이 남았다. 그 전에...



2012.07.30


광화문 근처에 있다는 월드레일 사무소에 갔다.

하필 비가 온다.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표를 받았다. 이렇게 생겼다. 오른쪽 아래에 Seoul 이라고 적혀 있다.

표와 함께 이것저것 받았다. 뭐 흔하디 흔한 융프라우 할인쿠폰과 로마 투어 할인쿠폰 정도?

월드레일 안내 책자 같은 것도 하나 들어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드디어, 출발!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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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꿈

한국, 그리고 주변 아시아 나라들과는 완전히 다른, 먼 곳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볼 거리가 많은 전세계적인 관광지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2012년 2월, 일본을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이고, 느낀 것도 많았다.

그때까지는 해외여행으로 유럽에 가면 좋겠다 라는 그냥 가벼운 생각이었다.

뭐 여긴 꼭 가야겠다! 하는 것도 없었고, 가게 된다면 그냥 잘 알려진 곳 위주로만 가게 되지 않을까.


그래, 한번 가보자.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로, 여행은 둘이든 셋이든 같이 가는 게 좋다고 한다.

혼자 가면 외롭고,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보면서 느낀 것들을 바로 공유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혼자 가더라도 동행을 구해서 간다고 하는데...


고민을 했고 또 알아도 봤지만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유럽여행을 선뜻 결정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

결국 혼자 가는 걸로 결정했다. 혼자 가면 편하지 뭐.



일단 기본적인 일정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야 비행기 표를 살 수 있으니까.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열린다. 기간은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마침 시간이 맞아 런던 올림픽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있다는 초초성수기. 거기다가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는 런던.

비행기표를 과연 구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만 그래도 비싼 돈 주고 멀리까지 왔는데 올림픽 구경은 해 봐야지.


그리고 런던을 갔으면, 그 다음 파리를 가야겠지? 그리고 어찌어찌 가다가, 로마에서 끝나면 적당할 것 같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코스고,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루트기도 하고.


[기본 일정]

7월 30일경 런던 IN -> 8월 30일경 로마 OUT


런던은 아웃할 때 공항 이용료가 비싸서 아웃은 추천하지 않고, 섬으로 따로 떨어져 있어서 중간에 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런던으로 인 해서 들어가면, 저 때가 딱 맞을 거다. 개막식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개막식은 집에서 보고 그 뒤에 런던을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달 일정의 유럽 여행. 이 이상은 힘들다. 9월 되면 학교 가야지.


다음으로는 항공사, 전 세계에는 수많은 항공사들이 있다.

직항은 비싸고 경유를 해야 할 텐데, 어딜 어떻게 경유를 하면 좋을까, 그리고 어떤 항공사를 선택해야 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장 싼 건 러시아 항공. 날짜를 바꿔봐도 싼 건 똑같다.

하지만 러시아 항공은 찾아보면 문제가 좀 있다고 한다. 서비스도 좀 안 좋고, 짐도 가끔 잃어버린다나. 싼 게 비지떡인 셈이다.

또 경유를 하게 되면 스탑오버로 그 지역을 관광하면 좋을 것 같은데 러시아는 그게 힘들어 보인다.


고심 끝에 결정한 건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 퍼시픽이었다.

Cathay Pacific Logo.svg


홍콩 경유에, 가격도 괜찮다. 특히 스탑오버를 하게 되면 1회는 무료로 가능하다고 한다.

갈 때나 돌아올 때, 홍콩을 2-3일 정도 관광한다면 적당할 것 같다.

유명한 관광도시기도 하니까. 또한 홍콩에 대한 흥미도 좀 있었고.

또 하나의 매력이 있는데, 2월 일본여행 때 JAL을 타고 다녀왔다. 그 때 JAL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었다.

JAL과 같은 항공동맹(원월드)인 캐세이 퍼시픽을 타서 마일리지가 적립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고민.

홍콩 관광도 좀 하고 싶은데, 언제 해야 하지? 그리고 얼마나 묵는 게 좋지?

2일은 짧고, 3일은 긴 것 같다.


고민을 하는 와중에,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기사를 봤다. 국제선 항공권은 지금 사둬야 좋다고 한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2012.03.30



샀다. 7월 31일 아침에 도착해서, 8월 27일 낮에 떠난다. 그리고 홍콩은 2일.

모두 새벽 비행기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이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잡았다.


이제 기본적인 준비는 끝났다. 유럽여행이 현실화되었으니, 이제부터 진짜로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12.04.21


런던 숙소는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올림픽 기간이니까 숙소 구하기가 힘들겠지. 다른 데는 몰라도 런던은 일찍 구해야 한다.


숙소는 한인민박과 호스텔의 2종류가 있다.

한인민박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식이 나오고, 한국 사람들끼리만 묵어서, 밥맛도 맞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호스텔은 외국인들도 묵는 숙소. 외국인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뭐 영어 잘 하면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겠지.

가격은 호스텔 쪽이 조금 싸다.


하지만 유럽 처음 도착해서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를 때에는 한인민박에 가면 많이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런던은 또 한인민박이 정말 많다. 찾아보면 진짜 많다. 뭐 개중에는 악평 받는 곳도 있지만, 그건 개인차니까 넘어가고..


숙소가 정말 많으므로,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런던 숙소 기준]

1. 유로스타를 빨리 탈 수 있어야 한다.

- 유로스타 출발역인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과 가까워야 한다.


이거밖에 없다.

파리로 넘어갈 때는 유로스타를 타야 하니까, 유로스타에서 가까이 있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내고 뭐고 저것만 가능하면 장땡이다.


기준을 세우고 나니까 고를 수 있는 숙소는 별로 없다. 그리고 눈에 띄는 숙소를 하나 발견했다.


유스턴하우스 (http://cafe.daum.net/eustonhouse)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1호점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과 더 가까워서 선택.

2012년 12월 이후로 1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가깝고,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도 걸어가기 어렵지 않은 거리라고 한다. 평도 좋은 것 같고.

서둘러 예약했다. 5월 이후에 예약하면 가격 오른다고 한다. 다행히도 자리는 있었다. 기간은 4박 5일. 볼 것 많고 올림픽까지 봐야 하니 넉넉히 잡았다.


예약 글을 올린 뒤 다른 사람이 올린 예약 글을 봤다. 내가 가는 날짜에 묵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보고 놀랐다. 올림픽 기간 내에 통째로 예약을 했다. 올림픽을 목적으로 온 것 같다.

그 날 가면 볼 텐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2012.04.24


런던올림픽 입장권을 한국에서 신청받는다고 한다. 들어가봤다.

그런데 뭘 봐야 하는거지? 시간을 살펴보니 금메달이 걸린 경기는 다른 경기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 것 같다.

내가 런던에 있을 때에는 펜싱이나 수영 정도가 한국 선수도 있고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마침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추첨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한 조에 배치가 되었다.

시간을 보니까, 대한민국과 가봉의 경기가 8월 1일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셔 열린다.

와... 대박이다... 축구라니... 그것도 런던 웸블리.

진짜 딱 좋은 기회다. 이걸 잡아야겠다. 무조건 보러 가야 한다.


한국과 가봉전 경기의 코드번호를 찾아서, 구글링을 해 가며 몇 번을 더 확인하고 나서 신청을 했다.

이제 이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 표를 구하려고 할 거다.

어떻게든 빨리 잡아야 한다.



2012.05.08


런던 숙소 예약도 끝났고 유로스타 표를 예약할 차례다.

유로스타 표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유로스타 홈페이지(http://www.eurostar.com/) 에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수료를 더 물지도 않고 바로 예약하는 거고,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승차권은 프린트해서 갖고 가면 되니 편하다.


런던을 떠나는 8월 4일을 선택하여 시간을 확인했다.

한 시간에 한 대씩 열차는 자주 있지만, 문제는 가격...

가장 좋은 오후 시간대는 이미 가격이 200유로가 넘어 있고, 다른 시간대도 100유로는 넘는다.

그나마 가장 싼 게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시간대인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하지만 싸게 가는 게 좋으니까, 일찍 일어나서 타야겠다.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골랐다.

6시 50분에 출발하는 65유로 짜리와, 7시 50분에 출발하는 80유로 짜리가 있다.

처음에는 65유로 짜리를 생각했었지만, 조금 더 주더라도 잠깐의 여유를 두고 가는 게 낫다 싶어 80유로 짜리의 오전 7시 50분 차를 선택했다.

그거나 그거나 무리일 것 같긴 한데... 이 밑으로 내려가면 가격이 확 뛰니 어쩔 수 없다.




2012.05.14


대한민국-가봉 축구 입장권에 당첨됐다. 좌석은 가장 안 좋은 D석으로 46,000원이다.

이제 런던 가서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다.



2012.05.23


아직 런던 - 파리 이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도 못했는데, 지금 런던은 얼마나 묵을지는 확정된 상황.

가능하면 숙소 예약 같은 건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파리는 이왕이면 호스텔에서 묵고 싶었다.

런던은 민박을 이용했으니까. 이제 좀 자신감이 생겼을테니 호스텔에서 외국인이랑도 어울려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파리에도 수많은 한인민박이 있지만 호스텔을 찾아봤다.


파리에서는 Adveniat 호스텔(http://www.adveniat-paris.org)이 가장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들 후기가 칭찬 일색이다. 깨끗하고 뭐 다 좋다나 그런다.

공식 유스호스텔이라 유스호스텔 카드가 필요한데, 뭐 그런 건 만들면 되는 거고...


그런데 8월 4일 이후에 남는 자리가 없다. 여긴 포기.


그 다음에 고른 것은, Le Montclair 호스텔(http://www.montclair-hostel.com). 파리 북역에서 가깝고, 몽마르뜨 언덕과도 가깝다고 한다.

평도 나쁘지는 않다.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묵는 것은 런던과 똑같은 4박 5일. 날짜로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8월 8일 이후에는 대충 벨기에 거쳐서 독일 쪽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런던, 파리, 로마. 그리고 독일을 한 번 가보고 싶고, 체코는 모르겠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니스는 해변이 아주 좋다고 한다. 가서 해변에 들어가보고 싶다.

작년에 살짝 배운 스페인어 활용도 할 겸 스페인도 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스페인을 일정에 집어넣으면 좀 문제가 생긴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과정에서, 스페인에 들어가면 이탈리아는 어떻게 하지?

이럴 줄 알았으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아웃으로 할 걸 그랬다. 일정이 꼬인다.

그래도 스페인은 한 번 가보고 싶은데...



2012.05.30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가려면 저가항공을 타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유명한 저가항공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를 찾아보는데, 라이언에어(http://www.ryanair.com)에서 눈길을 끄는 항공편을 발견했다.


마드리드 - 로마 30유로.



바로 예약을 하긴 했는데... 어느새 결제 금액은 43유로로 올라 있었다. 그래도 뭐 싸니까 괜찮다.


23일 마드리드 출발로 시간을 정했다. 시간을 정하는데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바로 유레일이다.

유레일 패스 연속 15일권을 사서, 파리를 떠나는 8월 8일에 개시하면, 8월 22일까지 쓸 수 있다.

그러니까, 8월 22일까지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떠나는 거다. 너무 이른 시간 출발인데, 그까짓 거 마드리드 공항에서 노숙하면 되겠지.

마드리드 공항은 노숙하기 나쁘지 않다고 한다. 뭐 공항에서는 노숙하는 사람이 좀 있기도 하고.


로마는 27일 낮에 떠나니 사실상 4일의 시간이 남는다.

이틀은 로마에 있고, 하루는 피렌체, 하루는 나폴리 가면 딱 맞을 것 같다.



이렇게 대강의 일정이 정해졌다.


7/30 출국

7/31 - 8/4 런던

8/4 - 8/8 파리

8/8 - 8/10 벨기에 (+룩셈부르크?)

8/10 - 8/15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도시는 미정)

8/15 - 8/18 스위스 (도시는 미정)

8/18 - 8/20 니스

8/20 - 8/22 바르셀로나

8/22 - 8/23 마드리드

8/23 - 8/27 로마 (피렌체, 나폴리)

8/28 - 8/29 홍콩

8/30 귀국


아직 두 달의 시간이 남았으니, 세부적인 건 좀 조정하면 될 것 같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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